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08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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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기는 하지만 커먼크래프트의 3분여 짜리 설명이다. 영문 스크립트도 있으니 영어 되시는 분은 쭉 읽어보시고…

http://www.commoncraft.com/video/cloud-computing

jg.lee는 클라우드를 설명할 때 전기에 비유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싶다.
기존의 컴퓨팅 환경은 전기를 쓰기 위해 개인마다 발전기를 돌리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마다 성능이 다른 발전기를 가지고 전기를 생산해 그 전기를 이용하는 것. 하지만 현대 문명 사회에서 전기는 중앙집중적으로 만들어져서 인프라를 통해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인프라 구축 비용(즉 자원)이 필요하지만, 일단 인프라가 갖춰지면 전기 생산 비용은 싸지고 사용자 쪽에서는 발전기의 구조, 작동 방법, 고장났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사용된 기술이나 동작 방식을 이해할 필요도 없다.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으면 전기를 쓸 수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리고 사용한 만큼 돈을 내면 된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어떤 이유에서건 발전기를 돌려서 쓰고 싶다면 쓰면 된다.

클라우드는 컴퓨팅 자원을 전기처럼 쓰겠다는 것이다.

꽤 오래 전부터 클라우드는 유틸리티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많은 논문이 나왔었다. 대부분은 사용자가 사용한 자원의 측정(추가적으로 이에 따른 과금), 로버스트니스(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의 문제), 폴트 톨러런스(문제가 생겼을 때 얼마나 견디고 어떻게 복구하는가), 분산처리, 고확장성, 범용성, QoS(‘서비스의 질 혹은 수준’이라고 번역할 수 있겠는데 우선순위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레거시 지원(주로 VM이라고 부르는 가상 머신을 통해 지원) 등등과 관련한 내용이 주가 되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무지막지한 서버팜에서 엄청난 기술이 동원되어 개별 사용자가 네트워크를 통해 컴퓨팅 자원을 쓸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고 나면, 이후에 필요한 것은 (충분한 대역폭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인프라와 컴퓨팅 자원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장치만 있으면 된다. 어떤 프로세서가 어느 정도의 메모리와 통신 대역폭, 혹은 저장 공간을 이용하여 어떤 기술로 데이터를 처리하는지 사용자는 몰라도 된다. 그냥 인터넷에 연결하고 쓸 뿐이다.

콘센트에 히터를 연결하면 전기로 열을 내고, 선풍기를 연결하면 전기로 바람을 일으킨다. 히터나 선풍기를 쓰겠다고 발전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클라우드에서도 마찬가지다. 하고 싶은 일을 해 주는(혹은 해 준다고 주장하는) 뭔가를 실행시키면 그냥 그것을 해 준다. 어떻게 해 주는지는 몰라도 된다. 그냥 해 준다. 발전소가 고장나지 않는 이상(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걱정할 필요 없다) 전기를 못 쓰게 되면 어쩔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서버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실제로 문제가 일어나도 사용자까지 문제가 전파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컴퓨팅 자원을 쓰지 못하는 상황을 전전긍긍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 사용한 자원에 대하여 그만큼의 돈을 내면 된다. 전기를 많이 쓰면 전기료가 오르는 것처럼, 컴퓨팅 자원을 많이 사용하면 돈을 많이 내면 된다. 더 안정적으로 문제 없이 자원을 쓰고 싶으면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공공재로 만든다. 기간 산업이 되어버린다. 전기, 상하수도, 가스 등을 ‘유틸리티(Public utility)’라고 한다. 클라우드는 ‘컴퓨팅 자원’을 공공재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원자력 발전, 수력 발전, 화력 발전, 풍력 발전, 또는 건전지 등등 다양한 방식과 기술을 이용하여 전력을 공급하듯, 클라우드도 내부적으로 서로 다른 기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지 사용자에게는 상관 없다. 연산이 필요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요청하면 된다. 그러면 클라우드는 내부적으로 뭔가 (마법같은) 이상한 짓을 하여 필요한 결과를 내 놓는다. 결과를 더 빨리 얻고 싶으면 더 많은 자원을 쓰면 되고, 쓴 만큼 돈을 더 내면 된다. 추가 요금을 지불한 사용자가 요구한 것을 더 빨리, 안정적으로 처리한다.

안에서 뭔 짓을 하는지는 안개나 구름에 가려져 있는 것 처럼 잘 안 보인다. 그런데 볼 필요도 없다. 전기를 쓰기 위해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알 필요가 없는 것처럼,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무엇인가 하기 위해 컴퓨터를 알 필요가 없어진다.

It just works!
데이터는 정확히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구름 속 어딘가 분명히 있다. 인터넷에 연결하면 그냥 원래 거기에 항상 있었던 것처럼 보여준다. 그게 사무실 데스크탑 컴퓨터든, 노트북이든, 손안의 스마트폰이든…

이제 개인이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고성능의 컴퓨터를 개별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일이 줄어든다. 동영상 인코딩, 3D 모델링 처럼 프로세스 파워를 엄청나게 잡아먹는 일조차 스마트폰 수준의 장치로 할 수 있다. 광대역 통신을 이용해 서버에 동영상을 올릴 수만 있으면 된다. 일은 클라우드에서 해 준다. 우린 그 결과만 받아볼 뿐이다. 데이터는 구름 속 어딘가 있다. 필요하면 ‘접속’ 하면 된다.

ps. 왜 클라우드 가지고 난리냐.

이게 위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점점 공공재로 변해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게 얼마나 놀라우면서 무서운 일인지 감이 오는가?

한 나라의 전기, 수도, 가스, 철도, 통신, 항공, 항만 등 각종 기간 시설을 일개 외국 업체가 좌지우지 한다고 생각해보면 된다. 종속되고 나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 거기다 클라우드는 ‘데이터’,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한다. 그 정보는 개인 정보일수도, 기업 정보일수도, 국가 정보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을 남의 손에 맡겨놓고 엉뚱하게 사용하지 않기를 믿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더 웃기는 상황은 이런 것이다.

나만해도 국내 클라우드보다 해외 클라우드를 더 선호한다.

왜?

이유는 다른 것 없다.

국내에 담아놓는 것이 더 불안하거든.

서비스가 불안하다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런 부분도 없다면 거짓말)

심리적으로, 심정적으로 불안하다는 것이다.

당장 네x트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되었어도 아무일 없는 것처럼 산다.

개인 정보를 보호한다면서 온갖 귀찮은 짓을 시켜 사람들의 시간을 낭비시키고, 스트레스를 주는 주제에 정작 개인 정보를 개똥으로 아는 기업, 정부기관이 판치는 나라에다 어떻게 내 정보를 담아놓고 내 정보를 처리해달라고 할 수 있겠느냔 말이지.

겨우 비밀번호 6~10자리로 제한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중국 애들도 다 아는 주민등록번호랑 연결된 개인 정보를 강제로 입력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서비스를 만들고 ‘경쟁력’을 얘기하는 상황 자체가 웃긴단 말이지. 지킬 명예도 없는 주제에 ‘명예 훼손’이라면서 맘대로 글을 블라인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사용할 이유가 뭐냔 말이지.

아무튼 작금의 상황을 보면 안타깝다.

클라우드 얘기 하다가 넋두리로 빠지는 것. 뭔가 그럴듯하다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 블로깅의 매력이다. 결론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그게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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