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5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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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쓰려고 했다가 너무 거창해질 것이 미리 두려워 미뤄두고 있던 소재인데, 역시 내 깜냥에 깊이있게 다룰 수는 없고, 그저 오해만 좀 해소시키고자 한다.

리버럴 아츠. Liberal Arts.

스티브 잡스옹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익숙해진 이 단어는 국내에 ‘인문학’으로 번역되어 돌아다니곤 한다. 그래서 생기는 오해와 부작용이 좀 심각한 듯 하여, 아주 간단히 시답잖은 지식 하나 풀어놓을까 한다.

이공계 출신들에게 리버럴 아츠를 물어보면 상당수가 ‘뭥미?’ 한다. 인문학이라고 얘기하는 그거라고 얘기하면 ‘아, 그거~’ 한다. 그래서 리버럴 아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하면 ‘문과 과목’ 아니냐고 한다.

OTL

위키가 언제나 정답은 아니지만 위키피디아에서 리버럴 아츠(영문판)의 뜻을 살짝 가져와 본다.

The term liberal arts denotes a curriculum that imparts general knowledge and develops the student’s rational thought and intellectual capabilities, unlike the professionalvocational and technical curricula emphasizingspecialization. The contemporary liberal arts comprise studying literaturelanguagesphilosophyhistory,mathematics, and science.

영어를 보면 두드러기가 나는 분들을 위해 어색하지 않게 번역을 좀 하면 아래와 같다.

리버럴 아츠라는 것은 ‘일반적인’ 지식을 가르치고 학생들의 이성적인 사고와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커리큘럼(학제)을 말한다. 리버럴 아츠는 특수함(보통은 전문성)을 강조하는 전문가적, 직업적, 기술적 커리큘럼과 다르다. 현대의 리버럴 아츠는 문학, 언어, 철학, 역사, 수학, 과학을 공부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리버럴 아츠가 나타난 배경을 생각해 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살짝 오버같고(라고 쓰고 나도 썰을 풀 정도로 잘 아는 것은 아니고…라고 읽는다)…

아무튼 ‘인문학’이라고 그래서 문과 과목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은 위에서 ‘수학’과 ‘과학’에 깜놀했을지도 모르겠다.

5세기 경의 리버럴 아츠는 문법, 변증법, 수사학(쉽게 얘기하면 설득을 위한 발표와 작문이라고 봐도 무리 없겠다), 지리, 수학, 천문학, 음악의 7가지를 모아 리버럴 아츠라고 했다고 한다.

현대와는 비슷한 듯 하면서 살짝 다른데, 이것을 어떤 식으로 이해하면 그럴듯 한가…고민해 보면 다음과 같이 이해하는 것이 그나마 오해가 없을 것 같다.(이 정의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그런 것은 학계에 계신 분들이 잘 정의해 주시고- 일반인이 리버럴 아츠라는 말을 들을 때, 국내에서는 ‘인문학’이라는 말을 들을 때 머리속에서 다음과 같이 해석해서 이해하시면 큰 오해는 없다는 말씀이다)

리버럴 아츠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교양 있는 지식인’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공통적인 소양과 관련된 학문들의 모임

정도로 휘리릭 번역을 해 버리시면 큰 오해는 없을 것 같다.

리버럴 아츠는 문과과목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과, 공과 과목도 아니고…그저 그 시대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지식인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교양’을 갖췄음을 보여주기 위해 기본적으로 몸에 익히고 꾸준히 관심갖고 공부해야 하는 학문들이다.

문과생이라고 인문학을 잘 이해하고 있느냐.

개뿔.

지금까지 문과 졸업한 사람 가운데 기본적인 수학과 과학 기초가 되어있는 사람을 그다지 보지 못했다. 관심이라도 있느냐… 우리 나라에서는 아마 수학, 과학 싫어하는 사람이 문과가는 것이 정설이지?

문학, 언어, 철학, 역사, 수학, 과학을 현대의 리버럴 아츠에 포함된다고 하는데, 이것이 고정된 것이냐 하면…천만에. 중세 시대의 리버럴 아츠를 보면 어디까지나 이 학문들은 ‘시대’를 반영한다. 5세기 경의 지리, 천문학은 그 당시에 지식인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사실, 나도 위의 리버럴 아츠에 최소한의 관심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양’을 갖출 정도가 되느냐…따져보면 수준 미달이다.

문학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교양과목 시간에 접했던 단편적인 지식이 다이다.

언어는 영어와 일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부러워할지도 모르겠지만, 실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면 낯간지러운 수준이다. 블로그만 봐도 알겠지만 한국어도 아직 제대로 못 익혔다. 자연어, 프로그램 언어, 정규식…뭐 다 어설프다.

