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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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새벽에 아니, 우리 나라 시간으로는 28일 새벽이지… iPad 발표를 실시간으로 찾아보고 여러 글들을 읽어보고 했다. 찾아 보지 않아도 트위터에서 관련 글의 링크나 동영상 링크가 계속 눈에 띄니 안 볼 수가 없다.

 

일단 아이패드가 뭐여? 하는 분들은 아래 동영상을 보고 나머지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동영상을 보지 않고 글을 읽으면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잡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

 

동영상은 약 8분이고 애플에서 만든 일종의 광고 동영상인데 화면의 모든 영상은 ‘조작’이라고 보기 힘들고 실제로 그렇게 동작한다고 보면 된다. 광고를 위해 상당히 많은 제품이 ‘트릭’을 써서 실제 시연 모습이 아니라 만들어낸 영상을 보여주곤 하는데 동영상에서 나오는 모습은 실제로 스티브 잡스옹이 발표할 때 실제로 보여준 응답 속도와 조작감을 볼 때 실제 동작 모습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의심스러운 분들은 이 글 제일 마지막에 첨부한 스티브 잡스옹의 시연 장면을 참고하시고)

 

 

 

들어가기 전에 아는 사람만 아는 잡담 하나.

위의 영상에서 동영상 데모를 할 때 스타트렉 극장판과 UP이 나온다. UP이야 픽사의 작품이니 그러려니 해도 스타트렉이 나온 이유를 궁금해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건 J.J. Abrams (제이 제이 에이브람스)와 스티브 잡스와의 미묘한 관계 때문인데 이는 TED의 동영상을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으니 그것을 참조하시길^^

많은 블로거와 기자들이 아이패드(iPad)와 관련해서 얘기하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을 보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패드의 ‘포지셔닝’과 관련된 부분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간과하고 있는 이 부분이 사실 아이패드가 무서운 부분이고 스티브 잡스가 공을 들인 부분이다. 아래의 사진이 잡스가 하고 싶은 말의 시작이자 끝이다.

 

 

모바일 장치와 노트북(혹은 데스크탑)의 중간에 어울리는 디바이스는 무엇일까?

 

 

사람들(특히 개발자)의 착각 1

 

데스크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모바일 장치로 다 밀어 넣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도 ‘스펙’ 위주의 사고가 팽배한 것이다. 데스크탑 수준의 스펙이 좋은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고 데스크탑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노트북/넷북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착각의 대표적인 예가 MS의 모바일 윈도우 시리즈일 것이다. 데스크탑과 동일한(거의 비슷한) 화면 구성. 데스크탑에서의 경험을 작은 화면인 모바일 장치에서도 ‘강요’하는 것이다. 그것도 거의 10년 동안이나 변함없이…(6.5 정도 와서야 좀 쓸만하게 변했다)

 

하지만 모바일 장치는 모바일 장치의 가치와 제약이 있다. 그것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의 가치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하기 편해야 한다’ 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작은 화면과 제한된 인터페이스 장치는 데스크탑처럼 ‘동시에 많은 작업’이라는 것의 필요성을 감소시킨다. 실제로 멀티태스킹이 고려된 안드로이드 조차도 메모리, 실행 속도, 스케쥴러의 한계, 배터리 사용, 사용 패턴 등을 감안하여 실행되는 프로세스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

 

작은 화면에 어울리는 어플도 중요하다. 직관적인 동작,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센서기술, 사용자가 원하는 한 두가지 기능에 특화된 ‘단순함’ 등이 필요하다. 카메라 기능에 편집기능을 우겨 넣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로 찍은 사진 편집을 원하는 편집 기능을 수행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앱스토어’ 방식의 에코시스템은 스마트폰을 보다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줬다. 각각의 앱을 실행하면 최대의 프로세서 파워를 쓸 수 있으니 각각의 앱을 쾌적하게 쓸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솔직히 누가 스마트폰으로 문서를 ‘편집’하려고 애쓰나? 편집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요긴하게 쓰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은 완성된 파일을 어디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가장 큰 가치이지 그것을 데스크탑 수준으로 편집할 수 있는 능력을 스마트폰에 요구하는 것은 넌센스다.

 

각 장치의 가치, 장점, 쓰임새를 파악하지 못하고 ‘손안의 컴퓨터’라는 말을 곧이 곧대로 ‘현재의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을 폰으로도 가능하게 할 것’에 집중하니 영 어중간하고 불편한 제품만 나왔던 것이다.

 

이것은 넷북도 마찬가지다. 고성능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의 성능을 원하면서 그것을 작고 가볍고…싸게 만들어 주기를 원한다. 그러니 어떻게 만들어도 어중간해 보이고 부족해 보인다. 넷북의 가치는 ‘인터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이용하는 장치’라는 것에 있지만 사람들은 거기서 만족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데스크탑과 노트북과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넷북인지라 데스크탑과 노트북에서 해야할 작업을 넷북으로 하길 원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런 수준(벤치 마크, 스펙 등)에서 비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람들(특히 사용자)의 착각 2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온 클라우드 서비스의 힘을 무시한다. 좋든 싫든 현재 많은 사람들이 광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는데 장치의 ‘데이터 저장 용량’을 거론하는 것부터가 넌센스다.

 

이건 솔직히 우리 나라에서 IT로 밥먹고 사는 사람 중에도 체감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Gmail등의 웹메일을 쓰는가? 당신은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플리커나 피카사웹 등의 웹앨범을 사용하고 있나? 역시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등의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각종 SNS서비스, 구글 독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문서 편집 서비스, 서비스형 블로그 등등…

 

필자는 글을 로컬에서 쓰지 않는다. 블로그나 구글 독스, 이들과 싱크되는 전용 앱을 사용해서 글을 쓴다. 그래서 글을 아무리 많이 써도 컴퓨터의 저장 용량이 부족할까봐 고민하지 않는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이 고장날까 걱정하지도 않는다.(물론 종종 로컬에 백업이야 해 놓기는 하지만)

 

필자는 대부분의 동영상을 스트리밍 사이트(유튜브나 엔써즈의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통해서 본다. 로컬로 다운 받는 것은 다운 받은 장치에서 밖에 못 보고, 사실 다운 받는 과정조차 귀찮다. 그 귀찮음을 해결해 준다면, 나의 시간을 절약해 준다면 돈을 좀 내더라도 유료 콘텐츠를 볼 생각이 있다. 물론 결제 과정이 보안에 문제가 없으면서 간단해야 하겠지만.

