Mar 102015
 

애플 키노트는 아직 안 보고 뉴스피드/타임라인만 출근길에 훑었는데, 내가 보는 관점 초간단 정리.

애플워치:

  • 의료 모니터링 장치의 허브가 되겠어!
    • 세상에는 꾸준히 ‘관리’ 해야 하는 환자가 당신 생각보다 더럽게 많습니다. (당뇨병 환자, 천식 환자, 고혈압 환자, 심장병 환자 등등)
  • 자, 새로운 (의료) 벤처시대를 개막하니 잘들 만들어 애플워치에 붙이거라. 대신에
    • 앞으로 의료 모니터링 장비도 예쁘게 만들어라! 무선으로 싱크하고 폼나게 보여줘라!
  • 라이프로깅 Go Go (대신 애플은 그 로그 정보에 관심 없음. 우린 (너님의 정보에 눈독 들이는) 구글과 다르다!
  • 애플 워치에 넣을만한 무선 (자가) 충전 기술 삽니다.

맥북:

  • (유선 경멸자 입장에서 환영한다고 먼저 밝히고…)
  • 앞으로 유선으로 뭔가 하는 것은 만들지 마! 다 무선으로 해. Connectivity는 몽땅 다 무선으로 Go Go. 그거 못하면 (애플 기기랑 붙는) 악세사리 만들 생각 하지마.
  • 솔직히 오락 아니면 노트북으로 헤비한 작업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그런 작업은 맥프로 (a.k.a 쓰레기통)이나 사슈..
  • 영업맨/학생은 크롬북 처럼 폼 안 나는 것보다 차라리 돈 더 보태서 맥북을 사삼. 인생 뽀다구…
    • 성능(& 이동성)이 동시에 필요하면 맥프로라는 옵션이 있습니다 호갱님.
  • 앞으로 하드 디스크 쓰지마!

뭐 그렇습니다.

From 페북에 썼던 거 가져욤.

Oct 102010
 

물물교환을 하다가 화폐를 사용하게 된 것은 혁명과도 같은 발상이었다. 하지만 이 발상이 문제 없이 현실세계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끼리 암묵적인 계약을 맺고, 이것이 깨지지 않을 것임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 가치도 없는 조개 껍데기가 곡물이나 과일, 생선이나 토끼와 같은 먹을 것과 의심 없이 교환되기 위해서는 의심할 생각을 못할 정도로 강력한 신뢰가 동반되어야 한다.

그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오랜 시간 변하지 않고 개인이 노력해서 쉽게 얻거나 만들 수 없는 광물이나 광물을 변형시킨 물건이 자연스럽게 물물교환의 매개체가 되었다. 금이나 보석, 주조한 동전이 그것이다. 그러다 또 한 번 발상의 전환이 시도 되었다. 종이나 헝겊, 가죽에 계약 내용을 적고 날짜를 정해 기간 안에 약속을 이행 하겠다는 다짐을 받아 계약의 징표로 나눠 갖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화폐의 등장과 상관없이 문명화된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한 방법이다. 한 자루의 동전이나 금덩이를 무겁게 갖고 다니지 않아도 계약의 징표를 통해 거래가 성사되었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가혹한 형벌이 내려졌다. 어음, 수표와 같은 종이 조각이 무거운 광물 화폐를 대신하였고, 곧 화폐는 국가가 개입하여 정교하게 인쇄한 그림, 글자, 숫자가 있는 종이나 섬유, 석유 화합물이 대표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채무를 해결할 것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먼저 거래를 하는 수준까지 익숙해진다. 신용카드 결제라는 것은 은행을 믿고, 그 은행을 관리 감독하는 국가를 믿고, 생판 모르는 남이 거래 대금을 나중에 지불할 것이라는, 지불하지 않으면 은행이나 국가가 해결해 줄 것이라는 어찌 보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황당한 믿음을 바탕으로 성사되는 거래이다. 은행 컴퓨터 저장 장치의 숫자를 바꾸는 것으로 결국 물물교환이 일어나거나 노동력을 이용하여 서비스를 받는 상황은 매우 이상하지만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편리한’ 결제 시스템으로 인식하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숫자의 수정으로 결제, 지불이 가능하다면 이런 개념을 확장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개념의 확장은 돈이나 심지어 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순식간에 거래·지불 효과를 줄 수 있다. 바로 인터넷에 연결하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이동시킬 화폐의 양을 숫자로 입력하여 전달하는 것이다. 아마존의 원클릭1-click 결제나 원클릭 결제를 허가받아 쓰고 있는 애플의 앱스토어 결제는 이런 과정조차 없애 버렸다. 버튼만 누르면 이전에 입력한 결제 정보를 이용해 지불 요청을 하는 것이다.