철학? 이 블로그 자체가 혼자 중얼거리는 수준이다. 거창한거? 밑천 드러난다.

역사? 틈만 나면 눈에 보이는 추천된 글은 긴 글이라도 읽어보려고 애쓰긴 한다. 역사라고 우습게 보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이것이 얼마나 방대한 것인지 알려드리자면 역사의 종류가 무척 많다. 민족사(국사도 사실상 민족사 관점으로 쓰여져 있다), 지역사, 종교사, 예술사, 음악사, 과학사, 문명사, 인류사 등등 각각의 역사가 만만치 않다.

수학이야 이공대 나온 사람들이 문과 나온 사람들 보다야 조금 낫겠지만, 대학 교양 수준만 따져봐도 수준 미달이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 미분 방정식은 고사하고 미분과 적분의 의미, 확률과 통계, 기본적인 기하, 입시생이 보면 웃을지 모르지만 행렬(리니어 알게브라/알지브라)과 집합, 벡터, 각종 변환(Transform)을 이해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과학도 확실히 문과 나온 사람보다 조금 나은 정도이지 ‘교양’을 얘기할 만큼 현대 과학에 대해서 아느냐…(그냥 먼 산을 바라본다). 아, 과학에 자신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필자가 생각하는 현대 ‘교양’수준의 과학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살짝 힌트를 드리면 이런 것이다. (어디까지나 기준은 평균적인 일반인이 아니라 ‘교양있는 지식인’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아래 질문에 어물어물 하시는 분들은 어디 가서 지식인이라고 함부로 깝치고 다니지 않는게 좋겠다-_-. 가만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필자도 어디가서 지식인 흉내 내고 다니지 않는다. 국어는 잘 못하지만 주제는 쬐끔 안다.)

DNA, RNA를 유전자와 비교/구분해서 설명 가능 하신가?

튜링 머신, 폰 노이만 머신을 현대의 컴퓨터와 연관지어 설명 가능 하신가?

인터넷과 웹을 구분해서 설명 가능하신가?

월식과 일식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 가능하신가?

힉스(Higgs)가 무엇인지, 현대 물리학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 가능하신가?

열역학 제 1, 2 법칙과 영구기관을 연결하여 설명 가능하신가?

생각나는대로 쓰긴 했지만, 위의 질문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지식인’이라면 어느 정도의 스키마를 갖고 있어야 할 것들이다. 어렵다고 느끼시나? ‘지식인’ 행세를 그만 두시길 바란다. 당신들이 지식인 행세를 하기 때문에 아주 많은 일들이 엉망이 되어 수습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말도 못하게 들고 있다. 모두 자신있게(검색 없이 바로) 답하실 수 있나? 댓글 좀 달아주시라. 우리 친하게 지냅시다. 굽신 굽신.
별거라면 별거고,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니다.

아무튼 리버럴 아츠가 인문학으로 번역되면서 웃기지도 않는 오해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폰과 같은 것을 만드는 데 있어서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 가운데 ‘수학’과 ‘과학’을 얼마나 잘 아시고 그런 말을 하는지 물어보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말 그대로 보면 리버럴은 자유를 뜻한다. 아츠는 예술로 번역하면 안 된다. 비슷한 어감을 갖는 말을 우리 나라말로 찾기가 쉽지 않은데(예술이라는 말 자체가 일본을 통해서 들어온 말이라 Art를 단순히 한문의 ‘예’와 ‘술’로 설명하면 의미 전달에서 오는 오해가 있다.), 굳이 비슷한 느낌으로 우긴다면 필자는 ‘끝장’을 들겠다-_-;; 우리가 예술이라고 할 때, 그것은 인간이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고정)관념 등을 넘어선 것을 의미하곤 한다. 각 분야의 한계를 넘어서거나, 통합하거나, 다른 관점을 보여서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감동을 불러일으킬 때, 우리는 ‘예술’이라는 말을 쓰곤 하지 않던가. 뉴앙스가 일치하진 않는다. 미묘하게 다른 것 같은데…아무튼 그나마 비슷한 느낌이 그런 것이다.