 

필자는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피카사웹에 올려놓거나 사용하는 PC/노트북의 앨범과 싱크해 놓는다. PC/노트북, 그리고 아이폰의 저장용량이 부족하면 웹앨범에 올려놓고 지워버린다.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려 놓고 비공개 한다. 어디서나 원하면 사진/동영상을 볼 수 있고, 저장 공간의 고민도 없다.

 

누군가 그러더라. 요즘 넷북도 하드 용량이 수백기가 하는데 기껏 16기가, 32기가 64기가로 뭘 하느냐고.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불법 동영상, mp3 다운받아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용량이 부족하겠지-_-;;; WiFi나 무제한 3G(나중에는 LTE와 같은 4세대 무선통신)이 있으면 스트리밍으로 음악 듣고 동영상을 보지 귀찮게 다운받아 보냐? 로컬에 저장할 파일은 ‘앱’, 자신이 구매한 ‘파일’, 개인이 만든 사진, 문서, 동영상, 음악, 그림 등등의 말 그대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면 충분하고 그럴 경우 저 정도 용량으로도 충분하다. 사진/동영상 찍은 것은 유튜브 같은 클라우드로 버튼 몇 번 클릭으로 올려놓고 필요하면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데 뭐하는데 용량이 필요한가? 클라우드와 관련한 내용은 역시 예전에 썼던 글 구글 크롬 OS에 대한 8가지 의문을 참조하시길. 구글의 경우는 아얘 로컬 스토리지는 캐시의 역할만 하면 되고 파일을 로컬에 저장할 필요조차 없다고 주장하는 수준까지 진행하고 있다능;ㅂ;

 

 

미국의 한 경제 전문지에서 아이패드가 나오고 난 후에 이런 평을 했었다.

 

The Economist지에서 태블릿PC를 비유한 표현이 재미있군요. 대충 번역하면, “랩탑과 휴대전화의 중간지대는 버뮤다 삼각지대와 같아서, 그 지역의 신제품들은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져버리곤 했다.” via 트위터

 

위트있고 적절한 표현이다.

 

그런데 그 이유는 태블릿 PC가 새로운 가치, 그 중간에서 해 줄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어필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랩탑을 따라하고, 어중간한 크기와 사용시간을 제공하면서 사용 방법 역시 어중간 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분명히 잡스옹이 언론 플레이까지 했던 것에 비하면 혁신성이 부족하다. 그래 보인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그렇지가 않다. 안타깝게도 말이다. (난 국내 개발자, 디자이너, 제조사가 멋지고 가격도 사랑스러운 제품을 만들어주기를 진심으로 원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안타깝다는 뜻이다.)

 

 

아이패드(iPad)는 혼자가 아니다.

이게 너무 중요하다. 아이패드는 갑툭튀[1]가 아니다.

맥북(프로와 에어 포함)과 아이맥(iMac), 맥미니와 맥프로로 PC와는 다른 데스크탑/랩탑 시장을 가지고 있는 애플이 아이팟 시리즈의 경험을 녹여내어 아이폰이라는 괴물급 모바일 장치를 만들어 놓은 후에 내 놓은 제품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아이폰의 사용자 경험이 그대로 아이패드에 학습 없이 적용되면서 보다 큰 화면, 보다 강력한 성능[2]을 보인다. 거기다 아이폰에서 불가능했던 일(풀사이즈 터치스크린 키보드)이 가능해지고 보다 강력한 3D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맥에서 사용하는 주요 ‘업무용 프로그램’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아이패드에 포팅되었다. 제공된 수준을 볼 때,앱스토어를 통해 엄청나게 많은 ‘업무 관련 프로그램’이 풀릴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병원, 관공서, 학교,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문서/파일/데이터 뷰어로서 진단/분석 툴, 개발, 디자인, 미술, 음악, 출판/편집을 위한 앱이 iWork(MS의 오피스 제품군이라고 보면 됨)의 페이지(MS 워드), 넘버스(MS 엑셀), 키노트(MS 파워포인트)를 기준으로 눈높이를 맞춰서 iWork의 가격(위의 각 제품별로 9.99불) 수준으로 등장할 것이다.

 

맥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아이패드에서 바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맥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완전히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는 아이패드로 포팅되는 것이다. 아이폰에서 사용 가능한 앱은 100% 사용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완전 후덜덜하지 않은가?

 

올해 여름에 내놓지 않을까 싶은 제한적인 멀티태스킹이 추가되고 아이폰과 애플 맥 시리즈와의 연결이 유연해지면… 사실 파괴력을 짐작하지 못하겠다.

 

아이폰에서 가능했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들은 넷북 정도의 화면 크기와 일반 넷북보다 좋은 해상도에서 일반 넷북보다 최소 3배는 긴 사용시간, 그리고 반 정도 밖에 안되는 무게(680그램 정도)로 극대화된다. 멀티터치와 다양한 센서 기술을 이용한 게임을 비롯하여 애드온 될 부가 장치(악세사리)를 통해 확대될 기능은…기존의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의 전례로 볼 때 구구절절 안 쓰겠다.

 

 

아이패드(iPad). 애플 시리즈의 화룡점정

애플은 유일하게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살아남을 제품을 포함하여 현대인에게 필요한 제품을 모두 다 갖추게 되는 것이다.

 

데스크에서는 맥 시리즈로 고정된 장소에 앉아서 ‘창작’ 활동을 한다. 뭔가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맥이 사용될 것이다.

이동 중에는 아이폰 시리즈로 이동 중에 ‘확인’ 작업을 한다. 언제 어디서도 데스크에서 작업했던 결과물을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움으로 확인 가능하다. 아주 간단한 편집도 가능하다. 하지만 편집이 주된 기능은 아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오류 정정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정보 검색/확인과 끊김 없는 SNS로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게 해 준다. 여기서 ‘제대로 된 삶’에 대한 곁가지를 끌고 오지는 말자.

