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1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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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글(기사, 블로그 포스팅, 소문 등)을 접한 후

  1.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공유를 (최대한) 미룬다.
  2. 1을 명심한다.

이게 인터넷 시대, SNS시대, 공유의 비용이 한 없이 0에 수렴하는 세상에서 꼭 지켜야 할 일이다.

누가 전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친한 친구가 전했다고 사실이 아니고 유명한 사람이 전했다고 믿을만한 게 아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선의를 갖고 악행을 열심히 돕는다.

각종 글, 사진을 남길 때

  1. 부모/형제/친구, 그리고 글이나 사진의 소재가 된 당사자를 면전에 두고 당당히 할 수 있는 말만 하고 부끄럽지 않을 사진을 올린다.
  2. 1을 명심한다.

이게 인터넷 시대, SNS시대, 기록의 비용이 한 없이 0에 수렴하는 세상에서 꼭 지켜야 할 일이다.

어디에 기록하든 중요하지 않다. 비공개라고 장담했던 곳이라고 안전한 것이 아니고, 일부한테만 전달했다고 유출되지 않는 게 아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스스로 상처입는 줄도 모르고 상처를 준다.

학생들에게도, 자녀에게도 무엇보다 먼저 꼭 가르쳐야 할 일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명심해야 할 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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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at 10:15 am
Aug 1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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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

이런 기사 쓰는 기자나 언론사는 단체로 물리학 교육이라도 강제해야 하는 거 아닌가;;; 잊을만 하면 나오네;;;

물리학에서 ‘법칙(Law)’란?

물리학에서 ‘법칙’ 이라고 이름 붙은 게 몇 개 있는데, 이런 것들은 괜히 법칙이라고 하는 게 아니다.

(잘 설계된) 실험을 (불특정 다수가) 반복해서 수행하고, 그 실험 결과를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주의깊게 관찰해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연현상의 일부를 아주 잘 설명하고, 또 (대부분은) 수학의 힘을 빌려 실험을 하지 않고도 현상을 예측할 수 있을 경우에 법칙이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반복된 실험 결과의 관찰’이다.

추가: 고등학생도 쉽게보는 과학의 발달과정이라는 글에 쉽게 과학의 발달 과정과 물리학 ‘법칙’의 의미를 설명한 글이 있다.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꽤 이해하기 쉽게 잘 쓴 글이다.

무한동력, 영구동력 떡밥

에너지보존법칙도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실험을 반복했는데 어긋난 적이 없었고, 현재까지의 자연 현상을 잘 예측했기 때문에 ‘법칙’의 지위를 얻고 있다.

참고로, 무한동력 얘기가 나오면 나 부터도 그냥

에너지보존법칙 위배!! 네, 다음 떡밥!!!

하고 마는데, 무한동력이 안 되는 이유 가운데 더 근본적인 원인은 에너지보존법칙을 설명한 열역학 제1법칙 보다도 무질서도의 증가를 얘기하는 열역학 제2법칙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간단히 말하면 열은 낮은 온도의 열원에서 높은 온도의 열원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더 간단히 말하면, 일 하는데는 하등 쓸 모 없는 ‘열’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에너지를 재활용 불가능한 방법으로 변환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이에 어긋나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는데

  1. 기존 법칙이 틀렸다!

  2. (실험 설계를 잘못했든, 측정을 잘못했든, 분석을 잘못했든) 실험 결과가 잘못됐다.

만약 어떤 이가 실험을 했는데 기존의 물리 법칙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1을 주장하기에 앞서 2를 검증하는 것이 상식이다. 2를 제대로 안 하고 (대부분은 자기가 뭘 간과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이 일상다반사) 1을 주장하면 물리학계에서는 (당연히) 코웃음도 안 친다.

1(기존 법칙이 틀렸다는 것)을 주장하려면?