리버럴 아츠는 기본적으로 자유롭게, 사고의 제한을 갖지 않고 극한을 추구하는 것이다. 과거의 극한(예술 수준의 지식들)을 배우고, 그것을 넘어서는 생각을 아무렇게나, 체계없이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리버럴 아츠로 분류된 것들을 가만히 뜯어보라. 사실상 극한이 있을 수 없는 것들이다. 끝이 없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한계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자유롭게 극한을, 끝장을, 예술을 추구하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각 분야의 지식을 톺아가는 것이다. 당대의 지식인, 그것도 교양있는 진짜 지식인이라면 겉핧기 정도가 아니라 높은 수준으로 체화시키려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리버럴 아츠는 ‘자유로운 영혼’, ‘자유로운 지성’이 있는 이상 한계가 있을 수 없는, 끝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직업이나 전공, 전문 분야랑 상관이 없어도 당대의 ‘지식인’이라고 얘기하고 싶으면 최소수준의 교양은 갖추고 얘기하자. 평소에 관심도 없었다면, 지식인 행세를 관두자. 민폐다. 문과 나왔다고 인문학으로 번역된 ‘리버럴 아츠’에 소양이 있는거 절대 아니다. 사기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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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9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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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마케팅

 소셜 미디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소셜 플랫폼, 그리고 마케팅

 

글: 이준구 ‘페이스북 이펙트 –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 저자.

연락: http://facebook.com/fbebf

 

목차

  1. 소셜 미디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소셜 플랫폼, 그리고 마케팅
  2. 페이스북 페이지 마케팅 성공과 실패 사례로부터 배우는 교훈
  3. 타깃팅 마케팅의 이해와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타깃팅 도구의 이해
  4. 페이스북 페이지와 그룹을 마케팅에 이용하기
  5. 모바일과의 시너지, 그리고 새로운 메시징 서비스의 이해와 활용
  6. 사용자 활동을 촉진하는 방법과 활동량 측정 방법

 

싸이월드가 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여주며 문을 열었으나 마이스페이스, 비보, 오르컷, 트위터 등을 통해 점점 그 세력을 뻗치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페이스북이란 서비스를 통해 그 정점에 다다랐다. 페이스북은 현재 브랜드, 기업, 개인을 세일즈 하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에는 트위터보다 늦게 불이 붙었지만, 마케팅에 있어서 그 파괴력은 트위터와는 다른 방식으로 더 강력하다는 것이 해외 사례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일부 국가에서 사용자 수가 수백만, 수천만을 넘기면서 이미 2~3년 전부터 마케팅을 할 때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수단이 되어버렸다. 거기다 페이스북이 추가하거나 개선하는 기능은 하나 하나가 마케팅 도구로서 그 가능성과 활용성의 잠재력을 주목할 수밖에 없게 한다.

우리나라도 이미 2010년 12월 초에 시나브로 200만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그 증가세를 보건 데 늦어도 2011년 겨울 정도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6회에 걸쳐 페이스북이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될 것이며, 페이스북을 이용한 마케팅의 핵심은 무엇인지, 주어진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으며 부작용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바뀌어 가고 있는 환경에 맞추어 설명하려 한다.

 

  • 소셜 미디어의 특징

구글의 분석 전도사 아비나쉬 카우쉭(Avinash Kaushick)은 작금의 소셜 미디어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십대의 섹스에 비유한 적이 있다. 누구나 하길 원하지만, 누구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하고 나면 별거 없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소셜 미디어를 스포츠로 비유하길 좋아한다. 소셜 미디어는 서핑이나 패러글라이딩과 닮았다. 도구에 의존하고, 기본기(이를 테면 수영이나 달리기, 마케터 입장에서는 고객 분석 능력)이 튼튼할수록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스포츠는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서핑이나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도나 바람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같은 시간과 공을 들여 배워도 용감한 사람이 빨리 익숙해지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람이 배우게 된다. 그리고 서핑과 글라이딩에 성공하면 많은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운이 없으면 바다에 나갈 때마다 파도가 잠잠하고, 언덕에 오를 때마다 바람이 없다. 더 운이 없으면 신나게 즐기는 와중에 파도가 갑자기 거세지고 돌풍이 불어 생사를 가른다.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이 딱 이와 같다. 도구를 잘 활용해야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주변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연습이 필요하고, 꾸준함이 필요하다. 돌아가는 상황 파악과 순간의 판단이 중요하다. 코치가 있으면 큰 도움이 되지만 역할은 제한적이다. 잘 하는 방법보다 ‘죽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  진정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전 세계적으로 무수히 많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있다. 다시 말하겠다.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고 인식하는 서비스가 있다. 이들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Web2.0의 정신을 담고 있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배포하면 나머지가 그것을 수동적으로 소비하고 제한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만들고, 공유하고, 소비할 수 있다. ‘생산자=유통자=소비자’가 될 수 있으면,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그들이 생산/유통/소비하는데 편리한 도구를 제공하면 막연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고 불러왔다. 요약하자면 소셜 웹 서비스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분 없이 사용했던 것이다.