 

지금까지는 중간이 없었다.

 

있었어도 우리나라의 PMP와 같은 MID나 넷북, 터치스크린이 포함된 윈도우 타블렛 정도가 있었을 뿐이었다. 어떤 추가적인 가치도 만들어 내지 못한 제품들로 스마트폰과 PC에 애매하게 끼어있는 제품들. (물론 쓰는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하고 가치 있는 제품들이다. 그것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용 방법을 보면 데스크탑으로 다운 받은 파일이나 변환한 파일을 MID나 넷북이나 타블렛으로 카피해서 보는 정도)

 

그런데 아이패드를 보니, 그 중간을 해결한다. 기본적으로 화면이 큰 아이폰/아이팟 터치. 이것은 이동 중 적절한 장소에 잠시 있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다. 집 안에서, 일터에서, 공원에서 쉬면서 큰 화면으로 일도 하고 쉴 수도 있다. 이동 중에는 아이패드를 가방에 넣어 놓고 아이폰을 쓰고, 집이나 회사에 도착하여 집중해서 뭔가를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맥을 쓴다. 그 결과를 다시 이동 중에 적절한 장소에서 아이패드를 꺼내 작업을 할 수 있다 아이패드를 꺼내기 애매한 장소라면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가 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예를 들면 드롭박스같은 웹하드. 애플에서 제공하는 모바일미(MobileMe) 같은 서비스 말이다. 사진, 동영상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미 충분한 수준으로 나와있고, 애플에서 밀고 있는 아이튠즈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마어마하다.(국내에서는 막혔으니까 그 어마어마함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없겠지만…콘텐츠의 유통, 검색, 쉬운 결제, 스트리밍이라는 것은 막강하다)

 

 

혁명성은 부족했다. 보다 커진 화면의 아이폰이라는 평은 적절하다.

단, 여기에 아이폰으로 아쉬웠던 기능이 추가되어, 이를 통해 고정된 장소에서는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보다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더해진 정도이다.

 

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모두 아이패드에서 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앱스토어를 보건데 이건 시간문제다. 오히려 완전히 새로운 인터페이스(멀티 터치)와 각종 센서를 통해 데스크탑에서는 불가능한 혁신적인 작업도 가능해진다. 맥에서의 작업과 아이패드에서의 작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은 이 별거 아닌 혁신을 위해 실제로는 매우 많은 일을 했다. 그리고 그 작업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하여 아이패드에 스며들도록 공을 들였다. 기존의 칩셋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성능(고성능과 저전력)이 안 나오니까 칩셋을 개량했다. 맥오에스를 만든 경험을 집약하여 유려한 그래픽 처리를 하였고 이를 돕기 위해 GPU 관련 기술도 개발했다. 정확하고 빠른 응답속도의 멀티터치가 필요하면 관련 기술을 개발 혹은 아웃소싱 했고, 애플에서 말하기로는 앞으로 당분간 적수가 없을 정도의 성능을 실제 제품으로 현실화 하였다. 이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덤이다.

 

 

솔직히 넷북이랑 가격 비교를 하는데, 동영상 틀어서 배터리 시간 10시간에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에 무게는 1킬로 언더(아이패드는 680그램), 화면 크기는 10인치 정도에 해상도 1024×768 정도 되는 넷북이나 미니 노트북이 500~600불 근처로 나온 것이 있는지 묻고 싶다. 아, 저장 공간은 논외로 한다. 위에서 말했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경우 기본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주로 사용해서 용량이 수백 기가씩 필요가 없다. 심지어 AirVideo같은 기술도 있는 마당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번잡하게 파일을 카피해서 볼 이유가 없다. 맥을 비롯한 데스크탑에 저장하거나 웹스토리지에 저장해 놓고 그냥 스트리밍으로 보면 된다. 아니면 아이튠즈를 통해 보고 싶은 영상을 구입해서 보던지(한 번 구매한 앱, 영상, 음악은 기록으로 남아 장치에서 지워도 언제든지 다시 불러와 실행/재생이 가능하다).

 

 

우리가 이런 장치를 만들지 못하거나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여전히 ‘스펙’이 어쩌고 하는 이유는 IT 갈라파고스 2~3년 간에 세상이 너무도 변했는데 아직 거기에 적응을 못해서이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 나라는 아이튠즈를 쓸 기회조차 없는데 뭐-_-;;; (아, 혹시 아이튠즈가 아이폰 싱크해주는 프로그램 정도로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는 것은 아니겠죠? 우리 나라의 아이튠즈는 반쪽짜리 입니다. 영상도/음악도/이북 등은 구매는 고사하고 접근조차 막혀있거든요)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클라우드 컨텐츠를 ‘돈을 주고’ 소비한다는 개념을 접하지 못하기 때문. 아직도 불법 프로그램이나 불법 동영상/음악 파일을 다루고 있으니 애플 같은 발상은 애초에 하기가 힘든 것.

 

 

애플의 모든 제품은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운 파일을 손쉽게 찾아 구매해서 쓰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는데, 국내에서는 불법 파일을 쓰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제품을 만드니…

 

 

 

이 글의 결론은 따로 없다.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이 잔뜩 기대한 것 보다는 덜 혁신적인 물건을 들고 나왔지만 그 자리 매김

즉, 아이폰과 맥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제품을 들고 나온 것은 분명해 보이고, 이 새로운 에코시스템에서는 1년 안에 아이폰 이상의 붐이 일어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는 것;;;

 

막말로 아이패드 사용법은 동영상 10분 보면 다 배운다. 앱 하나하나가 앱의 목적에 충실하니까 자신에게 필요한 앱의 사용방법만 1분 정도 사용해 보면 사용하는데 문제도 없고. 화면이 커서 어르신들 사용하기도 좋고.

 

솔직히 넷북과 비슷한 가격이라면 넷북 안 산다. 어무이를 위해서도 아이패드가 낫지. 콘텐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키보드 자체가 좀 거추장스러우니까. 거기다 국내에서도 아이튠즈 정식 서비스하면 솔직히 넷북을 왜 살까?