온라인 결제·지불·이체 방법의 선두에 페이팔PayPal이 있다. 은행을 통해 친구에게 이체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번거로워서 가상의 계좌를 통해 자금을 이체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페이팔 계좌를 개설하면 은행계좌나 신용카드와 연동하여 결제를 쉽게 할 수 있다. 로그인한 사용자는 다른 페이팔 사용자의 계정 이메일 주소만 알면 자기 계좌에서 감소한 숫자만큼 상대방 숫자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 숫자가 화폐나 마찬가지이다. 또는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와 개인 정보를 이용해 상대방의 페이팔 계좌에 원하는 액수를 입금시킬 수 있다.

페이팔 계정끼리는 신용 정보나 개인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므로 결제 과정에서 보안이 유지되기 쉽다. 돈을 지불하는 쪽은 상대가 원하는 액수를 입력하여 결제 요청을 한다. 그러면 페이팔이 중간에서 연동된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 이체를 중개한다. 국내에서는 국제 무역을 하고 있는 사람들만 필요에 의해 사용하고 있지만 페이팔은 친구들끼리의 돈 거래를 쉽게 한다는 취지에 적합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익 구조가 궁금할 텐데 페이팔은 돈을 받는 쪽에서 중개 수수료를 떼고 있다.

페이팔은 1998년 인터넷을 통해 상거래가 폭발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등장했고 2002년 가을 이베이에 15억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되었다. 이베이 거래 대금 결제의 반 이상이 페이팔을 통해 이뤄졌으니 인수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페이팔이 버티고 있음에도 새로운 결제·지불 혹은 자금 관리를 쉽고 편하게 하는 서비스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는 IE와 액티브엑스와 공인인증서의 장벽이 아이디어 자체를 고사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몇 가지 재미있는 시도를 알아보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금융 관련된 부분은 법과 제도, 그리고 금융 거래자 보호를 위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진입 장벽이 무척 높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할 사항은 많이 있다. 그리고 각 아이디어가 결국 사용자의 욕구를 건드리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자.

위페이WePay는 그룹 결제를 돕는 서비스이다. 온라인에서 쉽게 돈을 모으고, 모은 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그룹 구성원에게 알려 투명한 자금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 대학에 여학생, 남학생 사교 모임이 많다고 얘기한 것 기억하는가? 이런 모임에서 파티, 바자회를 비롯한 자선 활동,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이 자연스럽게 기획되는데 세계 어디나 돈 관리가 문제다. 회비를 걷기도 힘들고, 어디에 얼마를 언제 무슨 목적으로 썼는지 확인하고 기록하여 구성원에게 알리는 것도 일이다. 돈을 다루는 막중한 책임은 결국 한두 명의 총무가 지게 되고, 자금 운용에 대한 견제는 횡령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

위페이는 지정 은행과 거래한다. 모임 대표가 위페이에 가입하면 지정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게 되고 모임과 관련된 입출금은 모두 이 계좌를 통해 이뤄지며 모임 참가자는 거래 내역을 온라인으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지출은 계좌를 개설한 대표가 한다.

페이스북에서 결제 과정을 일반화하기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페이브먼트는 페이스북에서 바로 결제 가능한 쇼핑몰을 손쉽게 만들어 주는 써드 파티 애플리케이션이다. 페이팔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를 중개한다.

플래터Flattr는 콘텐츠의 유료화 모델이다. 플래터 서비스에 가입하여 달마다 일정액을 지불하기로 결정하면 사용자는 플래터 버튼이 있는 콘텐츠가 마음에 들 경우 해당 버튼을 눌러 의사 표시를 한다. 플래터 서비스는 각 사용자가 플래터 버튼을 누른 횟수로 월 지불 금액을 나눠 한 달에 한 번, 버튼이 눌린 콘텐츠의 생산자에게 수수료를 뗀 금액을 지불한다. 어떤 사용자가 한 달에 5천 원으로 콘텐츠 생산자를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한 달 동안 10번 버튼을 누르면 각 콘텐츠 생산자에게 1/10인 500원씩 지급한다. 버튼을 100번 눌렀다면 50원씩 지불할 것이다. 100번의 버튼 클릭 중 20번이 한 명의 콘텐츠 생산자로 집중됐다면 해당 콘텐츠 생산자는 1천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콘텐츠 생산자를 지원하는 아이디어가 더 있다. 캐칭글Kachingle은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컴퓨터에 설치하여 자주 가는 사이트를 등록한다. 월 정액을 지불하기로 결정하면 캐칭글은 사용자가 어느 사이트에서 얼마만큼 머무르는지 계산하여 계산된 결과에 따라 각 싸이트로 지불 금액을 배분하여 지급한다. 두 서비스 모두 약점이 있어서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다. 정신적 거래 비용 없이 간단하게 콘텐츠 생산자를 지원할 수 있지만, 콘텐츠 소비자와 생산자가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 유인책은 부족해 보인다.

