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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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들[1]이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을까 싶지만[2] 대부분의 경우 아버지는 존경하지만 넘어서야 할 첫 번째 남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튼 필자의 아버지(개인적으로 아부지라고 부른다. 조금 덜 낯간지럽고 아빠보다는 덜 유아스러워서 ㅋㅋ)는 예전 블로그에서 아주 간단하게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다.

아무튼, 창업을 해보겠다고 나대다보니 자수성가하신 아부지가 더 존경스러워 보이곤 한다. 아부지가 젊었을 때 ‘지나가는 사람이 다 돈으로 보였다’ 라는 경지가 어떤 것일지 무지하게 궁금하다. (이 기분은 실제로 돈이 벌리기 시작해야 느낄 수 있겠지)

 

그런 아부지가 평소에도 귀에 딱지가 앉게 자주 하시는 말씀이 몇 개 있는데 생각나는 대로 일부를 소개.

 

  • 세금은 많이 내면 좋은 것, 자랑스러운 것이다.
  • 불법은 금물. 앞으로 너희 세대(필자 세대)는 절대 금물.
  • 부모가 하는 말은 들어둬서 나쁠 것 없지만 참고만 하고 알아서 해라.
  • 아무리 좋아 보여도 몰빵은 하지 마라.
  • 바보에겐 바보의 소통 방식이 있으니 맞춰줘라.
  • 걸을 때는 비틀비틀 걷지 말고 앞을 보고 당당하고 똑바로 걸어라.
  • 이겨야 할 때는 이겨라. 술자리에서도 말싸움에서도.
  • 남보다 조금 여유롭게 사는 게 좋은거다. (가난은 선이 아니다)
  • 설배워서 헛똑똑이가 되지는 말아라.
  • 아부지 세대가 똑똑해서 다 해 먹으면 너희가 할 게 없다.
  • 자기 앞가림은 하고 오지랖을 넓혀라. (이런 말을 하진 않지만 정리하자면)
  • 떳떳하게 살아라. 아부지는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다.
  • 돈은 벌릴 때 바짝 벌어라.
  • 재정 계획은 세우면서 살아라.
  • 모르면 물어라. 잘 모르면 알 때까지 물어라. 모르는건 흉이 아니다.
  • 칼자루를 남에게 넘기지 마라.
  • 많이 배우면 좋은 거다.
  • 배움에는 시기가 있다. 그 때를 놓치면 안 된다.
  • 크게 보고 살아라. 작은건 작은 거다.
  • 먹을 것은 잘 챙겨먹고 다녀라. 건강이 제일이다.
  • 뛸 때 열심히 뛰어라.
  • 장사할 때 신경 쓰이는 것은 잘 파는 집이 아니라 내 앞집과 내 옆집이다.
  • 비밀/비전, 나만의 기술 하나는 가지고 있어라.

 

 

아마 아부지가 약주 한 잔 하시고 레파토리를 푸시면 기록 차원에서 정리할 것 같고, 이 카테고리에 모일 것 같다.

 

오늘은 대충 이 정도.

 

Footnotes    (↵ returns to text)
  1.  자식이라고 쓰려다가 아들이라고 쓴다
  2. 아, 존경받기 힘든 사람도 있기는 하지. 뭐, 그런 자질구레한 것을 따지진 말자. 당신 아버지가 존경스럽지 않은 것을 남의 블로그에 하소연하고 싶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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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at 5:11 am
Oct 1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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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물교환을 하다가 화폐를 사용하게 된 것은 혁명과도 같은 발상이었다. 하지만 이 발상이 문제 없이 현실세계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끼리 암묵적인 계약을 맺고, 이것이 깨지지 않을 것임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 가치도 없는 조개 껍데기가 곡물이나 과일, 생선이나 토끼와 같은 먹을 것과 의심 없이 교환되기 위해서는 의심할 생각을 못할 정도로 강력한 신뢰가 동반되어야 한다.