 

 

데스크에서 콘텐츠 생산 작업은 맥.

이동중에 적당한 자리에 앉을 기회가 생겨 쉬거나 업무 관련 간단한 일(회의, 보고, 발표)를 할 때는 아이패드.

이동중에는 아이폰.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

서류가방에는 아이패드 하나. 주머니에는 아이폰 하나. 회사 데스크나 집의 작업 공간에는 맥(혹은 많이 봐 줘서 PC)

 

자신이 만든 모든 콘텐츠는 클라우드로 어디서나 어떤 장치를 통해서든 확인 가능하고

엔터테인먼트 관련된 것은 아이패드로 편하게 즐기고, 더불어 업무 관련된 일도 처리하고

아이패드를 꺼내기 애매한 이동중에는 아이폰으로 해결하고…

 

요즘 아이폰 나온 후로 서류가방에서 짐을 하나씩 줄여서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이패드 있으면 정말 필요한 짐은 딱 두 개. 아이폰과 아이패드면 된다. 더이상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책?

 

ebook도 iBook이라는 이름으로 아이패드에 담겨버렸네. 지원하는 파일 포맷은 이북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맷이란다. 동영상 보면 알겠지만 기존 ebook에서 부족한 아날로그 감수성이 슬쩍 묻어나는(충분하진 않지만) 놈이다.

 

 

삼성에서 아이패드를 보고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평했다 한다. 일부러 허세를 부리는 것인지…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그래도 우리 나라 개발자들, 제조 회사들 경쟁력이 있는데 ‘공생’할 생각을 좀 하면 우리도 멋진 거 많이 만들 수 있을텐데…

 

아래는 잡스옹의 발표 장면.

 

 

 

ps. 원래 쓰려던 글이랑 방향이 살짝 다르지만 대충 써서 공개.

 

ps2. 애플의 전략은 철저하게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한 하드웨어 제품 전략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애플은 ‘손에 잡히는 물건’을 판다. 그런데 그 물건을 팔 수 있는 비결은 잘 가둬 놓고도 물이 썪지 않도록 기가 막히게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이다. 자기들이 만든 소프트웨어(OS와 프로그램)든 남들이 만든 소프트웨어든. 보통은 가두면 썪게 마련인데 물관리 능력이 보통이 아니다. 떡밥을 그렇게 뿌리면서도 물이 썪지 않는 것을 보면.

 

ps3. 구글이 11월에 크롬OS를 통해 속내를 보였는데, 구글은 하드웨어 제조사와 세계의 개발자를 믿고 공유와 개방을 강조하지만 사실은 자기들 서비스로 사람들을 가둔다. 대안이 있기는 한데 그 대안이 구글 서비스에 비하면 그리 매력적인 게 아니라 결국 구글의 품 안에 있게 된다능orz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구글 서비스 안에 갇혀버린달까;;; 그렇게 가둬 놓은 사람들에게 구글은 ‘광고’를 판다.

 

ps4. 이번 아이패드를 기존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은 NG다. 아이패드를 통해서 어떤 가치가 새로 만들어질지,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꿀 지를 고민해 봐야 대안이 나오고 새로운 성장 동력과 경쟁 제품을 기획해서 만들 수 있다.

 

ps5. 예상컨데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맥과 찰떡 궁합으로 연결될 것이다. 맥으로 작업한 파일은 아이패드를 통해 추가 편집이 가능하고, 그 결과물을 아이폰으로 확인하고.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아이패드를 통해 확인하고 편집하고 공유하고, 전문적인 작업을 맥을 통해 하고. 아이패드로 만들기 시작한 콘텐츠를 해당 콘텐츠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여 협업하고…

 

맥의 어플을 그대로 쓰지도 못하는 반쪽자리 물건 같지만 ‘앱스토어’를 보건데 그런 걱정은 넌센스고

그저 아이폰보다 커졌을 뿐인 것 같지만 사실 그게 제일 무서운 부분이라는 것. 10시간의 사용시간과 5배 커진 화면을 무시하면 큰코다칠 거라는 것. 사용 방법이 맥과 같은 데스크탑이나 랩탑을 따르지 않고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UI를 확장한 것이라는 것. 기존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여유만 있다면 부담 없이 구매해서 가지고 다니며 쓸 거라는 것. 그러다 결국 맥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 거라는 거…

 

ps6.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를 만들어 서로가 시너지를 내도록 고민한 흔적들. 그리고 애플이 언제나 그랬든 사소한 것에 엄청난 신경을 썼을 것이 분명하다는 것. 그것이 사용자를 결국 감동 시킬 것이라는 것.

 

 

 

ps7. 근데 사파리에서 플래시 안 돌아가는 것은 좀 답답해;ㅂ; 애플이랑 아도비랑 친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모바일 사파리에서는 플래시 지원을 안 하는 거야? 그냥 HTML5로 가는 거야? 아… 멀티태스킹 지원되면 플래시도 지원 가능 할텐데… 아니, 그 정도는 OSX에서 지원해 주지;;;

 

ps8. 파일 카피 안 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개인적으로 마음대로 카피 안 되는 것이 마음에 든다. 카피를 허용한다는 것은 내 시스템에 뭔가를 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것인데 앱 안에서 파일 복사가 되고 그것이 관리가 되면 바이러스/멀웨어의 피해로부터 고민을 덜 수 있다. 파일 복사 안 되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지극히 ‘불법 파일 유통’이 자연스러운 국내에서나 불편한 것. 실제로 아이폰 써 봐도 다양한 앱을 통해 파일 관리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정 복사할 일이 있으면 웹으로 올려서 공유하면 되고-_-;;; 아이폰 OS3.0부터는 Copy/Cut/Paste도 지원하고. 그 정도면 충분. 파일 복사 허용하고 제한 없는 멀티태스킹 지원해서 이상한 앱들이 나 모르게 파일 이상한 곳에 복사해 놓고 그런 거 원하지 않아. (그런 거 원하는 사람들은 탈옥해서 쓰던지 ㅋㅋ)

