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30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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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한국 인터넷 거래를 비유하자면

방 안에 금고가 둘 있음.

금고 A에 돈이 있는데, 그 금고가 얼마나 튼튼한지 알 바 없음. 실제로 금고가 뚫린 적도 많이 있는데, 금고 뚫은 것은 북한 소행임. 북한 소행이면 ‘부칸 대다나다!’ 그러고 그냥 넘어가 줌. 금고는 튼튼하다고 그러기 때문에 뚫린 적이 있어도 튼튼하다고 믿으면 됨.

금고A를 열기 위해서는 방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금고가 있는 방문에는 보안을 위한 거라며 자물쇠를 주렁주렁 달아 놓음. 뿌듯함. 집 문은 보통 열려있음. 잠깐 어디 다녀올 동안에 집 문 잠가 놓으면 다시 열기 귀찮음. 누가 들어와도 난 내 주면 사람을 믿기 때문에 괜찮음. 급한 볼일 있는 사람은 문 따고 들어오라고 집 앞에 열쇠를 놔두고 다니기도 함. 중요한 것은 방이지 집이 아님. 예전에는 집이 여러 채면 금고A를 열기 위한 열쇠 가운데 하나가 들어있는 금고B를 아무 집에나 놓아도 상관 없었는데, 이제 집 하나만 지정해서 거기에만 둬야 함. 여러 군데 두는 것보다는 안전해 보임. 금고 B는 어떤 집이든지 정해진 방에 있음. 금고 B를 두는 장소를 숨겨야 할 것 같지만 괜찮을 것임. 안전하다고 하니까.

돈 꺼내 쓰려면 방문 따는데 30분 정도 걸리지만, 안전하게 느껴지니까 상관 없음. 방문 자물쇠에 신경을 많이 써서 방 창문이 열려있는지, 벽에 구멍이 뚫려있는지는 관심 없음. 창문이 열려있더라도 내가 방문을 통해서 방에 들어가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방문을 통해 들어가려 할 것임. 중요한 것은 방문임. 방문만 지키면 됨. 방문 앞에 보디가드도 잔뜩 있고, 뭐 하려고 하면 안전하지 않다고 친절하게 알려주며 못하게 하고, 처음부터 순서 지켜서 다시 하게 하고 그럼. 하나라도 안 지키면 방문 안 열어 줌. 되게 안전하게 느껴짐. 막 보호 받는 느낌임. 가끔 보디가드끼리 치고 박고 싸우기도 하고, 멀쩡히 있는 보디가드를 새로 갈아야 한다며 강제로 교체하기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지만 방을 지켜주는 보디가드를 더 쌈 잘하는 분으로 바꿔주겠다는 데 불만 가지면 안 됨. 간혹, 아니 자주… 아니, 생각해보니 거의 매 번 보디가드가 방 안을 봐야겠다며 방 안에 들어갈 권한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함. 거부하면 내가 방 안에 못 들어감. 그래서 들어가게 해 줘야 함. 몇 번 겪다보니 보디가드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 방 안에 들어가겠다고 하면 그냥 들여보내 주곤 함. 안에서 뭔 짓을 하는지는 모르겠음. 가끔 창문을 열어 놓거나 벽에 구멍을 뚫어 놓고 슬쩍 가려 놓기도 하는 것 같은데 보디가드처럼 생겼으니까 믿음직함. 방문을 지키면서 집도 걱정해 줌. 내가 안전하다고 인정한 친구도 보디가드한테 걸리면 집에 못 들어 옴. 보디가드가 위험하다고 그랬으니 내가 잘 아는 친구라도 분명히 위험한 녀석임. 가끔 보디가드끼리 서로 집에 못 들어오게 하기도 하다 아무도 못 나가고 못 들어오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지만, 열심히 일하려다 그런 거 우리가 이해해 줘야 함.