그에 걸맞는 증거를 내놔야 한다.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징징거리면 안 된다. 아니, 정말로 주장하는 바가 맞다면 노벨상은 따놓은 당상이고, 명예는 물론 돈도 벌텐데 왜 일반 물리도 안 배웠을 기자들을 모아놓고(그들이 뭘 안다고) 쇼를 해;;;;

“이거는 앞으로 돈을 엄청 벌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기술 보호 측면에서 증거는 내놓지 못하지만, 내 주장은 사실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상식적인 선에서 그 사람은 ‘사기’를 치고 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진짜로 누군가 자신의 기술을 훔쳐갈까봐 증거를 공개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100%에 한없이 가까운 확률로 ‘스스로의 무지에 속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게…

보나마나 기자회견의 시연도 기대를 0.000000…000001%도 안 하는데,

마술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마법이 아니라 속임수이듯

물리법칙에서 벗어나는 뭔가를 주장하면 (아주 매우 미친듯이) 높은 확률로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실제로 무한동력 영구기관을 개발했다면?

저렇게 언론 플레이를 할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발전을 해서 팔아먹으면 될 일이다.

국내에도 재생성 에너지를 위한 보조 정책이 있는걸로 아는데,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 발전 같은 거 해서 한전이나 전력거래소에 전기를 팔 수 있는 걸로 안다. 지원금이 없어져 단가가 떨어졌다곤 해도 kW당 300원은 될껄? 최소 200원(한전에서 사는 전기의 2배 가격). 아직도 이런 저런 것들을 고려한 예상 수익률이 10~15%는 되는데, 100을 투입해서 200이 넘게 나온다니 수익률은 뻥튀기. 그런 허가 하나 받아서 태양광으로 발전한 것으로 모터 돌리고(DC모터로 하면 효율이 더 좋다나?) 무한동력 영구기관이라고 주장하는 걸로 발전하면 돈 좀 벌겠네. 계속 시설 투자 해서 발전사업 하고, 그 이력으로 세계시장도 진출하고…

애초에 비슷하게 빨아준(?) 기사에 보면 외국 회사가 눈독들인다고 그러는데, 쓸데 없이 애국심 갖지 말고 그냥 사겠다는 외국 회사에 팔아버려;;;;;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이 눈앞에 있는데 그깟 애국심 따위;;;; 그냥 외국에 팔고 노벨상이나 받으시길;;;;

덧들…

  • 덧1. 이론이라고 설명된 부분인데, 실제로 출력을 측정한 것이 아니고 어림값으로 계산-_-;; 언듯 봐도 마찰열이 발생하는 구조고 입력보다 큰 출력이 나올리가 없;;; 그리고 왜 설명에 ‘가정’이 많어;;; 정지상태에 있을 것이다… 정지상태에 있을것으로 본다. … 왜, 후달리냐?

  • 덧2. 동작하는 동영상을 보면 중간에 녹색통은 ‘가스통’인 것 같은데;;;;; 그리고 언듯 봐도 설명한 거랑 구현된 게 달라;;;;

  • 덧3. 다 필요없고, 그냥 저 전체 기관으로 입력되는 전력 측정하고, 발전기에서 나오는 전력 측정한 결과만 내놓으시길…. 장담컨데 출력 전력량은 입력 전력량보다 적을 것임… 뭔 토크가 어쩌구 파스칼이 어쩌구 하고 있어. 만약 전력 측정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면, ‘그게 바로 실험을 잘못 했다는 증거’. 실험을 하면서 ‘측정’ 방법도 없는 막무가내를 왜 믿어 줌? 전등 켜지는 거는 전기로 모터 돌려서 발전기 역할을 하는 모터를 돌리면 전기가 나올테고, 당연히 그 전기 연결하면 불켜짐;;; 이런 걸 쇼라고 하는 것임. 측정 장비도 안 보이는 데모따위;;;;

  • 덧4. 왜 무한동력이니 영구동력이니 하는 것을 안 받아주냐 하면… 시간낭비라;;;; 이걸 받아주기 시작하면 사기꾼 천지 되는 것은 시간 문제;;;

  • 덧5. 물리학계가 꽉 막혔다고 보는 사람들 많은데, 물리학자들이 머리에 총맞았다고 시간이 남아돌아 말도 안되는 얘기 검증하고 앉아있겠수? 이런걸로 음모론 돋는 사람들이 많은데… 에휴…

  • 덧6. 대통령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뭘 안다고;;; 댓글에서 처럼 ‘대통령은 구워 삶을 자신이 있음 ㅇㅇ’으로 보이는;;; (내가 대통령이면 ‘날 뭘로 보고’ 라며 명예훼손으로 널 고소 ㄱ ㄱ 하고 싶은;;;)

  • 덧7. 이걸 내가 왜 쓰고 앉아있는지… 이것 저것 어수선하니까 별의 별 잡것들이 사기쳐 먹으려고 하는 듯 해서 나름 화났나봄;;;

후속 기사

기자회견 시연이 기사로 나왔다. (애써서 링크 클릭해서 엉뚱한 기사 조회수 불려줄 필요 없음). 다음은 기사 읽고 뿜은 부분…

측정기보다도 육안으로 보는 게 정직하다.