 

 

Footnotes    (↵ returns to text)
  1.  갑자기 툭 튀어나온 놈이라는 뜻이다.
  2.  1024×768 해상도의 아이패드와 320×480 해상도의 아이폰의 그래픽 처리를 단순히 비교해도 프로세스 파워가 5배는 있어야 아이폰 수준의 화면 처리가 가능해진다. 거기다 화면의 크기와 처리할 픽셀수에 증가해서 소비전력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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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7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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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해야 하는데 일을 하려다 갑자기 생각나서 쓰던 글도 안 쓰는 주제에 또 새로운 소재로 생각의 흐름 따라가기…

이 이야기는 세종시 문제(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된 문제일 수도 있고 사람/지역/국가의 운명과 관련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시비 걸려면 일단 카테고리 확인 하시고 ㅋㅋ
풍수지리는 무엇일까?
바람, 물, 땅, 그리고 리(理)
과거의 풍수지리는 ‘무지몽매’한 일반인에게 그나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자연현상에 쉽게 적응하는 방법 아닐까…정도가 내가 생각하는 풍수지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다.
풍수지리를 보는 현대인의 입장은 과거에 살던 사람들(선조들)이 어떤 생각으로 자연을 대하고, 거기에 ‘순응’하면서 ‘조화’롭게 살고자 했는지를 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학자들이야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노력을 보이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고. 현대 과학 기술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과거’의 기준으로 현재의 풍수지리를 따지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웃기는 짓’이다. 풍수지리…필자 아부지도 좀 보신다. 잘 보신다. 참고로 관상도 잘 보시는 편. 이 이야기는 이따가 잊지 않으면 글 속에서…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니 여성의 음부를 본딴 지형이 명당이라느니 하는 소리…솔직히 말해서 좀 깨는 소리다. 그건 건축술이나 토목술이 현재만큼 발달하지 못한, 100년 이상 전의 이야기일 뿐이다. 막말로 산을 깎아 옮긴다는 것은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에나 나오는 이야기고, 새로 물길을 낸다는 것은 미친짓이나 다름없고, 난방을 위해서 장작/숯을 태우는 것 이외에 대안이 없던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다. 바다를 퍼내 땅을 만들고, 계곡을 막아 물을 가두고, 산을 뚫어 길을 내는 현대에는 맞을 수가 없는 이론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은 당연한 이야기다.
동서, 특히 북쪽에 산이 있어서 ‘바람=추위’를 막고, 그러면서 사람이 기거할 곳은 평평하여 집짓기 좋아 모여 살만하며 사람이 모여 사는 곳 가운데를 ‘물=식수,생활수,농수’이 흘러 결국 생존이 불편하지 않고 식물이 잘 자라고 동물이 살기 좋은 곳이 명당이다.
묘자리로 따지면 볕 잘 들고, 산짐승이나 들짐승이 함부로 묘를 파헤치지 못하고, 땅 속에 지하수가 흐르지 않아 시체가 곱게(?) 썪을 수 있으며 주변에 큰 나무 뿌리가 묻어놓은 자리를 침범하지 못하는 자리가 명당이다.
어려울거 뭐 있나?
아파트 지어서 전기/상하수도 연결해서 사는 사람들이나 어차피 가진 땅이 없어서(?) 화장할 사람들이 무슨 명당을 따지나? 그냥 웃기는거다. 사람 많이 모여 살아도 불편하지 않고 살만한 곳이 명당이고, 죽고난 후에 후손이나 지인들이 잊지않고 편하게 찾아 추억할 수 있는 장소가 명당이다.
실내 인테리어를 풍수지리로 따지고…내가 볼 때 그거 다 장삿속이지 이론이 있고 신빙성이 있고 그런거 아니다. 수맥? 요즘 아파트 난방은 바닥 밑에 파이프 깔아서 뜨거운 물 흘려서 데운다. 그럼 뭐 다 수맥의 영향 받게? 이런 것이 인정받으려면 합리적인 실험 설계를 통해 통계적인 방법으로 검증을 해야지. 그렇게 따져서 맞는 내용은 취사선택하고 틀린 내용은 고치고…그것이 ‘현대’의 풍수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수백 년, 수천 년전의 책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들이란…(현대 과학을 공부라도 했으면 또 몰라. 뜻도 애매한 한자 서적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면서 말이지)
고대, 중세 시대의 사람들에게 푄현상이니 분지 지형에서의 기후 변화라던지 태평양 한 가운데서 생겨 지구 규모의 무역풍과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나 고비사막에서 제트기류 타고 날아오는 황사…뭐 이런걸 설명한다고 이해를 하겠나? 하지만 경험과 기록으로 이런 현상들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이런 사람들이 자신들의 지식을 당시에 통할 설득력을 갖춰서 남긴게 풍수아닐까? 아님 말고;;;;
그럼 현대 과학기술이 자연 현상의 상당부분을 설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하고 있고, 또한 이를 바꿀 수 있는 기술조차 있다면? 기존의 풍수는 쓸 수가 없다. 기존의 풍수가 끼어들 여지가 있는 곳은 우리 나라로 치면 50년전, 100년전의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심지어 이런 곳도 현대 과학기술의 영향을 받는다). 현대에는 오히려 농경/목축을 주로 하는 나라가 아니라면 풍수지리에서 명당이라고 하는 자리는 명당이 아닐 수도 있다. 비가 필요하면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 아니라 비를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서울 강남을 봐라. 거기가 한남동이나 성북동보다 명당자리라고 얘기할 수 있나? 전통적인 명당이라 크게 성장했던 충주와 청주, 전주와 나주, 상주와 경주는 어떤가? 지금의 대도시인 광주나 목포, 대구와 부산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도시들이 풍수지리에서 밀린다고 생각하나? 강남같은 경우는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의 전형인 배산임수랑은 저~만치 멀지만 다들 거기서 살지 못해 안달이다. 왜? 물은 상수도에서 끌어다 쓰고, 하수는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위생/보건 문제 없고, 전기/가스로 냉난방 하고, 먹을 거는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사고, 필요한 물건은 초고속 인터넷망의 도움으로 집에서도 클릭질 몇 번으로 배송해 주는 시대니까. 친하게 지내 놓으면 구하기 힘든 각종 정보를 큰 노력없이 구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사는 곳이니까. 내 자식들을 위한 시설들이 만족스럽게 마련되어 있으니까. 정보 인프라가 가장 잘 깔려있는 지역이니까.