그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오랜 시간 변하지 않고 개인이 노력해서 쉽게 얻거나 만들 수 없는 광물이나 광물을 변형시킨 물건이 자연스럽게 물물교환의 매개체가 되었다. 금이나 보석, 주조한 동전이 그것이다. 그러다 또 한 번 발상의 전환이 시도 되었다. 종이나 헝겊, 가죽에 계약 내용을 적고 날짜를 정해 기간 안에 약속을 이행 하겠다는 다짐을 받아 계약의 징표로 나눠 갖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화폐의 등장과 상관없이 문명화된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한 방법이다. 한 자루의 동전이나 금덩이를 무겁게 갖고 다니지 않아도 계약의 징표를 통해 거래가 성사되었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가혹한 형벌이 내려졌다. 어음, 수표와 같은 종이 조각이 무거운 광물 화폐를 대신하였고, 곧 화폐는 국가가 개입하여 정교하게 인쇄한 그림, 글자, 숫자가 있는 종이나 섬유, 석유 화합물이 대표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채무를 해결할 것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먼저 거래를 하는 수준까지 익숙해진다. 신용카드 결제라는 것은 은행을 믿고, 그 은행을 관리 감독하는 국가를 믿고, 생판 모르는 남이 거래 대금을 나중에 지불할 것이라는, 지불하지 않으면 은행이나 국가가 해결해 줄 것이라는 어찌 보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황당한 믿음을 바탕으로 성사되는 거래이다. 은행 컴퓨터 저장 장치의 숫자를 바꾸는 것으로 결국 물물교환이 일어나거나 노동력을 이용하여 서비스를 받는 상황은 매우 이상하지만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편리한’ 결제 시스템으로 인식하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숫자의 수정으로 결제, 지불이 가능하다면 이런 개념을 확장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개념의 확장은 돈이나 심지어 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순식간에 거래·지불 효과를 줄 수 있다. 바로 인터넷에 연결하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이동시킬 화폐의 양을 숫자로 입력하여 전달하는 것이다. 아마존의 원클릭1-click 결제나 원클릭 결제를 허가받아 쓰고 있는 애플의 앱스토어 결제는 이런 과정조차 없애 버렸다. 버튼만 누르면 이전에 입력한 결제 정보를 이용해 지불 요청을 하는 것이다.

온라인 결제·지불·이체 방법의 선두에 페이팔PayPal이 있다. 은행을 통해 친구에게 이체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번거로워서 가상의 계좌를 통해 자금을 이체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페이팔 계좌를 개설하면 은행계좌나 신용카드와 연동하여 결제를 쉽게 할 수 있다. 로그인한 사용자는 다른 페이팔 사용자의 계정 이메일 주소만 알면 자기 계좌에서 감소한 숫자만큼 상대방 숫자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 숫자가 화폐나 마찬가지이다. 또는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와 개인 정보를 이용해 상대방의 페이팔 계좌에 원하는 액수를 입금시킬 수 있다.

페이팔 계정끼리는 신용 정보나 개인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므로 결제 과정에서 보안이 유지되기 쉽다. 돈을 지불하는 쪽은 상대가 원하는 액수를 입력하여 결제 요청을 한다. 그러면 페이팔이 중간에서 연동된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 이체를 중개한다. 국내에서는 국제 무역을 하고 있는 사람들만 필요에 의해 사용하고 있지만 페이팔은 친구들끼리의 돈 거래를 쉽게 한다는 취지에 적합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익 구조가 궁금할 텐데 페이팔은 돈을 받는 쪽에서 중개 수수료를 떼고 있다.

페이팔은 1998년 인터넷을 통해 상거래가 폭발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등장했고 2002년 가을 이베이에 15억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되었다. 이베이 거래 대금 결제의 반 이상이 페이팔을 통해 이뤄졌으니 인수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페이팔이 버티고 있음에도 새로운 결제·지불 혹은 자금 관리를 쉽고 편하게 하는 서비스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는 IE와 액티브엑스와 공인인증서의 장벽이 아이디어 자체를 고사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몇 가지 재미있는 시도를 알아보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금융 관련된 부분은 법과 제도, 그리고 금융 거래자 보호를 위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진입 장벽이 무척 높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할 사항은 많이 있다. 그리고 각 아이디어가 결국 사용자의 욕구를 건드리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자.

위페이WePay는 그룹 결제를 돕는 서비스이다. 온라인에서 쉽게 돈을 모으고, 모은 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그룹 구성원에게 알려 투명한 자금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 대학에 여학생, 남학생 사교 모임이 많다고 얘기한 것 기억하는가? 이런 모임에서 파티, 바자회를 비롯한 자선 활동,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이 자연스럽게 기획되는데 세계 어디나 돈 관리가 문제다. 회비를 걷기도 힘들고, 어디에 얼마를 언제 무슨 목적으로 썼는지 확인하고 기록하여 구성원에게 알리는 것도 일이다. 돈을 다루는 막중한 책임은 결국 한두 명의 총무가 지게 되고, 자금 운용에 대한 견제는 횡령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

위페이는 지정 은행과 거래한다. 모임 대표가 위페이에 가입하면 지정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게 되고 모임과 관련된 입출금은 모두 이 계좌를 통해 이뤄지며 모임 참가자는 거래 내역을 온라인으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지출은 계좌를 개설한 대표가 한다.

페이스북에서 결제 과정을 일반화하기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페이브먼트는 페이스북에서 바로 결제 가능한 쇼핑몰을 손쉽게 만들어 주는 써드 파티 애플리케이션이다. 페이팔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를 중개한다.