=> 과학/공학 한다는 사람이 이런 소리 하면 ‘미친 놈’ 소리 듣지 않나요? 네…들을 겁니다;;;

입출력 정보값을 확인할 수 있는 전력계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 발전기의 내부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 5분여의 가동으로 발전기가 과열된 점 등이 지적됐다. 김씨는 각각 “모터에 1500W라고 돼 있다. 입력은 1500W고 출력은 불을 밝힌 전구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발전기 내부는 노하우가 공개될 수 있어 보여줄 수 없다”, “발전기는 냉각기가 다 있다. 열 자체가 에너지다. 영구기관의 냉각장치도 마련돼 있다”고 답했다.

다른 건 다 둘째 치고, 출력은 불을 밝힌 전구를 보고 몰라요;;;;;; (측정을 왜 하는데;;;)

DC 전원으로 켜지는 조명은 전압이나 전류가 충분하지 않아도 어쨌든 켜져요;;; 발광 다이오드도 최소한의 전압만 줬을 때 전류가 10uA~10mA까지 다양하게 흐르도록 만들 수 있고, 모두 ‘불은 켜져요’. 전력 소모 차이가 1000배 차이가 나서 그렇지;;;;;

그리고 이게 진짜 말이 안 되는 내용이라는 것은 그냥 발명자라는 사람이 했다는 말의 ‘논리’만 봐도;;;

  1. AC모터를 DC모터로 하면 더 효율이 좋다.
  2. 발전기는 모터보다 2배의 출력을 낸다. (DC모터를 이용하면 2.5배라니까 많이 봐줘서)

이 말은, 이런 기관을 20개만 직렬 연결하면 1W짜리 장난감 모터로부터 MW 단위의 발전이 가능하단 소리임;;;; 이런 식이면 30개 거치면 기가와트, 40개 거치면 테라와트….와와… 이 기세면 지구를 날려버리겠는걸?

….

그냥 기자 선에서, 혹은 데스크에서 이런 기사는 걸러야 하는 겁니다. 아니면 대차게 까대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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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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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한지 10년을 훌쩍 넘었다

라식 수술을 한 지 어언 14~15년 정도 되었다. 최근에 라식/라섹의 위험성 관련해서 말이 많은가 본데… 의사들이 그냥 상식적인 선에서만 충고해도 부작용이 엄청나게 줄어들 것 같은데 ‘마케팅 포인트’가 그게 아니라 문제가 되는 것 같다. 그에 대한 썰.

1. 라식은 칼을 대고 살(각막)을 깎는 수술이다.

손가락을 칼에 살짝 베였을 때를 생각해 보라. 그것도 상처라고 덧나지 말라고 밴드도 붙이고 균들어가 덧날까 항생제도 바르고 한 동안 물도 안 묻히려고 하고 더러운 거 안 만지려고 하고…상처 덧날까 후x딘이니 마데x솔 같은 것도 발라주고 그런다.

하물며 신체 조직 가운데 굉장히 예민해서 작은 눈썹만 들어가도 아파 죽는 눈이다.

그런데 수술하고 2~3일 지나면(심지어 하루만에)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안약형 항생제를 적어도 2주는 점안해야 하고, 회복기간도 한 달을 잡는데(붓기 가라앉고 시력이 고정되는 시간 포함) 2~3일만에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기능을 잃으면 평생 장애인이나 마찬가지인… 선조들은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고 했던 그 중요한 부분을 칼을 대고 살을 깎아놓고 2~3일만 쉬면 된단다.