현대의 풍수지리로 필자가 새롭게 정의내린 ‘명당’은 이런 거다.
1. 각종 사회기반시설(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 (정치, 교육, 경제, 문화/유희 등등 많은 것을 의미하는 말로 특히 강조하는 것은 ‘정보’ 인프라.)
2. 전기를 충분히, 싸게 쓸 수 있는 곳.
3. 깨끗한 물을 충분히, 싸게 쓸 수 있는 곳.
4. 지반이 튼튼하고 충분히 높아서 각종 천재지변으로부터 충분히 안전한 곳.
5. 교통이 편해 ‘세계’ 어디로도 접근이 용이한 곳.
산이 어떻고, 물이 어떻고는 상관 없다. 아니 사실은 좀 있긴 하지만 명당의 큰 이유가 되지 못한다.
필자 아부지. 풍수를 좀 보신다. 다른게 아니다. ‘상식’이다. 물난리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난리가 나는 곳만 난다. 대표적이었던 곳이 서울의 풍납동. 한강 정비하고 남한강 북한강에 댐 쌓아 수위조절하고, 둑 쌓고, 펌프 시설 놓고 하기 전까지는 아부지 생각에 거기는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다-_-;;;
장마, 태풍등으로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 둑을 터뜨려서라도 물길을 내야한다. 어디를 뚫을까? 국가적으로 손해 제일 덜나고, 피해 입어도 시비 제일 안 거는 지역(이를테면 일산;;)을 침수시킬 수 밖에 없다.
계곡에 가면 풀이 누운 자리를 보고, 바위 깎인 자리 보고 거처를 그보다 높은 곳에 마련하는 것. 100년까지는 아니지만 10년, 20년에 한 번 있는 천재지변에는 안심하고 잘 수 있는 곳. 볕이 잘 들고 4계절 안락한 느낌을 주는 지역. 그런 곳이 명당이다. 이게 호기심과 관찰력 조금 있고 경험과 연륜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보이는 거다.
주로 풍수에 대해서 얘기했지만 손금과 관상도 마찬가지다. 농경시대에 사람이 손을 쓰는 방식과 현대 지식사회에서 사람들이 손을 쓰는 방식은 당연히 다르다. 흔히 하는 얘기로 10만번 이상 같은 동작을 하면 피부에 주름이 진다고 한다. 때로는 잦은 마찰로 있던 금이 지워지기도 한다. 이런 것이 손금을 바꾸고 관상을 바꾼다. 실력있는 탐정은 손만 보고도 그 사람의 직업을 비슷하게 맞춘다고 한다. 실력있는 점쟁이는 얼굴만 봐도 그 사람 인생을 본다. 왜? 그게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니까.
귀하게, 곱게 자란 사람의 얼굴이나 손에 흉터있는 경우 드물고, 고생한 사람치고 얼굴에 주름없고 손 거칠지 않은 사람 없다. 이목구비에서 풍기는 인상이나 특이한 점의 유무도 바르게 살아온 사람에게는 그걸 복점으로 보고 좋게 기억하는 거고, 나쁘게 살아온 사람에게는 흉이 되고 기분나쁜 얼굴로 보는 거다. 관상 보는 사람중에 균형잡히고 조화로운 얼굴 나쁘게 평하는 사람 없고, 사납거나 일그러진 얼굴 좋게 평하는 사람 없다.
풍수가 뻘짓인 이유가 ‘현대의 과학기술 수준을 무시’하고 과거의 기록이나 해석에 집착해서라면
손금이 뻘짓인 이유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직업이 새로 생기고 없어졌는데 역시 과거의 기록이나 해석에 집착해서이다.(오래된 손금책 보면 현재의 사람 손금으로는 나오기도 힘든 손금을 설명하고 있다)
관상이 뻘짓인 이유는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전자가 다양하게 섞였고, 심지어 얼굴과 체형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의학기술이 존재하는데 역시 과거의 기록이나 해석에 집착해서이다.
풍수와 손금과 관상은 ‘현대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통계적’인 방법이 기반이 되는 ‘과학’에 의해 다시 쓰여지거나 새로운 의미가 부여될 수는 있어도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판단하는 것은 확실히 의미가 없다. 그런건 전통도 뭣도 아니다. 과거를 과거의 상황에서 이해하고 해석하고 거기서 통찰을 얻는 것과 그것을 현재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동의보감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도 동의보감이 ‘현재도 통하는 훌륭한 의학서’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시의 의학 지식을 모으고 경험을 통해 ‘일반 대중’이 사용하기 쉬운 대중보건서로서 훌륭한 수준의 책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1]. 그 가치를 이해하고 후대에 물려주고, 현대의 과학기술로 동의보감의 내용을 ‘현재’에 검증하고 보완-발전 시키고, 당시로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허준’이라는 사람의 노력과 성과를 본받는 것이 전통을 사랑하고 지키는 것이고, 동의보감을 현대에도 쓰자고 주장하는 것은 개념이 없는 것이다.
“아, 예전에는 이런 시대 배경에서 이런 상황을 이렇게 해석하고 받아들였구나. 지금같으면 이런 부분은 이렇게 바뀌었고, 이런 인과관계가 추가되었으니 이런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정도를 넘어서서 “과거에 이렇게 해석하고 받아들였으니 지금도 똑같은 기준으로 판단해야 해”라고 주장한다면 참으로 병맛이라고 하겠다. 그건 전통을 존중하는 것도 유지/계승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뻘짓일 뿐이다.
세종시 논란과 연결하려고 했는데 쓰고나니 말이 꼬여서…
즉흥적으로 쓰는 글이라;ㅂ;
Footnotes    (↵ returns to text)
  1.  같은 시기의 중세 유럽의 보건 수준과 인식을 비교해 보면 왜 동의보감이 가치있는 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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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at 5:34 am
Jan 2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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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기술은 무엇일까? 이후 쓰려고 폼만 잡다가 건드리는 글입니다. 애초에 무척 다양한 이야기를 압축하고 정수만 뽑아서 쓰고 싶었지만 그런 논문같은 글을 쓰려면 하루 이틀 걸려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번에도 생각의 흐름에 충실하게 씁니다. 평소 말투와 다르게 이번에 존대로 쓰는데, 쓰기로 한 날짜에서 3주4주가 지나서 괜히 혼자 마음대로 미안해서-_-;;; 아마도 글은 좀 길지도 모릅니다.