금고A를 열려면 또 열쇠가 여럿 필요함. 열쇠가 한 두 개 필요한 게 아니라 되게 안전해 보임. 열쇠 가운데 하나는 나라는 것을 ‘인증’ 하겠다고 만든 특별한 열쇠인데 금고B 안에 있음. 금고B는 내가 가지고 다니면 안 됨. 잃어버릴 수도 있어서 꼭 방 하나를 지정해서 그 안에만 둬야 함. 가지고 다니려면 또 뭔가 절차가 있음. 금고B를 여는 열쇠는 내가 갖고 있음. 이 열쇠로 금고B를 열면 설사 금고B를 연 게 내가 아니더라도 ‘나’라고 인증됨. 금고 B를 만들 때 내가 있었다는 것을 ‘공인 인증’ 했으므로 금고B를 여는 것은 어쨌든 나임. 내가 아니더라도 나임. 내가 아닐 리가 없음. 그리고 금고 B를 열어 열쇠를 꺼내 내가 금고A 만들 때 지정한 비밀번호(4자리 숫자임), 그리고 금고 제조 회사에서 준 비밀번호 제조기에서 만들어진 비번과 함께 금고 A를 열면 드디어 돈을 꺼낼 수 있음. 시간 얼마 안 걸림. 금고 있는 방 앞에서 보디가드 미리 다 준비 시켜 놓고 시작하면 2~3분이면 끝남. 근데 보디가드는 지난 번에 준비해 놓은 것 같은데도 새 보디가드로 바꿔야 하느니, 다른 업체에서 세운 보디가드는 사용할 수 없다느니 하면서 교체하느라 실제로는 좀 더 걸림. 가끔 열었던 열쇠 다 다시 잠그고 처음부터 다시 열라고 함. 방을 열심히 지키려다 그런 거니까 화내면 안 됨. 참고 다시 처음부터 열어야 함. 그 사이에 누가 내가 어떤 열쇠 쓰는지, 어떤 비번 쓰는지 확인하진 않을 것임. 비번을 자주 입력할수록 기분이 쌔~ 해지는 것은 그냥 기분 탓. 보디가드나 보디가드처럼 생긴 애들이 알아서 다 남이 못 보게 막아주기 때문에 안전함.

이렇게 금고A와 금고B를 만든 업체가 무지하게 안전해 보이는 장치를 마련해줬기 때문에 내 금고가 털린 것은 내 잘못임. 자물쇠 여는 열쇠가 너무 많아서 가끔 몇 개는 잃어버리기도 함. 비밀번호는 맨날 같은 거 쓰면 위험하다고 해서 3개월이나 6개월에 한 번식 전에 쓰던 비번이랑 다른 비번으로 바꿔야 함. 비번이 계속 바뀌니까 기억하기 힘들어서 헷갈려서 까먹곤 하고, 안 까먹을려고 방문이나 금고에 비밀번호를 포스트잇에 적어 놓거나 열쇠 복사본을 놓고 다니기도 함. 아예 열쇠를 모두 같은 열쇠로 맞춰 놓기도 함. 무지 편함. 잃어버리면 큰일 나겠지만, 보디가드가 많아서 안전하게 느껴지니까 상관 없음. 열쇠 10개 보다는 1개 가지고 다니는 편이 더 편하니까. 모든 자물쇠가 열쇠 하나로 열리더라도 자물쇠가 많이 있으니까 안전할 것임. 방문 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나인 척 하고 다른 사람이 방문 열다 버벅거릴 때 다 잡을 수 있을 것임. 포스트잇에 적어놓은 비밀번호, 혹은 내가 좀 편하려고 하나만 만든 열쇠를 가져다가 방문이 아닌 창문으로 들어와 금고를 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임. 금고를 열려는 사람이 그렇게 똑똑할 리 없음. 나도 종종 다른 사람이 방문 여는 거 너무 복잡하다고 열쇠 대신 받아서 방문 대신 열어주고 금고까지 열어서 돈 꺼내가곤 하지만, 정부에서 공인하는 본인 인증을 통과했기 때문에 그건 내가 돈 꺼낸 게 아니라 원래 열쇠 주인이 꺼낸 것임. 내가 꺼냈을 리 없음.