영문 위키피디아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항목을 찾아보면 ‘관심사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사회 관계나 사회고리(인맥)을 만들거나 반영하는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사이트’라고 정의하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정의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 정의에 따라서 몇 가지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새롭게 바라보자.

지금의 트위터는 SNS일까? 과거의 트위터는 확실히 SNS였다. 위키의 설명에 그대로 들어맞는다. 그러나 현재의 트위터를 보자. 트위터의 수장인 에반 윌리엄스는 트위터가 SNS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정보/뉴스 플랫폼이라고 포지셔닝 한다.

여전히 SNS 요소가 강하게 남아있기는 하다. 하지만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거나 강화한다기보다 트위터 안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뉴스나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을 선택적으로 골라서 확인하는, 이른바 골라 읽는 라디오, 또는 내 입맛에 맞는 기사를 누군가 대신 골라서 정리해주는 신문/잡지로 변해간다. 각자가 자신의 스키마를 바탕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한 뉴스나 정보를 만들거나 알리고, 집단의 힘을 빌려 정보를 걸러내어 유통시키고, 의견이나 추가 정보를 붙인다.

사람들은 그런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라기보다 취향에 맞는 뉴스/정보를 쉽게 얻기 위해 ‘구독’의 개념으로 팔로우 한다. 기존에 트위터 안에서 사회 관계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공개된 대화와 비밀 쪽지는 뉴스/정보의 원천과 직접 연결되어 진위를 파악하고 토론하는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맞팔’로 대표되는 트위터 문화를 가진 한국과는 살짝 동떨어져 보이는 얘기긴 하다.

 

구글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버즈는 어떨까? 이름처럼 사회관계를 통해 소식을 버징하는 데 그 임무를 다하고 있을까? 구글 버즈는 G메일이라는 걸출한 메일 서비스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어설픈 포지셔닝으로 주력이 되지 못한 채 다른 소셜 서비스의 보조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버즈를 필자의 다소 주관적인 느낌을 빌려 간단히 설명하면 RSS 리더기에 댓글 기능을 달아놓은 것 같다. 버즈에서 유통되는 정보는 버즈 안에서 새로 만들어진 정보라기보다 다른 서비스에서 만들어진 정보가 거쳐가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구글 서버에 그 정보를 쌓아놓는 서비스가 되고 말았다. 구글 웨이브의 실패와 버즈의 지지부진함은 오르컷의 절반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소셜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력 관리 기반 서비스인 링크드인(국내에는 링크나우라는 유사 서비스가 있다)은 재미와는 거리가 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소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이력 정보를 제외하면 특별히 다른 정보가 만들어져 유통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몸담았던 조직을 바탕으로 ‘일’과 관련된 한 사람의 사회 관계망을 가장 뚜렷하게 반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관계망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SNS의 정의에 잘 부합하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명실상부 현존하는 최고의 SNS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평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사적이면서 공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이메일을 기반으로 기존에 관계를 갖고 있었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선택’하여 페이스북에서 불편하지 않은 관계망을 구축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친구의 친구를 추천하여 관계망을 자연스럽게 확장해 나가도록 한다. 그리고 페이스북 안에서의 활동은 이 관계를 자연스럽게 강화시킨다. 강화된 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람과 연결된다.

이후에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페이스북은 사람 사이의 관계만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관계 맺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페이스북에 쌓아놓은 정보를 이용하면 한 개인의 관심사, 활동, 사회관계, 사회고리를 오차 없이 반영할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다른 소셜 서비스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가 있다. 소셜을 기반으로 한 대부분의 서비스는 더 좋은 유사 서비스가 생기면 비교적 쉽게 옮겨갈 수 있다. 소셜 북마킹 서비스인 딜리셔스보다 더 편한 북마킹 서비스가 있다면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딜리셔스는 2009년 여름을 피크로 급 감소세를 띄고 있다. (http://goo.gl/DYICn 에서 그 부침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더 편한 북마크 서비스가 딜리셔스의 파이를 가져가는 것이다. 소셜 뉴스 서비스인 디그(http://digg.com)의 경우 트위터의 맹활약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며 생존조차 위협받고 있다. 오히려 뉴스의 가치판단을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하는 레딧(http://reddit.com)같은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디그를 넘어서고 있다. (http://goo.gl/tFPnM 에서 두 서비스의 명암을 볼 수 있다.) 단순한 웹2.0 서비스의 잠금 효과(Lock-in effect)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다르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그 서비스가 어지간히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사용자가 옮겨가지 않는다. 사용자끼리의 친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그렇다. 마이스페이스가 SNS의 왕으로 군림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이스페이스의 관계망의 밀도가 느슨했기 때문이다. 가족, 친척, 친구, 동료를 바탕으로 형성한 관계망은 어지간해서 무너지지 않는다. 더 좋은 서비스가 나왔다고 옮겨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페이스북은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건드릴 수 없는 철옹성이나 다름없다. 이들이 무너지는 것은 대체 가능하거나 전혀 새로운 가치를 주는 서비스의 등장과 페이스북의 결정적인 실수가 맞물리지 않으면 힘들다. 사용자가 옮겨가지 않을 것임을 얼마나 확신했으면 페이스북이 ‘백업’ 기능까지 제공하겠는가.