 

일단, 위의 글 링크를 먼저 눌러버린 열혈 독자(누구 맘대로?)님들께는 죄송하지만 당시 썼던 본문을 가져오면 아래와 같습니다.

 

 

앞으로 가장 필요한 기술: 검색기술


앞으로 가장 필요한 능력: 다양한 정보 소스를 필터링 하여 올바른 정보만 취사 선택하고 수집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사고하여 함의를 끌어낼 수 있는 ‘통찰력’.


당신은 이런 기술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당신의 자식이 이런 기술과 능력을 자연스럽게 몸에 지니고 자유 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까?

 

 

위의 글은 일종의 화두.

 

 

글을 쓰고 얼마 안 되어서 삽군난무붑샤님께서 댓글로 얼추 요약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역시 성질 급하신(누구 맘대로??)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댓글을 가져왔습니다.

 

ps1. 검색기술은 어학능력과 독해력에 비례함..
ps2. 정보필터링은 가치관과 지식량에 의존함.
ps3. 통합적 사고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이끌어냄
ps4. 그렇게 해서 나온 출력이 진실인지 알려면 피드백이 필요.
ps5. 피드백을 받고 ps1. 으로 돌아가는 개방적자세를 가질것.

고로 앞날을 위해서는 일단 책부터 읽자…..-_-; 앞으로 10년간은 이런식의 세상이 될거 같으니….

 

그리고 엄청난 양과 질의 과학 관련 포스트를 해 주시는 goldenbug님이 댓글도 달아주셨습니다. 역시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위의 모든 내용을 통합한 능력 = 글쓰기 능력 + 소통능력 = Blog 운영능력

꼭 블로그 운영능력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지만, 결국 블로그 운영을 잘 하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얼마전에 대~충 공부법과 관련한 포스팅을 하나 했습니다. (참고:공부의 신은 아니었지만 학창시절 노트 및 공부방법 공개) 그 이전에도 공부 관련된 글을 하나 쓴 적이 있지요.(참고:링크 폭파)

 

얼마전에는 TV에서 우연히 유대인에 대한 다큐를 봤습니다. KBS에서 했던 것 같은데 보신 분들 있으실지도. 아무튼 거기서 인상깊었던 내용 가운데 하나가 유대인의 교육방법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교육이란 딱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처음이자 시작: 호기심(=질문)을 억누르지 않음.

두 번째이자 마지막: 호기심 해결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함.

 

이걸로 끝입니다. 가장 기본중의 기본인 교육방법이고 공부방법이고 학습방법입니다.

 

위의 결과는 실로 놀랍습니다. 미국 아이비리그 입학생의 25~30%가 유대인이랍니다. 참고로 한중일 합해서 4~5%랍니다.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십니까?

 

 

그럼, 한국의 교육은 어떤가요? 지금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를 하고 있지만 솔직히 중간중간 본 감상으로는 ‘안습’입니다. 제목을 바꿔야 합니다. 그건 공부의 신이 아니라 ‘입시 성공의 신‘이겠죠. 하지만 드라마 내용의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초중학교 과정을 ‘정상적으로’ 거치면서 스스로 체득해야할) 공부 방법에 열광하거나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정말 눈물이 납니다. 학부모와 교사와 우리 나라의 제도권 교육이 얼마나 웃기는 수준인지를 증명해 준달까요.

 

 

조금 돌아왔습니다만, 전 유대인의 교육방식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유대인의 교육방식은 간단하지만 정말 힘들고 어려운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부모님과 공동체(형제/자매, 친구, 선후배,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교사, 교육공무원))을 귀찮게 하는 방법이거든요. 그리고 이건 일시적인게 아니라 ‘평생’ 동참해야 하는, 끝이 안 보이는(끝이 없으니까)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입시가 끝나신 분들은 학창시절의 자신을, 자녀를 두신 부모들은 현재의 자신을 돌아봅시다.

 

입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질문을 하면 주변에서, 그리고 본인 스스로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예를 들어 게임에 빠진 아이(그것이 과거의 자신이든 현재 자신의 자식이든 상관 없습니다)가 있습니다. 이 아이가 ‘게임이 왜 나빠요?’ 라고 묻습니다. 만화책에 빠진 아이가 ‘만화책이 왜 나빠요?’라고 묻습니다.

 

‘공부는 왜 해야 하나요?’

 

라고 묻습니다.

 

자연 현상이나 사회 현상에 대해서, 그리고 다양한 문화활동이나 신체활동을 하고 그와 관련해서 질문을 합니다.

 

그럴 때, 주변의 반응이 어땠나요? 자식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학교에서 선생님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유대인에게 내려오는 탈무드라는 책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교훈적인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이 탈무드가 들어와서 어떤식으로 변질되냐하면

 

  1. 탈무드의 이야기가 일종의 격언, 명언, 좋은 생각 모음집으로 바뀝니다. 거기에 나온 말을 ‘금과옥조’처럼 받들면서 탈무드에 나온 이야기의 교훈에만 집중합니다. (예를 들면 탈무드의 이런 격언을 보면서 ‘감동’하신 분들 참 많을 겁니다)
  2. 탈무드가 ‘인생의 길을 밝혀주는 완성된 문학’으로 탈무드의 이야기를 ‘공부’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로 탈무드 관련 내용은 여기에서 접할 수 있네요.) 심지어 이야기 속의 ‘기발한’ 생각에 감탄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3. 탈무드 교육이라는 말로 탈무드의 내용을 자식들에게 ‘전달’하면 엄청난 교육 효과가 있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탈무드를 바탕으로 유대인이 전 세계의 지성(노벨상 수상자의 상당수가 유대인이죠), 거부(전 세계 부자의 30%가 유대인이고 월스트리트의 핵심두뇌는 대부분이 유대인이라죠)가 되었다니 탈무드를 읽게하면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런데, 탈무드는 탈무드 안의 내용을 ‘공부’하거나 자식(후대)에게 ‘전달’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탈무드 안의 이야기는 거대한 화두일 뿐이죠. 뭔 개소리냐. 거기 나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완성된 이야기라기보다 ‘토론’거리를 제공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차원의 ‘의심’을 하고 그 의심을 해결하기 위한 이야기들이라는 것이죠.