플래터Flattr는 콘텐츠의 유료화 모델이다. 플래터 서비스에 가입하여 달마다 일정액을 지불하기로 결정하면 사용자는 플래터 버튼이 있는 콘텐츠가 마음에 들 경우 해당 버튼을 눌러 의사 표시를 한다. 플래터 서비스는 각 사용자가 플래터 버튼을 누른 횟수로 월 지불 금액을 나눠 한 달에 한 번, 버튼이 눌린 콘텐츠의 생산자에게 수수료를 뗀 금액을 지불한다. 어떤 사용자가 한 달에 5천 원으로 콘텐츠 생산자를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한 달 동안 10번 버튼을 누르면 각 콘텐츠 생산자에게 1/10인 500원씩 지급한다. 버튼을 100번 눌렀다면 50원씩 지불할 것이다. 100번의 버튼 클릭 중 20번이 한 명의 콘텐츠 생산자로 집중됐다면 해당 콘텐츠 생산자는 1천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콘텐츠 생산자를 지원하는 아이디어가 더 있다. 캐칭글Kachingle은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컴퓨터에 설치하여 자주 가는 사이트를 등록한다. 월 정액을 지불하기로 결정하면 캐칭글은 사용자가 어느 사이트에서 얼마만큼 머무르는지 계산하여 계산된 결과에 따라 각 싸이트로 지불 금액을 배분하여 지급한다. 두 서비스 모두 약점이 있어서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다. 정신적 거래 비용 없이 간단하게 콘텐츠 생산자를 지원할 수 있지만, 콘텐츠 소비자와 생산자가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 유인책은 부족해 보인다.

지금까지 언급한 결제 방법을 포함하여 마이크로 페이먼트, 소셜 페이먼트, 소셜 마이크로 페이먼트라고 불리는 결제 방법들이 있다. 익숙한 도토리나 캐시백 결제도 범위를 넓히면 이런 종류의 하나다. 마이크로 페이먼트는 소액 지불 결제 방식을 말하는데 가상 아이템의 구매, 콘텐츠의 유료 모델 등에서 아이디어가 솟아나고 있다. 이런 결제 방법들은 하나같이 쉽고 빠르면서 안전한 거래를 고민한다. 더불어 사용자의 지불 저항, 돈을 낼지 말지 고민하는 과정, 돈을 내기로 결정하면 얼마를 낼지 판단하는 과정을 줄이도록 고민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결제 방법이 고안되고 있다. 애플은 NXP구 필립스에서 RFID무선 주파수 인식의 일종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 근거리 통신 전문가를 고용하여 새로운 모바일 결제를 기대케 하고 있다. 예상할 뿐이지만, 쉽게 얘기하면 휴대전화에 신용카드가 내장되는 것이다. 서로 휴대전화에서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사용자 인증을 마치고, 오프라인에서 전송하고 전송받을 금액만 입력한 후 휴대전화끼리 가까이 하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고 생각해 보자.

앞서 설명했던 페이팔은 범프 기술Bump Technology을 오프라인에서 친구끼리 돈을 주고받는 데 사용하도록 확장했다. 범프 기술은 두 대의 스마트폰에서 전송하고자 하는 정보를 미리 설정한 뒤 동시에 흔들면 같은 시간에 통신을 시도한 가까이 있는 장치간에 데이터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온라인 결제 중개 기술을 가진 페이팔은 모바일에서도 자사 서비스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시킨 것이다. 국내에서는 하나은행이 같은 기술로 이체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는 휴대전화에 일시적으로 부착하여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비공개 베타서비스 중이다. 스퀘어Square라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신용카드 정보를 직접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결제를 위해 개인화된 동글dongle : 특수 기능을 담당하는 컴퓨터 같은 곳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작은 하드웨어을 가지고 다니게 한다. 결제가 필요할 경우 사용자의 컴퓨터나 노트북 혹은 휴대전화의 오디오 잭에 연결할 동글로 신용카드를 인식시켜 결제를 수행한다.

이런 결제·지불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결제, 지불 방법을 떠올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개의 경우 물건이나 서비스, 콘텐츠를 팔고자 하는 사람에게 사용자가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이미 있고, 앞으로도 더 편하고 보안에도 신경 쓴 결제 방법이 나올 것을 예상하고 대처하라는 메시지가 전해졌다면 좋겠다.

새로운 결제 방식이 추가될 때마다 거래의 규모는 커지고 거래 가능한 품목이 많아졌다. 응용하여 사용하는 방법은 각자 고민해 보자. 결제가 쉬워지는 것만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으면 아마존이 어떻게 1-click 결제로 적자 기업에서 가장 크고 건실한, 여전히 성장 중인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가 되었고, 아무도 팔 수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한 mp3와 같은 음원을 아이튠즈와 아마존이 잘도 팔아 치우는 지 확인해 보자.

2010년에 썼던 내용을 가다듬어 졸저 페이스북 이펙트: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에 담은 내용. 요즘 핀테크(Financial Technology)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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