지금까지 언급한 결제 방법을 포함하여 마이크로 페이먼트, 소셜 페이먼트, 소셜 마이크로 페이먼트라고 불리는 결제 방법들이 있다. 익숙한 도토리나 캐시백 결제도 범위를 넓히면 이런 종류의 하나다. 마이크로 페이먼트는 소액 지불 결제 방식을 말하는데 가상 아이템의 구매, 콘텐츠의 유료 모델 등에서 아이디어가 솟아나고 있다. 이런 결제 방법들은 하나같이 쉽고 빠르면서 안전한 거래를 고민한다. 더불어 사용자의 지불 저항, 돈을 낼지 말지 고민하는 과정, 돈을 내기로 결정하면 얼마를 낼지 판단하는 과정을 줄이도록 고민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결제 방법이 고안되고 있다. 애플은 NXP구 필립스에서 RFID무선 주파수 인식의 일종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 근거리 통신 전문가를 고용하여 새로운 모바일 결제를 기대케 하고 있다. 예상할 뿐이지만, 쉽게 얘기하면 휴대전화에 신용카드가 내장되는 것이다. 서로 휴대전화에서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사용자 인증을 마치고, 오프라인에서 전송하고 전송받을 금액만 입력한 후 휴대전화끼리 가까이 하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고 생각해 보자.

앞서 설명했던 페이팔은 범프 기술Bump Technology을 오프라인에서 친구끼리 돈을 주고받는 데 사용하도록 확장했다. 범프 기술은 두 대의 스마트폰에서 전송하고자 하는 정보를 미리 설정한 뒤 동시에 흔들면 같은 시간에 통신을 시도한 가까이 있는 장치간에 데이터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온라인 결제 중개 기술을 가진 페이팔은 모바일에서도 자사 서비스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시킨 것이다. 국내에서는 하나은행이 같은 기술로 이체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는 휴대전화에 일시적으로 부착하여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비공개 베타서비스 중이다. 스퀘어Square라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신용카드 정보를 직접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결제를 위해 개인화된 동글dongle : 특수 기능을 담당하는 컴퓨터 같은 곳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작은 하드웨어을 가지고 다니게 한다. 결제가 필요할 경우 사용자의 컴퓨터나 노트북 혹은 휴대전화의 오디오 잭에 연결할 동글로 신용카드를 인식시켜 결제를 수행한다.

이런 결제·지불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결제, 지불 방법을 떠올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개의 경우 물건이나 서비스, 콘텐츠를 팔고자 하는 사람에게 사용자가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이미 있고, 앞으로도 더 편하고 보안에도 신경 쓴 결제 방법이 나올 것을 예상하고 대처하라는 메시지가 전해졌다면 좋겠다.

새로운 결제 방식이 추가될 때마다 거래의 규모는 커지고 거래 가능한 품목이 많아졌다. 응용하여 사용하는 방법은 각자 고민해 보자. 결제가 쉬워지는 것만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으면 아마존이 어떻게 1-click 결제로 적자 기업에서 가장 크고 건실한, 여전히 성장 중인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가 되었고, 아무도 팔 수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한 mp3와 같은 음원을 아이튠즈와 아마존이 잘도 팔아 치우는 지 확인해 보자.

2010년에 썼던 내용을 가다듬어 졸저 페이스북 이펙트: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에 담은 내용. 요즘 핀테크(Financial Technology)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와서…

Jan 282010
 

27일 새벽에 아니, 우리 나라 시간으로는 28일 새벽이지… iPad 발표를 실시간으로 찾아보고 여러 글들을 읽어보고 했다. 찾아 보지 않아도 트위터에서 관련 글의 링크나 동영상 링크가 계속 눈에 띄니 안 볼 수가 없다.

 

일단 아이패드가 뭐여? 하는 분들은 아래 동영상을 보고 나머지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동영상을 보지 않고 글을 읽으면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잡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

 

동영상은 약 8분이고 애플에서 만든 일종의 광고 동영상인데 화면의 모든 영상은 ‘조작’이라고 보기 힘들고 실제로 그렇게 동작한다고 보면 된다. 광고를 위해 상당히 많은 제품이 ‘트릭’을 써서 실제 시연 모습이 아니라 만들어낸 영상을 보여주곤 하는데 동영상에서 나오는 모습은 실제로 스티브 잡스옹이 발표할 때 실제로 보여준 응답 속도와 조작감을 볼 때 실제 동작 모습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의심스러운 분들은 이 글 제일 마지막에 첨부한 스티브 잡스옹의 시연 장면을 참고하시고)

 

 

 

들어가기 전에 아는 사람만 아는 잡담 하나.