요즘은 금고 열려면 핸드폰도 필요함. 근데 요즘 누가 핸드폰 씀? 스마트폰 쓰지. 신용카드 결제할 때 카드 꺼내기 귀찮으니 사진으로 찍어 놓고,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도 혹시 모르니까 찍어두고, 각종 비밀번호 기억하기 힘드니까 메모장에 적어 놓고, 다른 사람 대신 금고 열어주느라 주고받은 문자나 이메일도 있지만… 스마트폰 비밀번호로 잠그면 카톡이랑 게임 할 때 불편하니까 비밀번호 따위 안 걸어 놓음. 스마트폰 잃어버려도 내 스마트폰으로 추가적인 본인 확인에 쓰지는 않을 것임. 내가 아닌 사람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전화해서 인증한다고 했으니 내 목소리 아닌 거 알고 사칭하는 사람은 금방 잡아낼 것임. 스마트폰 가져갔다고 이름이나 주소 같은 개인 정보나 내 이메일 주소를 알지는 못할 것임. 그런 거 알아내는 사람은 해커나 다름 없음. 북한이 아닌 이상 절대로 알 수 없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집은 컴퓨터, 방은 웹사이트나 컴퓨터의 폴더/프로그램, 금고A는 은행 서버, 금고B는 공인인증키.

ps. 페이스북에 썼던 글 가져옴.
ps2. 동생한테 ‘액티브엑스 같은 글’이라는 평을 받았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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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6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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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W에서 흥미로운 글을 재게재 해서 읽어보고 간단 요약.

1. 주5일 40시간 근무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 아님.

여유 시간이 있어야 소비 활성화가 되고, 그래야 ‘차’도 산다는 헨리 포드옹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 퍼진 것…(포드 이전에는 10~16시간/일 근무가 일상)

2. 사람마다 서로 다른 생체 리듬을 가지고 있음.

유전자가 정해주는 바가 큼. 얼리버드 되고 싶다고 쉽게 되는 게 아님. 주기가 짧은 사람은 얼리버드, 긴 사람은 올빼미족이 되기 쉬움.

3. 올빼미족은 게으른 게 아님.

얼리버드가 생산성이 좋을거라는 믿음과는 달리, 올빼미족은 얼리버드보다 더 긴 시간 일하는 경향이 있고 긴 시간 일해도 얼리버드처럼 ‘정신적으로’ 쉽게 지치지 않음(장시간 작업시 효율은 더 좋을 수 있음). 생체리듬에 맞춰 일할 경우 올빼미족이 얼리버드보다 생산성이 더 좋을 수 있음. 올빼미족을 얼리버드처럼 일하라고 강제한다고 생산성이 향상되진 않음.

4. 정기적인 휴식은 창의력에 도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창의력(문제 해결력)을 높여주고 기억에도 도움이 됨.

5. 정기적인 휴식은 건강에 도움

원하는 사람과 만나고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기회를 제공하여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건강에도 도움을 줌.

6. 시간에 맞춰 일하기보다 자신의 에너지 레벨에 맞춰 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음.

그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을 줄 수 있음.

  1. 현실적인 to-do list의 작성: 끝내기 원하는 일 가운데 4~5시간 만에 실제로 끝낼 수 있는 3~4가지를 할 일 목록으로 만들고 하기.
  2. 작업의 종류에 따라 일하는 주기를 만들 것: 창의적인 일, 휴식, 평소 하던 일(이메일 체크, 전화, 잡일 등), 휴식…의 사이클을 자신의 에너지 레벨에 맞춰 주기적으로.
  3. 1주일에 한 번은 일과 완전히 멀어지기.
  4. 자신의 작업(성과)를 측정하는 확실한 기준을 찾을 것(예로, 하루에 4시간 글을 썼다. 가 아니라 100줄의 글을 쓰는데 며칠이나 걸렸나 같은. 또 다른 예로, 판매를 위해 쏟은 시간이 아니라 블로그 포스트 하나당 몇 개를 팔았나..뭐 이런 식)