 

 

  • 소셜 플랫폼과 페이스북

 

현존하는 몇 개의 완성 직전, 혹은 완성 단계의 서비스 플랫폼이 있다.

검색을 기반으로 한 광고 플랫폼은 구글이 세계적으로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힘을 많이 잃은 야후의 오버츄어가 대적(?)하고 있지만 정작 구글이 신경 쓰는 광고 플랫폼의 경쟁 상대는 페이스북이다.

뉴스/정보 유통 플랫폼은 트위터가 만들어가고 있다. 기존의 언론 미디어와 정제계를 바짝 긴장시킬 정도로 강력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락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애플의 아이튠즈가 꽉 잡고 있다. 아이튠즈를 기반으로 음악을 비롯하여 티비 시리즈물, 영화 등을 제공하여 수익을 얻고 있고, 앱스토어는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이다.

상거래와 관련된 플랫폼은 아마존이 세를 늘리고 있다. 아마존은 단순히 상거래뿐 아니라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구글 등과 경쟁하고 있다.

 

플랫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주는 가치가 독보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위에 언급한 플랫폼은 모두 사용자에게 주는 독보적인 가치가 있다. 다른 서비스가 몇 배 훌륭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이상 기존 이용자가 넘어가지 않는다.

플랫폼이 성공하려면 플랫폼을 이용하고자 하는 업체에게 독보적인 가치를 주면서 사용은 편해야 한다. 다양하면서 필수적인 파이프를 제공하여 최소의 노력과 비용으로 최대의 효용을 주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여기서는 페이스북에 집중하여 좀 더 알아보자.

 

페이스북은 론칭한지 3년 정도 지난 2007년에 F8(Facebook의 약자 FB에서 B를 8로 바꾼-그러면서 발음은 페이트- 공돌이 유머라고도 볼 수 있다)이라는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플랫폼 서비스로 나아갈 수 있는 소셜 그래프라는 연결 기술을 선보였다.

 

이듬해 F8에서 발표한 페이스북 커넥트를 이용하면 웹사이트는 사용자에게 가입을 요구하지 않고도 페이스북의 계정을 이용해 로그인 시켜서 인증된 사용자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다. 이런 기능이 홈페이지에 소스 코드를 좀 추가하는 정도로 해결되었다.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버튼은 유행처럼 번졌다. 웹을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콘텐츠가 있으면 페이스북 안으로 담아 공유하는 것은 페이스북커(페이스북의 골수 사용자를 지칭하는 말)의 일상이 되었다.

F8 컨퍼런스가 열릴 때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거나 기존의 기능을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소셜 그래프를 시작으로, 소셜 플러그인, 오픈 그래프 프로토콜, 그래프 API, 새로운 공개 인증 방식과 이에 따른 새로운 API를 써드 파티 개발자에게 공개하였다. 페이스북 위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마음대로 만들어 붙일 수도 있었다.

이렇게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이 준 독보적인 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관계’ 정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과거 수백, 수천 년 전부터 갖길 원했던 정보다. 사용자가 무엇을 좋아하고, 누구랑 친하고, 어디를 자주 가고, 무엇을 구매하는지에 대한 각종 ‘관계’ 정보를 페이스북이 수집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 정보를 얻기 위해 페이스북 플랫폼으로 달려들고 있는 것이다.