그러면 안 된다-_-;;; 상식적으로도…말이 안 되는 얘기로 사람들을 홀리는거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오염을 접하고 우발적인 충돌을 겪는데… 그냥 최소 일주일, 가능하면 보름, 여건이 허락하면 한 달 정도는 삼가고 삼가고 또 삼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남는 장사다. 라섹은 뭐, 애초에 회복 기간이 길지만, 그 회복 기간이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

결론: 할려면 학생은 방학 때, 직장인은 장기 휴가 받아서 일정 잘 조율해서 하길 권한다.

2. 수술 직후 한 달 동안 웬만하면 안 하는 것이 좋은 것들.

  • 대중 목욕탕/수영장 가기(내 경험상 수영장은 특히 좀 가고 싶더라).
  • 뜨거운 물 목욕/샤워 혹은 사우나.
  • 모니터/티비/책 장시간 보기.
  • 사람들 많은 곳 방문(극장, 식당, 헬스장, 학교 등등등).
  • 먼지 많은 곳 방문(흙바닥 운동장, 공사장, 창고, 환기 안 되는 꽉 막힌 장소 등등).
  • 음주. 흡연. 매운 음식.

눈에 티끌 하나라도 들어가면 무의식적으로 눈 비비는 게 사람이다. 안 비비더라도 눈에 뭐가 들어간 상황에서 눈에 좋을리가 없다. 칼로 각막을 잘라서 살짝 덮어놓고 아물길 바라고 있는 와중에 눈을 비빈다? 뭔가가 눈에 들어갔다? 즉, 눈에 작은 상처라도 낼 가능성이 생겼다?

망한거다.

술 먹으면 눈 빨개진다. 혈압 문제도 생기지(각막을 깎아서 두께가 얇아졌는데 혈압/안압이라도 높아져 봐라;;;). 오염된 물, 강하게 소독된 물 눈에 들어가서 좋을 것 없다. 땀흘리는 것도 웬만하면 눈썹이 보호해 주겠지만 장담할 수 없고.

수술비가 요즘 많이 싸져서 100만원 밑으로도 수술하고 그러나본데… 싸게 수술해서 그런지 환자(?)가 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수술한 부위가 ‘눈’이라고;;; 망하면 현재 기술로도 한동안 방법이 없다고. 심하면 장애인 된다고;;

결론: 수술 후에는 그냥 집에서 눈감고 쉬는 게 장땡. 시간 맞춰 항생제/인공 눈물 넣고.

3. 의사들은 수술 안 하던데?

나이 40만 넘어도 수술 권장 안 하던데? 안과의들 대부분 개인 병원 갖고 있으면 빨라도 30대 중후반이고, 경력 좀 있다 싶으면 40대다.

울 아부지도 나 수술 성공한 거 보고 자기도 좀 해달라고 했더니 어르신들은 그냥 안경 끼라더라;;; 회복도 늦고, 노안 문제도 아직 어찌될지 모르고, 어르신들 백내장 같은 것도 자주 생기고(실제로 울 아부지도 백내장 수술)… 나이를 조금만 잡숴도 수술 권장 안 하더라. 그 정도 위험 부담을 의사도 지고 싶지 않은 거 같고, 본인도 그런 위험 부담 지고싶지 않은 거겠고.

(뭐, 위에서 또 아래서 얘기하는 내용들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일반 환자에 비해 부작용으로 인한 손해를 더 크게 생각하는 것도 있겠고. 그런데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면 환자들한테도 열심히 알리는 게 도의겠지만…이게 돈이 되니;;;)

보통 몸이 크면서 안구도 조금씩이나마 크기 때문에 성장이 멈춘 20대가 여러모로 수술에 적합한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 시간적 여유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좀 있는 편이고…

결론: 나이 좀 있으면 수술 권장 잘 안 한다. 그런거 상관 하지 않는다는 병원은 좀 양아치 기질이 있는 게 아닐까?

4. 공부 좀 하자;;;

눈이 더럽게 나빴기 때문에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했지만…수술을 알아보자고 맘 먹고 나서 공부를 좀 했다. 흔히 말하는 마이너스 시력의 정체도 알았고, 라식 수술의 원리도 대충이나마 배워서 부작용이 생기는 주요 이유도 알았다. 수술 하는 과정도 미리 물어보고 실제로 인터넷에서 찾아 직접 영상을 보기도 했다. 수술 전에 어떤 검사를 해야하고, 그런 검사는 왜 하는지도 공부하고 의사에게 묻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내 각막 두께가 좀 비정상적으로 두껍다는 것도 알았고, 내 시력이 객관적으로 얼마나 나쁜지도 알았다. 굴절률과 나안시력의 관계, 그리고 현미경 검사를 통해 시신경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도 알았고, 왜 시력이 계속 떨어졌는지도 배웠다.