위의 영상에서 동영상 데모를 할 때 스타트렉 극장판과 UP이 나온다. UP이야 픽사의 작품이니 그러려니 해도 스타트렉이 나온 이유를 궁금해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건 J.J. Abrams (제이 제이 에이브람스)와 스티브 잡스와의 미묘한 관계 때문인데 이는 TED의 동영상을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으니 그것을 참조하시길^^

많은 블로거와 기자들이 아이패드(iPad)와 관련해서 얘기하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을 보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패드의 ‘포지셔닝’과 관련된 부분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간과하고 있는 이 부분이 사실 아이패드가 무서운 부분이고 스티브 잡스가 공을 들인 부분이다. 아래의 사진이 잡스가 하고 싶은 말의 시작이자 끝이다.

 

 

모바일 장치와 노트북(혹은 데스크탑)의 중간에 어울리는 디바이스는 무엇일까?

 

 

사람들(특히 개발자)의 착각 1

 

데스크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모바일 장치로 다 밀어 넣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도 ‘스펙’ 위주의 사고가 팽배한 것이다. 데스크탑 수준의 스펙이 좋은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고 데스크탑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노트북/넷북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착각의 대표적인 예가 MS의 모바일 윈도우 시리즈일 것이다. 데스크탑과 동일한(거의 비슷한) 화면 구성. 데스크탑에서의 경험을 작은 화면인 모바일 장치에서도 ‘강요’하는 것이다. 그것도 거의 10년 동안이나 변함없이…(6.5 정도 와서야 좀 쓸만하게 변했다)

 

하지만 모바일 장치는 모바일 장치의 가치와 제약이 있다. 그것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의 가치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하기 편해야 한다’ 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작은 화면과 제한된 인터페이스 장치는 데스크탑처럼 ‘동시에 많은 작업’이라는 것의 필요성을 감소시킨다. 실제로 멀티태스킹이 고려된 안드로이드 조차도 메모리, 실행 속도, 스케쥴러의 한계, 배터리 사용, 사용 패턴 등을 감안하여 실행되는 프로세스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

 

작은 화면에 어울리는 어플도 중요하다. 직관적인 동작,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센서기술, 사용자가 원하는 한 두가지 기능에 특화된 ‘단순함’ 등이 필요하다. 카메라 기능에 편집기능을 우겨 넣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로 찍은 사진 편집을 원하는 편집 기능을 수행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앱스토어’ 방식의 에코시스템은 스마트폰을 보다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줬다. 각각의 앱을 실행하면 최대의 프로세서 파워를 쓸 수 있으니 각각의 앱을 쾌적하게 쓸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솔직히 누가 스마트폰으로 문서를 ‘편집’하려고 애쓰나? 편집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요긴하게 쓰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은 완성된 파일을 어디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가장 큰 가치이지 그것을 데스크탑 수준으로 편집할 수 있는 능력을 스마트폰에 요구하는 것은 넌센스다.

 

각 장치의 가치, 장점, 쓰임새를 파악하지 못하고 ‘손안의 컴퓨터’라는 말을 곧이 곧대로 ‘현재의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을 폰으로도 가능하게 할 것’에 집중하니 영 어중간하고 불편한 제품만 나왔던 것이다.

 

이것은 넷북도 마찬가지다. 고성능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의 성능을 원하면서 그것을 작고 가볍고…싸게 만들어 주기를 원한다. 그러니 어떻게 만들어도 어중간해 보이고 부족해 보인다. 넷북의 가치는 ‘인터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이용하는 장치’라는 것에 있지만 사람들은 거기서 만족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데스크탑과 노트북과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넷북인지라 데스크탑과 노트북에서 해야할 작업을 넷북으로 하길 원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런 수준(벤치 마크, 스펙 등)에서 비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람들(특히 사용자)의 착각 2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온 클라우드 서비스의 힘을 무시한다. 좋든 싫든 현재 많은 사람들이 광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는데 장치의 ‘데이터 저장 용량’을 거론하는 것부터가 넌센스다.

 

이건 솔직히 우리 나라에서 IT로 밥먹고 사는 사람 중에도 체감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Gmail등의 웹메일을 쓰는가? 당신은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플리커나 피카사웹 등의 웹앨범을 사용하고 있나? 역시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등의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각종 SNS서비스, 구글 독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문서 편집 서비스, 서비스형 블로그 등등…

 

필자는 글을 로컬에서 쓰지 않는다. 블로그나 구글 독스, 이들과 싱크되는 전용 앱을 사용해서 글을 쓴다. 그래서 글을 아무리 많이 써도 컴퓨터의 저장 용량이 부족할까봐 고민하지 않는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이 고장날까 걱정하지도 않는다.(물론 종종 로컬에 백업이야 해 놓기는 하지만)

 

필자는 대부분의 동영상을 스트리밍 사이트(유튜브나 엔써즈의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통해서 본다. 로컬로 다운 받는 것은 다운 받은 장치에서 밖에 못 보고, 사실 다운 받는 과정조차 귀찮다. 그 귀찮음을 해결해 준다면, 나의 시간을 절약해 준다면 돈을 좀 내더라도 유료 콘텐츠를 볼 생각이 있다. 물론 결제 과정이 보안에 문제가 없으면서 간단해야 하겠지만.