소셜 플랫폼은 페이스북으로 거의 완성되었다. 이와 유사 서비스로 페이스북을 이기긴 힘들어 보인다. 관계망의 밀도는 극도로 높고, 사용자는 부지불식간에 관계 정보를 내 놓는다. 어떤 마케터가 특정 사용자가 무엇을 좋아하고, 누구랑 친하고, 어디에 자주 가고, 어느 직장에 속해 있고, 어떤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고,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고, 어느 지역에 살며,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알 수 있는 플랫폼을 그냥 둘 수 있을까? 사용자 수가 적다면 무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 200만을 넘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못해도 500만, 잘 하면 1천만을 바라볼 정도다. 거기다 글로벌 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는 사업자에게 페이스북은 기회의 공간이다. 이미 전 세계 5억 7천만 가입자가 하루 평균 40분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도 페이스북 마케팅을 고려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만 하겠다. 전 세계적으로 IT 붐이 일었을 때 세계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지금 페이스북 사용자 수보다 적다.

 

  • 페이스북 플랫폼 위에서의 마케팅

페이스북 플랫폼은 다양한 파이프를 제공한다. 특히 페이스북 커넥트와 소셜 플러그인의 하나인 ‘Like(좋아요)’는 가장 강력한 연결고리 가운데 하나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현존하는 최고의 공짜 마케팅 도구이다. 페이스북에서의 광고는 타기팅을 이용해 최소 비용으로 나쁘지 않은 효과를 얻고 있다. 이런 기술과 도구를 이용하고,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오픈 API를 이용하면 다양한 관계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회에서는 간단하게 페이스북 플랫폼 위에서의 마케팅을 어떤 식으로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는 몇 가지 힌트를 주고자 한다.

 

(1) ‘좋아요’ 버튼은 선택보다 배제의 의미를 갖는다.

페이스북은 ‘좋아요’ 버튼으로 소비자가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게 한다. 일종의 여과 기능인데, 많은 사람이 종종 여과(필터링)는 선택이 아니라 배제라는 것을 잊는다. 좋아하는 것을 표현할 때는 조심스럽고 인색해도 싫어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거침없다. 특정 기업이나 상품, 사람을 좋아하게 만들기는 어렵지만 싫어하게 만드는 것은 껌 씹는 것보다 쉽다. 그리고 온라인에서는 좋은 소식은 늦게, 은근히 퍼지는 반면 나쁜 소식은 순식간에 확산된다.

기업이나 마케터는 ‘좋아요’의 숫자에 혹해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제공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3개를 주고 싫어하는 것 3개를 주는 것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1개를 주고 싫어하지 않는 것 5개를 주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사용자 반응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조금만 노력하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한 후에 따르는 사람이 줄었는지, 사용자의 되먹임 메시지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관찰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파악할 수 있다. 페이지에는 최근에 괜찮은 분석도구가 추가되어 사용자의 관여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본 기능만으로도 나쁘지 않지만, 굉장히 많은 유료, 무료 분석 도구들이 있다. 이런 도구들을 활용하면 고객의 호불호를 비교적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나중에 보다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2) 페이스북의 친구관계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페이스북 자체가 ‘친구’를 맺는 것이 시작이자 끝이라고 볼 수 있다. 친구를 맺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친구가 없는 사용자는 허수에 불과하다.

5의 법칙:

소셜 서비스에는 5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프렌드피드의 브렛 테일러(Bret Taylor)가 얘기하기를, 통계적으로 새로 가입한 소셜 서비스 사용자가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명의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렛 테일러는 이 숫자를 마법의 숫자라고 부른다. 5의 법칙은 간단하고 당연한 통찰을 준다. 소셜 서비스가 아무리 훌륭해도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가능한 빨리 같이 놀아 줄 사람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마케터 입장에서는 친구가 적은 사용자는 영향력이 없다고 무시하기 쉽다. 친구가 많은 사용자가 마케팅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사실이다. 하지만 친구가 적은 사용자를 무시해서 사용자가 서비스를 포기하면 미래 고객을 놓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천 명의 친구를 가진 사용자도 처음에는 한 명의 친구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루키가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초반에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은 사용자가 서비스에 남도록 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 초반에 관계 맺은 사람이 애틋하고 특별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왕이면 낯선 사람이 아니라 친구의 친구 정도로 접근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페이스북은 트위터가 아니다. 아는 사람을 통한 관계망의 확장이 이상적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친구 추가가 500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이를 고려하여 친구를 맺어야 할 것이다.

 

페이스북 플랫폼이 제공하는 심리학 기재:

마케팅을 할 때, ‘친구’라는 것은 페이스북 전반에 걸쳐 교묘한 심리작용을 일으켜 마케터를 기쁘게 한다. 한 사람의 개인 정보는 적어도 국내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중국에서 한국인의 개인 정보는 건당 10원 미만에 팔리는 수준이다.

