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3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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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20세기 말에 신해철이 테크노에 빠져 솔로 앨범을 냈을 때 난 대학교를 휴학하고 동아리 방이나 과방에 기거하고 있었다. ‘매미의 꿈’이라는 곡은 유튜브 링크 그런 내 상황과 묘~하게 매치가 되어서 가사가 공감이 가면서도 참 아프고…그리고 위로가 되었던 곡이다.

————– 가사 ——————-

엄마 왜 세상은 이런거라고 미리 말해 주지 않았어

정신이 드니 난 어른이 됐고 한참 뒤떨어져 버렸어

아무리 제대로 살려고 해도 남들은 모두가 반칙을 해

항상 나 할 일을 말해 줬잖아 나 혼자 뭘 할수 있어

선생님 제게 가르쳐 주신 건 모두 거짓말이었나요

책에서 본 것과 세상은 달라요 그때도 알고 계셨었나요

어른이 될 때까지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 했었죠

지금은 그게 습관이 됐어요 아무런 생각이 없어

단 한 번만이라도 날개를 펴고

남들 다 보란듯이 날고 싶지만

내가 못난건지 세상이 이상한지

겨울에 깨어나버린 매미 같아

마음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지

세상돌아가는 꼴은 마음에 안들지

하지만 달리 내겐 할 일도 없다

가진 것은 남아도는 시간들 뿐

아빠 왜 내가 뭘 물어 볼 때면 그런 표정을 했었나요

늘 지친 표정 귀찮은 말투 그것밖에 기억이 안나요

이제 조금씩 난 이해해요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때문에

점점 난 그 표정을 닮아가요 정말로 싫지만

단 한 번만이라도 날개를 펴고

남들 다 보란듯이 날고 싶지만

내가 못난건지 세상이 이상한지

겨울에 깨어나버린 매미 같아

마음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지

세상돌아가는 꼴은 마음에 안들지

하지만 달리 내겐 할 일도 없다

가진 것은 남아도는 시간들 뿐


평등에 대한 오해 혹은 착각

개인적으로 참 거시기하게 보는 윤서인씨의 웹툰 – 끝까지 평등할 수는 없어의 내용은 위의 가사에 비하면 수준이 너무 낮아서 언급하기도 그렇다.

내가 ‘매미의 꿈’에서 핵심으로 보는 부분은

내가 못난건지 세상이 이상한지 겨울에 깨어나버린 매미 같아

그리고

이제 조금씩 난 이해해요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때문에
점점 난 그 표정을 닮아가요 정말로 싫지만

부분이다. (정말로 싫지만…이라는 부분은 절규하듯 샤우팅 한다)

세상이 겨울이면 매미가 아무리 잘나도 소용 없다.

세상을 알게 될수록 이해할 수 없던 것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늘 지친 표정 귀찮은 말투’를 따라하게 되는 세상을 옹호할 필요는 없다.

웹툰에서 ‘평등이라는 말 뒤에는 획일적이라는 말이 숨어있다’고 하는데,
이거 부터가 평등에 대해 뭔가 굉장히 착각하고 있다는 고백이라 더 언급할 필요를 못 느낀다.

슬픈 것은, ‘평등’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 많은 사람들이 이 만화에 공감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평등이란…

평등은 ‘사람’이라면 다 같은 권리(천부인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평등한 교육은 능력이 부족하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온실속 화초처럼 자라다 냉혹한 현실을 접했을 때 ‘속았다’고 느끼게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교육이 아니다. ‘평소 귀족이나 왕족 자제’처럼 살고 있던 사람들이 흔한 말로 ‘계급장 떼고’ 모아놓으니 ‘내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운이 좋은 사람’이었구나를 ‘자각’시키는 쪽에 방점이 찍힌다. 그런 교육을 하지 못하면, 흔히 말하는 ‘특권층’은 지들이 잘나서 그 자리에 있는 줄 알고,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은 다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줄 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세상은 점점 더 불평등해 진다. 그리고 점점 더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세상이 되는거고.

평등한 교육은…

웹툰의 내용을 고치자면

평등한 교육은 ‘넌 소중하다’고 가르치기보다 ‘넌 특별하지 않다’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에 가깝다. 즉, 누군가를 학부모의 배경이나 돈이나 지위나, 심지어 그 아이의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넌 특별 대접을 받을만큼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가르치는 거다. 아무리 부자고 머리가 좋고 뛰어난 업적을 남겼어도, 그것이 너를 다른 사람과 차별할 정도로 특별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평등한 교육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뭐, 그런 교육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리하면

긴 글로 쓰긴 했지만,

평등 교육은 ‘나는 특별하지 않다’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확장해서 ‘어느 누구도 특별하지 않다’는 것. ‘천부인권’ 개념 나올 당시 앞뒤 역사를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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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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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복숭아가 니코틴 해독 작용이 있어서 흡연자에게 좋다는 식의 얘기가 하도 돌아다녀서 잉여력을 5~6분 발휘;;;

결론:

니코틴은 시간 지나면 몸에서 자동으로 빠져나옴.