 

필자는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피카사웹에 올려놓거나 사용하는 PC/노트북의 앨범과 싱크해 놓는다. PC/노트북, 그리고 아이폰의 저장용량이 부족하면 웹앨범에 올려놓고 지워버린다.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려 놓고 비공개 한다. 어디서나 원하면 사진/동영상을 볼 수 있고, 저장 공간의 고민도 없다.

 

누군가 그러더라. 요즘 넷북도 하드 용량이 수백기가 하는데 기껏 16기가, 32기가 64기가로 뭘 하느냐고.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불법 동영상, mp3 다운받아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용량이 부족하겠지-_-;;; WiFi나 무제한 3G(나중에는 LTE와 같은 4세대 무선통신)이 있으면 스트리밍으로 음악 듣고 동영상을 보지 귀찮게 다운받아 보냐? 로컬에 저장할 파일은 ‘앱’, 자신이 구매한 ‘파일’, 개인이 만든 사진, 문서, 동영상, 음악, 그림 등등의 말 그대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면 충분하고 그럴 경우 저 정도 용량으로도 충분하다. 사진/동영상 찍은 것은 유튜브 같은 클라우드로 버튼 몇 번 클릭으로 올려놓고 필요하면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데 뭐하는데 용량이 필요한가? 클라우드와 관련한 내용은 역시 예전에 썼던 글 구글 크롬 OS에 대한 8가지 의문을 참조하시길. 구글의 경우는 아얘 로컬 스토리지는 캐시의 역할만 하면 되고 파일을 로컬에 저장할 필요조차 없다고 주장하는 수준까지 진행하고 있다능;ㅂ;

 

 

미국의 한 경제 전문지에서 아이패드가 나오고 난 후에 이런 평을 했었다.

 

The Economist지에서 태블릿PC를 비유한 표현이 재미있군요. 대충 번역하면, “랩탑과 휴대전화의 중간지대는 버뮤다 삼각지대와 같아서, 그 지역의 신제품들은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져버리곤 했다.” via 트위터

 

위트있고 적절한 표현이다.

 

그런데 그 이유는 태블릿 PC가 새로운 가치, 그 중간에서 해 줄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어필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랩탑을 따라하고, 어중간한 크기와 사용시간을 제공하면서 사용 방법 역시 어중간 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분명히 잡스옹이 언론 플레이까지 했던 것에 비하면 혁신성이 부족하다. 그래 보인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그렇지가 않다. 안타깝게도 말이다. (난 국내 개발자, 디자이너, 제조사가 멋지고 가격도 사랑스러운 제품을 만들어주기를 진심으로 원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안타깝다는 뜻이다.)

 

 

아이패드(iPad)는 혼자가 아니다.

이게 너무 중요하다. 아이패드는 갑툭튀[1]가 아니다.

맥북(프로와 에어 포함)과 아이맥(iMac), 맥미니와 맥프로로 PC와는 다른 데스크탑/랩탑 시장을 가지고 있는 애플이 아이팟 시리즈의 경험을 녹여내어 아이폰이라는 괴물급 모바일 장치를 만들어 놓은 후에 내 놓은 제품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아이폰의 사용자 경험이 그대로 아이패드에 학습 없이 적용되면서 보다 큰 화면, 보다 강력한 성능[2]을 보인다. 거기다 아이폰에서 불가능했던 일(풀사이즈 터치스크린 키보드)이 가능해지고 보다 강력한 3D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맥에서 사용하는 주요 ‘업무용 프로그램’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아이패드에 포팅되었다. 제공된 수준을 볼 때,앱스토어를 통해 엄청나게 많은 ‘업무 관련 프로그램’이 풀릴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병원, 관공서, 학교,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문서/파일/데이터 뷰어로서 진단/분석 툴, 개발, 디자인, 미술, 음악, 출판/편집을 위한 앱이 iWork(MS의 오피스 제품군이라고 보면 됨)의 페이지(MS 워드), 넘버스(MS 엑셀), 키노트(MS 파워포인트)를 기준으로 눈높이를 맞춰서 iWork의 가격(위의 각 제품별로 9.99불) 수준으로 등장할 것이다.