하지만 사람의 관계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개인 사생활 정보나 다름없는 정보를 순순히 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는 ‘친구’를 끌고 들어가며 의심과 저항감을 무너뜨린다. 아주 거칠게 예를 들면 ‘당신은 야구를 좋아하나요?’라고 묻지 않고 ‘당신의 친구인 A, B, C가 야구를 좋아한다는데 당신도 좋아하나요?’라고 묻는다. 둘의 차이를 알겠는가? 일단 당신이 야구를 좋아한다고 선택하면 페이스북은 ‘야구’에 긍정적인 가중치를 부여한다. 광고에 야구 할인 티켓을 노출시키거나 야구 팀 중에 좋아하는 팀을 묻는 식이다. 물론 질문을 할 때는 ‘당신의 친구인 B는 롯데 자이언츠를 좋아하는군요. 당신도 롯데를 좋아하나요?’ 라고 물을 것이다..

이런 방식의 정보 입력은 사용자가 제공하는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을 휘발시키거나 생략시킨다. 굉장히 민감할 수 있는 사적인 정보를 아무렇지 않게 노출시키고, 심지어 공유시킨다. 사용자는 여전히 직접적으로 개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도 자연스럽게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고, 어떤 상품을 맘에 들어 하고, 어떤 서비스를 사용했는지 공개한다. 도서, 영화, 정치적 입장, 종교관, 가족관, 음식이나 옷에 대한 기호 등 수없이 많은 정보를 노출한다. 스스로 공개하라고 하면 께름칙하게 생각했을 정보를 이런 정보 공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거리낌없이 공개하는 것을 보고 맘의 부담을 덜고 정보 공개에 동참한다.

 

개인 정보를 이용하는 방법:

이렇게 개인 정보를 얻는 방식은 페이스북이 확장 서비스를 제공하려 할 때 위력을 발휘한다. 페이스북에서 사용자가 선택한 정보(‘좋아요’를 한 정보)는 직접적으로 구매 패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서 사용자의 관계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이용하는 것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위험할 수 있지만 마케터 입장에서는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비콘 광고를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 페이스북은 비콘 광고의 소비자 반발을 경험한 후에 더 우아한 방법으로 사용자의 관계 정보를 이용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페이스북에서 오픈 그래프라는 기술의 의미는 페이스북의 소셜 플러그인을 사용중인 개별 웹 서비스에서 ‘좋아한’ 콘텐츠나 상품 정보를 페이스북의 관계 정보와 퓨전시키는 것이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특정 사이트에서 활동한 내역을 페이스북에 담겨있는 사용자 정보와 연결시켜 개인화,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페이스북은 자꾸만 친구를 이용한다. 이것이 확장되어 친구가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데 영향을 주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특정 쇼핑몰에서 사고 싶지만 형편상 미뤄두고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상품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에게 공유되도록 할 수 있다. 사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좋아요’ 버튼을 눌러 표현하면 친구들이랑 이와 관련된 얘기를 하며 구매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친구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이 모여 공동 구매 형태의 상거래로 이어지도록 할 수도 있다. 이쪽 분야에 관심 있는 마케터라면 들어봤을 리빙소셜(livingsocial) 같은 서비스가 그룹폰과 비슷한 모델에 추가로 페이스북 플랫폼을 잘 이용하여 물건을 팔고 있다. 페이스북은 위치 정보와 친구 태깅이라는 개념을 이용해서 거래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고 국내에도 곧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3) 페이스북의 페이지는 단순한 광고판이 아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드러내놓고 광고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광고판으로 쓰면 안 된다. 기업이나 마케터 입장에서 이 유혹을 떨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보험 판매원이 만날 때마다 보험 얘기만 하면 어떤 느낌인지 생각해 보자. 똑똑한 보험 판매원이라면 보험을 얘기하기 전에 세상이 얼마나 살기 힘들고 위험요소가 많은지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세상사는 이야기에 섞어서 인식시킬 것이다. 각종 사례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주고 보험 얘기는 꺼내지도 않을 것이다. 몇 번 만나서 그냥 아는 사람에서 조금 친해진 사람이 되고, 상대방의 입에서 ‘보험이라도 하나 들지, 원’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나서야 ‘마침 좋은 상품이 나왔다’고 원하는 정보로서 상품 정보를 주는 것이다.

페이지의 운영도 마찬가지다. 기본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브랜드에 따라, 업에 따라, 취급하는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고객이 원하고 기대하는 것이 다양하다. 단순히 재미를 원할 수도 있고, 정보를 원할 수도 있고, 소통을 원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방적인 광고를 보기 위해 페이지를 방문하고, 페이지의 팬이 되는 사용자는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음 회에 좀 더 자세히 할 것이다.