임의로 빨리 없애면 오히려 금단증상 증가할 우려 있음

금연자들이 니코틴 패치 쓰는 이유를 생각해 보시길

이런 얘기가 돌아다닌 계기:

돌아다니는 자료에는 “연세대 연구팀이 그랬는데 복숭아가 니코틴을 해독한데요” 정도… YTN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그것이 돌아다니는 듯.
좀 더 찾아보니 연세대 치의학과 박광균 교수 가 관련 논문을 냈다고 하는데, 논문 목록(앞의 링크의 논문/저서 목록 참조)에 복숭아 관련 논문은 딱 하나. 대충 훑어보니 YTN에서 보도한 내용이 들어있는 것 같지는 않음(의학 논문은 외계어라 이해한 것은 아님. 그냥 니코틴, 코티닌 등을 검색해 봤을 뿐.)

이게 꽤 많이 퍼졌는지 2006년 추계 학술대회에서 “근거 없는 금연법”이라는 주제의 매우 ‘어이없는 사례’로 언급되고 있음. 아래는 발췌

시중에는 니코틴 배출을 도와서 흡연자의 해독을 돕는다는 제품들이 많으며 심지어는 이들은 금연제품으로 호도하고 있기도 하다. 흡연자는 니코틴에 중독이 되어 있으며 혈액 속에 니코틴 농도가 낮아지면 금단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흡연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다. 즉, 니코틴 배출을 높인다면 도리어 금단증상을 심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지언정 금연을 돕지는 못할 것이다. 더구나 니코틴은 금연만 한다면 3일만 지나면 거의 대부분 소변을 통해서 배설되기 때문에 일부러 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때로는 니코틴을 발암물질로 오인하고 있어서 니코틴 배출을 높이면 독성물질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실은 담배의 독성발암물질은 주로 타르에 있으며 니코틴은 발암을 도울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긴 하지만 자체가 발암물질은 아니다.

1) 복숭아 사건

한 방송사에는 Y 대학 P교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복숭아가 니코틴을 배출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흡연자가 복숭아만 자주 먹어도 암 발생을 줄인다는 어처구니 없는 보도를 했다.”

이 정도면 극딜;;;

자세한 것은 2006년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국립암센터 서홍관씨의 세미나 자료(첨부 링크에 pdf 파일 다운로드 가능)를 참고. 잘못된 건강 상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얼마나 확대 생산되는지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음.

덧. 거듭 말하지만 출처 표기 안 해서 생기는 손해가 무지막지 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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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at 5:39 am
May 2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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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귀천(의식)을 없애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근로 시간을 칼같이 지켜서) 모든 노동자의 휴식을 보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한국에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이 부지불식간에 생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빨리빨리’와 연결된 것 같다.

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빨리 진행된다. 빨리 진행되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니까 ‘불편함’을 몸소 체험하지 못한다. 빨리 처리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일에 가치를 덜 두게 되는 것 같다.

간단한 자동차 정비도 몇 주일씩 걸린다면 자동차 정비공을 우습게 볼 수 있을까.

수도관이 고장나 배관 공사를 하는데 배관공 일정에 맞춰 예약을 잡고 몇주간 물 때문에 고생하면 배관공을 우습게 볼 수 있을까?

지금 정도의 요금을 내고 택배를 맡기는데 택배 기사의 안전과 휴식을 위해 기본 배송이 보름이 걸린다면 택배로 먹고 사는 분들에게 막 대할 수 있을까?

환경미화원이 새벽에 시민들 안 볼 때 몰래(?)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평일 낮에 당당하게 처리한다면? 주말에는 칼같이 쉰다면? 그들이 쓰레기를 처리하기 전까지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면?

고도로 분업화된 현대 사회에서 직업은 분업화된 일 가운데 하나를 맡아 할 뿐이다. 서로 의존적으로 살 수 밖에 없다. 그게 싫으면 스스로 그런 일을 배워서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한계가 있다. 누군가의 노동 때문에 내가 그 많고 복잡하고 힘들고 때로는 귀찮은 일을 모두 배우고 익히지 않아도, 직접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

모든 노동자가 자신의 행복과 건강을 지켜가며 일하면 당연히 서로 얽혀 생활하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일이 느리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모든 일이 빨리 진행되는 사회는 누군가가 그 ‘빠름’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증거에 불과하다.

발아점. 지난 주 동아리 후배들이랑 오랜만에 봤는데, 벨기에에서 일하다 잠깐 귀국했던 장oo가 유럽에서는 간단한(?) 배관 관련 공사 하는데 몇 달씩 걸리기도 한다는 얘기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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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at 5:50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