 

맥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아이패드에서 바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맥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완전히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는 아이패드로 포팅되는 것이다. 아이폰에서 사용 가능한 앱은 100% 사용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완전 후덜덜하지 않은가?

 

올해 여름에 내놓지 않을까 싶은 제한적인 멀티태스킹이 추가되고 아이폰과 애플 맥 시리즈와의 연결이 유연해지면… 사실 파괴력을 짐작하지 못하겠다.

 

아이폰에서 가능했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들은 넷북 정도의 화면 크기와 일반 넷북보다 좋은 해상도에서 일반 넷북보다 최소 3배는 긴 사용시간, 그리고 반 정도 밖에 안되는 무게(680그램 정도)로 극대화된다. 멀티터치와 다양한 센서 기술을 이용한 게임을 비롯하여 애드온 될 부가 장치(악세사리)를 통해 확대될 기능은…기존의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의 전례로 볼 때 구구절절 안 쓰겠다.

 

 

아이패드(iPad). 애플 시리즈의 화룡점정

애플은 유일하게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살아남을 제품을 포함하여 현대인에게 필요한 제품을 모두 다 갖추게 되는 것이다.

 

데스크에서는 맥 시리즈로 고정된 장소에 앉아서 ‘창작’ 활동을 한다. 뭔가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맥이 사용될 것이다.

이동 중에는 아이폰 시리즈로 이동 중에 ‘확인’ 작업을 한다. 언제 어디서도 데스크에서 작업했던 결과물을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움으로 확인 가능하다. 아주 간단한 편집도 가능하다. 하지만 편집이 주된 기능은 아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오류 정정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정보 검색/확인과 끊김 없는 SNS로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게 해 준다. 여기서 ‘제대로 된 삶’에 대한 곁가지를 끌고 오지는 말자.

 

지금까지는 중간이 없었다.

 

있었어도 우리나라의 PMP와 같은 MID나 넷북, 터치스크린이 포함된 윈도우 타블렛 정도가 있었을 뿐이었다. 어떤 추가적인 가치도 만들어 내지 못한 제품들로 스마트폰과 PC에 애매하게 끼어있는 제품들. (물론 쓰는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하고 가치 있는 제품들이다. 그것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용 방법을 보면 데스크탑으로 다운 받은 파일이나 변환한 파일을 MID나 넷북이나 타블렛으로 카피해서 보는 정도)

 

그런데 아이패드를 보니, 그 중간을 해결한다. 기본적으로 화면이 큰 아이폰/아이팟 터치. 이것은 이동 중 적절한 장소에 잠시 있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다. 집 안에서, 일터에서, 공원에서 쉬면서 큰 화면으로 일도 하고 쉴 수도 있다. 이동 중에는 아이패드를 가방에 넣어 놓고 아이폰을 쓰고, 집이나 회사에 도착하여 집중해서 뭔가를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맥을 쓴다. 그 결과를 다시 이동 중에 적절한 장소에서 아이패드를 꺼내 작업을 할 수 있다 아이패드를 꺼내기 애매한 장소라면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가 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예를 들면 드롭박스같은 웹하드. 애플에서 제공하는 모바일미(MobileMe) 같은 서비스 말이다. 사진, 동영상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미 충분한 수준으로 나와있고, 애플에서 밀고 있는 아이튠즈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마어마하다.(국내에서는 막혔으니까 그 어마어마함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없겠지만…콘텐츠의 유통, 검색, 쉬운 결제, 스트리밍이라는 것은 막강하다)

 

 

혁명성은 부족했다. 보다 커진 화면의 아이폰이라는 평은 적절하다.

단, 여기에 아이폰으로 아쉬웠던 기능이 추가되어, 이를 통해 고정된 장소에서는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보다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더해진 정도이다.

 

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모두 아이패드에서 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앱스토어를 보건데 이건 시간문제다. 오히려 완전히 새로운 인터페이스(멀티 터치)와 각종 센서를 통해 데스크탑에서는 불가능한 혁신적인 작업도 가능해진다. 맥에서의 작업과 아이패드에서의 작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은 이 별거 아닌 혁신을 위해 실제로는 매우 많은 일을 했다. 그리고 그 작업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하여 아이패드에 스며들도록 공을 들였다. 기존의 칩셋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성능(고성능과 저전력)이 안 나오니까 칩셋을 개량했다. 맥오에스를 만든 경험을 집약하여 유려한 그래픽 처리를 하였고 이를 돕기 위해 GPU 관련 기술도 개발했다. 정확하고 빠른 응답속도의 멀티터치가 필요하면 관련 기술을 개발 혹은 아웃소싱 했고, 애플에서 말하기로는 앞으로 당분간 적수가 없을 정도의 성능을 실제 제품으로 현실화 하였다. 이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덤이다.