 

(4)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광고 플랫폼

페이스북도 구글처럼 광고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얻고 있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의 광고 전략은 다소 큰 차이가 있다. 구글은 광고 중개를 하면서 광고 키워드를 경매한다. 차최고가밀봉입찰 방식을 응용한 경매 방식은 기존의 매스미디어를 통한 광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합리적이고, 기존의 온라인 광고 경매 방식과 비교해도 광고자 입장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어서 승승장구 해 왔다.

페이스북의 광고는 구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광고주나 광고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다. 광고의 핵심은 타기팅이다. 광고를 기꺼이 정보로 받아들일 사람을 찾으면 광고의 효과는 극대화하면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일상에서는 누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니까 무차별적인 광고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무차별적인 광고를 할 수 있는 돈이 많은 기업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놔주지 않는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타기팅이 가능하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알게 모르게 자신의 인적사항은 물론 자신과 관련된 사람, 조직, 사물, 장소, 생각을 프로필에 노출한다. 성별, 나이, 생일 및 기념일, 주거지, 학교, 종교, 직업을 비롯하여 친구는 누구인지, 애인은 있는지, 결혼은 했는지, 자식은 있는지 등의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취미는 무엇이고 평소에 어딜 자주 가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기록한다. 이렇게 입력된 관계 정보를 바탕으로 페이스북은 특정 집단에 속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알려 줄 수 있다.

광고하려는 사람은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노출하느라 돈을 쓸 필요가 없다. 원치 않는 광고에 사람들이 부리는 짜증을 생각하면 광고를 반길 만한 사람에게만 광고를 할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일 것이다. 페이스북은 실시간으로 광고에 타기팅되는 사람이 몇 명인지 보여 준다!

페이스북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들이 자신의 관계 정보를 더 많이 입력할수록 광고 타기팅은 쉬워지고 더 명확해진다. 이런 광고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외면할 수 있는 마케터가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광고를 보는 입장에서도 광고를 하는 사람이 타기팅된 광고를 한다는 것은 위의 예시처럼 내가 가장 관심 있을 만한 광고가 눈에 띈다는 말이나 진배없다. 페이스북은 애초에 광고를 하는 사람이 광고를 세밀하게 조정하도록 하여 타기팅된 광고를 노출하도록 한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이나 관심사를 열심히 적어 놓으면 더 정밀하게 타기팅 된다.

거기에다 페이스북의 광고는 사용자의 친구가 해당 광고를 좋아할 경우 친구가 광고를 좋아한다는 내용까지 알려 준다. 광고에 포함되는 친구의 선택 정보는 설사 타기팅되지 않은 불편한 광고라도 거부감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가져 온다. 난 싫지만, 나와 친구 맺은 사람이 좋아해서 광고가 떴다는데 어쩌겠는가.

단순히 디스플레이 광고의 형태를 취함에도 불구하고 광고가 사용자 별로 구성될 수 있다는 점은 마케터나 사용자 입장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이 광고를 제대로 활용하는 마케터는 많이 못 보았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서는 많은 사람에게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에게만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 이런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마케터가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소셜 미디어의 특징부터 페이스북 플랫폼 위에서의 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힌트를 드렸다. 왜 페이스북이 온라인 마케팅에 있어서 강력할 수밖에 없는 서비스인지 이해하고, 대략적으로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이번 회에서 의도한 바를 성취했다고 본다. 설명은 페이스북을 사용해 보진 않았어도 언론 보도나 책 등을 통해 대략적인 용어 정도는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설명하였다. 내용의 일부는 ‘페이스북 이펙트 –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 이라는 필자의 책을 가공하였다.

 

소셜 미디어는 파도타기나 패러글라이딩과 비슷하다고 했다. 언제 파도가 올지, 바람이 불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상 예보의 도움으로 대략적인 예측이 가능한 것처럼 돌아가는 상황을 잘 살피고 경험이 붙으면 대략적인 타이밍을 읽을 수 있다. 운이 좋아서 파도나 바람을 만나게 되면 때를 놓치지 말고 두려움 없이 한껏 즐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파도나 바람을 타는 방법을 배워둬야 한다. 고객 분석 능력이라는 기초 체력도 튼튼히 해야 한다.

 

페이스북 마케팅은 신뢰와 끈기가 생명이다. 다음에는 페이스북에서 페이지를 통해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와 참담하게 실패한 사례를 통해 다양한 교훈을 얻는 시간을 가져볼 것이다. 페이스북 마케팅의 가능성을 확신하신 분들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이미 가입해 있는 지인들을 친구추가 하는 것으로 천천히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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