그렇게 하고나니 수술 전에 해야할 일과 수술 후에 조심해야 할 일이 자연스럽게 정리 되었다. 검사는 두 군데서 받았고, 수술 일정도 조심해서 잡았다. 당시 공익으로 대체복무 중이었는데, 병가도 넉넉하게 미리 받아놨다.

결론: 알아야 대비를 하고, 대비를 해야 부작용을 줄인다.

5. 장비빨…

과학/공학 기술은 일반인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빨리 발전한다. 라식/라섹 수술도 수술 직전의 검사, 장비 설정, 절삭 및 마무리는 의사가 하더라도 제일 중요한 작업 가운데 하나는 결국 장비가 한다.

예전에는 눈을 천천히 움직일 경우 레이저 조사할 위치 추적이 느려서 엉뚱한 곳을 깎거나 깎아야 할 곳을 덜 깎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던 듯 하다. 요즘 나오는 장비는 안구의 미세한 움직임도 추적해서 오류/오차를 줄인다고 하더라. 상식적으로 컴퓨팅 파워, 영상 처리 기술/능력, 정밀 모터 제어, 레이저 출력 제어 등등 각종 공학 기술이 발전을 안 할리가…

솔직히 의사의 수술 경력과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비빨도 수술 성공의 주요 요소라고 본다. 그리고 장비 설정도(영점 조정이나 보조 충분한 전력 공급 등)

결론: 이왕이면 검증받은 최신의 좋은 장비로 수술하는 게…

6. 신세계…

수술 직전 내 시력은 -13.5D, -9.75D … 즉 통계적으로도 상당히 손꼽히는 근시였고 (초점 거리가 8~10cm 정도로 눈에 바짝 대지 않으면 안 보였음;;), 난시도 양쪽 다 -3.5 근처였기 때문에 실화로,

난 안경 벗으면 저기 가는 두 사람이 세 사람으로 보여

했는데

야, 한 사람 지나가;;;

라는 웃픈 얘기가..

그러다 수술을 하고 나니 꾸준히 나안시력이 1.0 (컨디션 나쁘면 0.8~0.9정도)을 유지하고 있다. 뭐, 약간의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니터 밤새서 며칠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이 마르고 눈이 빠질듯이 아프긴 한데…그건 수술 전에도 그랬으므로(좀 심해지긴 했지만)… 밤에 약간의 빛 번짐이 있지만, 역시 안경 꼈을 때보다는 나았던지라…

난 아직도 수술 과정과 수술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의 감흥(그리고 마취가 풀렸을 때의 고통까지;;;)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다.

결론: 현대 과학 기술 만세!! 의학 기술 발전 만세!!!

7. 라식/라섹이 미용 수술의 일종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는데 상당히 동의.

돗수 좀 높은 안경 쓰면 근시인 경우에 눈이 작아보이고 전체적인 인상도 왜곡된다. 잘 안 보이면 찡그리기도 쉽고, 눈이 나쁘면 ‘보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오해도 사고(시야도 좁고 가는귀가 먹는다고 해야하나…잘 못 듣는 경향도), 그런 것이 종합적으로 ‘인상’에 영향을 끼치는 것.

물론 렌즈라는 대안이 있지만, 매일 렌즈를 끼고 빼고 관리하는 시간과 지속적인 비용을 생각하면… 사실 맞교환의 문제라고 생각.

미용 수술이라 치면 수술 여부는 사실상 선택의 문제가 된다. 그리고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의사는 가감 없이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는 본인이 충분히 납득할 정도로 묻고 배워야 한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심정으로… 사실 라식/라섹 수술에서 ‘돈 문제’는 정말 정말 정말 지엽적인 문제다. 하지만, 그 돈 문제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지;;;

최종 결론: 종합적으로는 내가 운이 좋았다. 하지만 그 운은 어느 정도는 내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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