 

 

솔직히 넷북이랑 가격 비교를 하는데, 동영상 틀어서 배터리 시간 10시간에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에 무게는 1킬로 언더(아이패드는 680그램), 화면 크기는 10인치 정도에 해상도 1024×768 정도 되는 넷북이나 미니 노트북이 500~600불 근처로 나온 것이 있는지 묻고 싶다. 아, 저장 공간은 논외로 한다. 위에서 말했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경우 기본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주로 사용해서 용량이 수백 기가씩 필요가 없다. 심지어 AirVideo같은 기술도 있는 마당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번잡하게 파일을 카피해서 볼 이유가 없다. 맥을 비롯한 데스크탑에 저장하거나 웹스토리지에 저장해 놓고 그냥 스트리밍으로 보면 된다. 아니면 아이튠즈를 통해 보고 싶은 영상을 구입해서 보던지(한 번 구매한 앱, 영상, 음악은 기록으로 남아 장치에서 지워도 언제든지 다시 불러와 실행/재생이 가능하다).

 

 

우리가 이런 장치를 만들지 못하거나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여전히 ‘스펙’이 어쩌고 하는 이유는 IT 갈라파고스 2~3년 간에 세상이 너무도 변했는데 아직 거기에 적응을 못해서이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 나라는 아이튠즈를 쓸 기회조차 없는데 뭐-_-;;; (아, 혹시 아이튠즈가 아이폰 싱크해주는 프로그램 정도로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는 것은 아니겠죠? 우리 나라의 아이튠즈는 반쪽짜리 입니다. 영상도/음악도/이북 등은 구매는 고사하고 접근조차 막혀있거든요)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클라우드 컨텐츠를 ‘돈을 주고’ 소비한다는 개념을 접하지 못하기 때문. 아직도 불법 프로그램이나 불법 동영상/음악 파일을 다루고 있으니 애플 같은 발상은 애초에 하기가 힘든 것.

 

 

애플의 모든 제품은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운 파일을 손쉽게 찾아 구매해서 쓰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는데, 국내에서는 불법 파일을 쓰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제품을 만드니…

 

 

 

이 글의 결론은 따로 없다.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이 잔뜩 기대한 것 보다는 덜 혁신적인 물건을 들고 나왔지만 그 자리 매김

즉, 아이폰과 맥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제품을 들고 나온 것은 분명해 보이고, 이 새로운 에코시스템에서는 1년 안에 아이폰 이상의 붐이 일어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는 것;;;

 

막말로 아이패드 사용법은 동영상 10분 보면 다 배운다. 앱 하나하나가 앱의 목적에 충실하니까 자신에게 필요한 앱의 사용방법만 1분 정도 사용해 보면 사용하는데 문제도 없고. 화면이 커서 어르신들 사용하기도 좋고.

 

솔직히 넷북과 비슷한 가격이라면 넷북 안 산다. 어무이를 위해서도 아이패드가 낫지. 콘텐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키보드 자체가 좀 거추장스러우니까. 거기다 국내에서도 아이튠즈 정식 서비스하면 솔직히 넷북을 왜 살까?

 

 

데스크에서 콘텐츠 생산 작업은 맥.

이동중에 적당한 자리에 앉을 기회가 생겨 쉬거나 업무 관련 간단한 일(회의, 보고, 발표)를 할 때는 아이패드.

이동중에는 아이폰.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

서류가방에는 아이패드 하나. 주머니에는 아이폰 하나. 회사 데스크나 집의 작업 공간에는 맥(혹은 많이 봐 줘서 PC)

 

자신이 만든 모든 콘텐츠는 클라우드로 어디서나 어떤 장치를 통해서든 확인 가능하고

엔터테인먼트 관련된 것은 아이패드로 편하게 즐기고, 더불어 업무 관련된 일도 처리하고

아이패드를 꺼내기 애매한 이동중에는 아이폰으로 해결하고…

 

요즘 아이폰 나온 후로 서류가방에서 짐을 하나씩 줄여서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이패드 있으면 정말 필요한 짐은 딱 두 개. 아이폰과 아이패드면 된다. 더이상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책?

 

ebook도 iBook이라는 이름으로 아이패드에 담겨버렸네. 지원하는 파일 포맷은 이북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맷이란다. 동영상 보면 알겠지만 기존 ebook에서 부족한 아날로그 감수성이 슬쩍 묻어나는(충분하진 않지만) 놈이다.

 

 

삼성에서 아이패드를 보고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평했다 한다. 일부러 허세를 부리는 것인지…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그래도 우리 나라 개발자들, 제조 회사들 경쟁력이 있는데 ‘공생’할 생각을 좀 하면 우리도 멋진 거 많이 만들 수 있을텐데…

 

아래는 잡스옹의 발표 장면.