참고할만한 테드 영상

 

수정: 주5일 40시간 근무는 과학적인 근거와 상관 없음. -> 주5일 40시간 근무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 아님. 정도로 바꾼다. 날림 번역을 했더니 오해의 소지가 좀 있는 듯 하다. 원문에는 ‘포드가 과학적인 이유가 있어서(혹은 근로자의 건강을 챙겨주려고) 주5일 40시간 근무를 시킨 것은 아니었다.’ 가 좀 더 정확한 번역. 이에 대한 근거는 여기에서 확인 가능. 반면, 이후 연구를 통해 장시간의 근로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음. 해당 포스트는 아이츄판다님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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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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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공헌 가운데 하나는 학습 기회라는 측면에서 시공간의 벽을 허물었다는 것.
이미 구슬은 서말이 아니라 세 창고 정도 있다. (하나의 창고가 축구경기장만한 게 함정. 그보다 더 클지도;;) 꿰기만 하면 누구나 원하는 것을 만들어볼 수 있다.

문제는…
1. 구슬이 이미 많고, 이미 꿰어놓은 구슬도 꽤 있는데 어디 있는지를 모른다.
2. 대부분이 영어다. 영어 자체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진입장벽.
3. 정작 구슬이 너무 많아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겐 뭐부터 해야할지 모른다.
4. ‘자발적’으로 해야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쉽게 포기하게 된다.

4.을 좀 더 부연하면 전통적인 학습은 정해진 커리큘럼을 교수자가 강의를 하고 평가를 하고, 평가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강의를 듣게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강의를 듣지 못하면 학습 기회를 잃는다. 몇 번의 학습 기회를 잃고나면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고 그래서 결국 포기하게 된다. 인터넷의 학습은 언제고 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구슬이 나오고…그러면 하던 걸 마무리 짓지 않고 새로운 것을 다시 시작하면서 앞부분만 조금씩 건드리길 반복하게 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1. 은 이미 구슬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이 혼자만 보지 말고 좀 공유를 해야할거다. 이왕이면 어느 수준에 어울릴지, 이를 통해 뭘 배우고 뭘 할 수 있게되고, 다 배우고 나면 그 다음에는 뭘 하는 게 좋을지 알려주면 좋을 것. 선배가 후배에게, 교수/선생이 학생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이드를 해주면 좋겠지만…사실 이런걸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자신이 잘 배우는 사람과 남을 잘 가르치는 사람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2. 1에서 공유된 정보 가운데 흥미있는 것을 ‘번역’하거나 다른 언어 버전으로 번역하거나, 영어가 아닌 비슷한 구슬을 찾아 공유하거나… 아니면 영어 먼저 배우거나orz

3. 커리큘럼, 혹은 강의 교안이라는 것을 만드는 것은 구슬을 꿰본 사람, 그것도 여러 번 꿰본 사람이 ‘여러 명’  모여서 고민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것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거 잘 만든다고 뭔가 눈에 보이는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뭔가 킥스타터 같은 크라우드 소싱/펀딩이 필요할 것 같다. 혹은 무형의 보상 가운데 하나인 학습자의 ‘성장 과정’을 노출 시키고 이를 알리려는 시도가 필요하거나.

4. Facilitator, organizer가 필요하다. 비슷한 것을 배우려는 사람들을 모으고, 정기적인 온/오프라인 모임을 소집하여 지속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시키려는 소규모 집단과 이를 조직하고 유지시키는 사람이 필요하다. 응원하고, 적절히 자극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고, 작은 단계를 하나씩 밟아 올라설 때마다 칭찬하고 고무시키는…지치지 않게 하는 사람.

 

 

페이스북에 쓰다가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블로그에…

그러고보니 블로그도 페이스북 스타일이면 좋겠는데… 로그인 하면 편집기 하나 떡 있고, 딱 페북 스타일.. 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개인적으로는 마크다운 편집기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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