 

 

 

ps. 원래 쓰려던 글이랑 방향이 살짝 다르지만 대충 써서 공개.

 

ps2. 애플의 전략은 철저하게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한 하드웨어 제품 전략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애플은 ‘손에 잡히는 물건’을 판다. 그런데 그 물건을 팔 수 있는 비결은 잘 가둬 놓고도 물이 썪지 않도록 기가 막히게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이다. 자기들이 만든 소프트웨어(OS와 프로그램)든 남들이 만든 소프트웨어든. 보통은 가두면 썪게 마련인데 물관리 능력이 보통이 아니다. 떡밥을 그렇게 뿌리면서도 물이 썪지 않는 것을 보면.

 

ps3. 구글이 11월에 크롬OS를 통해 속내를 보였는데, 구글은 하드웨어 제조사와 세계의 개발자를 믿고 공유와 개방을 강조하지만 사실은 자기들 서비스로 사람들을 가둔다. 대안이 있기는 한데 그 대안이 구글 서비스에 비하면 그리 매력적인 게 아니라 결국 구글의 품 안에 있게 된다능orz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구글 서비스 안에 갇혀버린달까;;; 그렇게 가둬 놓은 사람들에게 구글은 ‘광고’를 판다.

 

ps4. 이번 아이패드를 기존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은 NG다. 아이패드를 통해서 어떤 가치가 새로 만들어질지,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꿀 지를 고민해 봐야 대안이 나오고 새로운 성장 동력과 경쟁 제품을 기획해서 만들 수 있다.

 

ps5. 예상컨데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맥과 찰떡 궁합으로 연결될 것이다. 맥으로 작업한 파일은 아이패드를 통해 추가 편집이 가능하고, 그 결과물을 아이폰으로 확인하고.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아이패드를 통해 확인하고 편집하고 공유하고, 전문적인 작업을 맥을 통해 하고. 아이패드로 만들기 시작한 콘텐츠를 해당 콘텐츠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여 협업하고…

 

맥의 어플을 그대로 쓰지도 못하는 반쪽자리 물건 같지만 ‘앱스토어’를 보건데 그런 걱정은 넌센스고

그저 아이폰보다 커졌을 뿐인 것 같지만 사실 그게 제일 무서운 부분이라는 것. 10시간의 사용시간과 5배 커진 화면을 무시하면 큰코다칠 거라는 것. 사용 방법이 맥과 같은 데스크탑이나 랩탑을 따르지 않고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UI를 확장한 것이라는 것. 기존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여유만 있다면 부담 없이 구매해서 가지고 다니며 쓸 거라는 것. 그러다 결국 맥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 거라는 거…

 

ps6.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를 만들어 서로가 시너지를 내도록 고민한 흔적들. 그리고 애플이 언제나 그랬든 사소한 것에 엄청난 신경을 썼을 것이 분명하다는 것. 그것이 사용자를 결국 감동 시킬 것이라는 것.

 

 

 

ps7. 근데 사파리에서 플래시 안 돌아가는 것은 좀 답답해;ㅂ; 애플이랑 아도비랑 친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모바일 사파리에서는 플래시 지원을 안 하는 거야? 그냥 HTML5로 가는 거야? 아… 멀티태스킹 지원되면 플래시도 지원 가능 할텐데… 아니, 그 정도는 OSX에서 지원해 주지;;;

 

ps8. 파일 카피 안 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개인적으로 마음대로 카피 안 되는 것이 마음에 든다. 카피를 허용한다는 것은 내 시스템에 뭔가를 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것인데 앱 안에서 파일 복사가 되고 그것이 관리가 되면 바이러스/멀웨어의 피해로부터 고민을 덜 수 있다. 파일 복사 안 되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지극히 ‘불법 파일 유통’이 자연스러운 국내에서나 불편한 것. 실제로 아이폰 써 봐도 다양한 앱을 통해 파일 관리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정 복사할 일이 있으면 웹으로 올려서 공유하면 되고-_-;;; 아이폰 OS3.0부터는 Copy/Cut/Paste도 지원하고. 그 정도면 충분. 파일 복사 허용하고 제한 없는 멀티태스킹 지원해서 이상한 앱들이 나 모르게 파일 이상한 곳에 복사해 놓고 그런 거 원하지 않아. (그런 거 원하는 사람들은 탈옥해서 쓰던지 ㅋㅋ)

 

 

Footnotes    (↵ returns to text)
  1.  갑자기 툭 튀어나온 놈이라는 뜻이다.
  2.  1024×768 해상도의 아이패드와 320×480 해상도의 아이폰의 그래픽 처리를 단순히 비교해도 프로세스 파워가 5배는 있어야 아이폰 수준의 화면 처리가 가능해진다. 거기다 화면의 크기와 처리할 픽셀수에 증가해서 소비전력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