 

탈무드의 내용 하나를 가져오면 이렇습니다.

 

어떤 왕이 가지고 있는 포도원에 많은 일꾼들이 일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한 일꾼은 비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다른 일꾼들보다 유난히 뛰어났다. 어느 날 왕이 포도원을 찾아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일꾼과 함께 포도원안을 산책하였다.

유태인의 관례대로 일한 댓가는 동전으로 매일 지불되었다. 그 날도 하루의 일이 끝나자, 일꾼들은 돈을 받아 가려고 차례로 줄을 섰다. 일꾼들은 모드 같은 임금을 받고 있었는데, 능력이 뛰어난 그 일꾼도 같은 금액의 돈을 받자, 다른 일꾼들은 왕에게 항의하였다.

[이 사람은 두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시간은 임금님과 함께 지냈다. 그런데도 우리와 똑같은 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불공평하다.]

그러자 왕은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은 두 시간 동안 너희들이 하루 종일 걸려서 한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해냈다.]

26세의 나이에 죽은 랍비도, 다른 사람들이 백 년에 걸쳐 한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을 많이 해냈다. 사람은 얼마 동안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업적을 남겼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주 간단한 이야기지요. 하지만 탈무드에서 ‘일의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이 이야기를 전승한 것이 아닙니다.(실제로 어떤지는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대부분의 옛날 이야기가 사실 모두 그렇습니다).

 

  • 한 일의 양으로 같은 임금을 주는 것은 공평한 일일까요? (일이 서툰 장애인은 저임금을 줘도 괜찮겠군요)
  • 사람이 얼마나 많은 업적을 남겼는지가 과연 중요한 것일까요? (탈무드의 다른 이야기를 찾아보면 이와 상반되는 이야기가 있을겁니다.)
  • 관례대로 일한 댓가를 지불하다 저 날은 ‘관례’를 무시했는데 이런 ‘왕’의 행동은 정당한 것일까요? 그 관례는 왜 오랜시간 ‘관례’로서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 한 번 무시된 관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다른 일꾼들이 왕의 한 마디에 모두 설득당했을까요? 과연 사람들이 더 열심히 일해서 주어진 일을 마치면 일꾼에게 동일한 임금을 줄까요?
  • 이 이야기에서는 일의 양을 상당히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겠지만 일의 양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힘든 현대의 두뇌노동은 어떤 식으로 일의 양을 정하고 공정한 임금을 지불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를 찬찬히 살펴보면 탈무드의 모든 이야기는 ‘완성된 교훈’을 준다기보다 ‘엄청나게 많은 질문거리’를 줍니다. 그리고 사실 답은 없습니다. 이야기를 접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랑 이런 ‘의문’과 ‘질문’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토론을 합니다. 부모님과, 형제들과, 선생님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 준 사람과,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과(떠들 수 있는 유대인 도서관은 참 멋지더군요)…

 

 

저 질문에 누군가 답을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끝난걸까요?

그 답이 정말 맞는 답일까요?

다른 관점은 없을까요?

 

교육이란 어떤 지식을 접하고, 그것을 의심하거나 궁금해하고, 그 의심과 궁금증을 푸는 과정의 연속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관이 형성되고, 논리가 탄탄해지고, 남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남에게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하기 위해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그리고 이 능력은 그대로 ‘학습능력’이 되고 개인의 능력으로 직접적으로 치환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돕는 기술이 바로 이 글에서 본격적으로 말하고자하는 ‘검색’ 기술입니다.

 

 

 

사람, 호모서치쿠스=검색하는 인간

 

사람은 검색하는 동물입니다. 잘 관찰해 보세요. 끊임없이 뭔가를 찾는 것이 인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이 해야만 할 일을 찾고, 다른 사람의 말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지식을 찾고, 남을 설득하기 위해서 자료를 찾고, 논리를 찾습니다. 요리를 하기 위해서 재료와 레시피를 찾고(대부분의 경우는 두뇌 안에 저장된 정보의 검색이지만요.), 직장 동료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을 식당을 찾습니다. 효율적으로 운동하기 위해 운동법이나 의학 관련 자료를 찾기도 하고, 데이트를 하기 위해 분위기 있는 장소를 물색하기도 합니다.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가격을 검색하고, 구매한 물건을 사용하기 위해 사용법을 찾고, 시간을 아껴 약속장소에 도착하기 위해 지도나 교통수단을 찾고, 학교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뒤지고 요즘은 인터넷을 뒤집니다.

 

세상이 조금씩 더 복잡해지고 있지만 아직 사람들이 폭주하지않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이유는 복잡해지는 세상을 보다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검색’기술이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은? 이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런 ‘검색’이 가능한 젊은 사람들이 어르신들이 하는 일을 알게 모르게 대신 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막말로 ‘아이폰을 샀는데 이거 어떻게 쓰는거야?’ 라고 묻는 부장님도 ‘검색’을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해당 검색 질의가 ‘인터넷’이 아니라 ‘부하직원’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우리는 이제 오늘 날씨를 알기위해 오늘 아침 신문을 보거나 TV를 찾아 날씨 예보를 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인터넷이나 핸드폰으로 현재 기온과 앞으로의 날씨 예보를 확인하고 있죠. 바쁜 현대에 모든 레시피를 모두 머리에 입력하거나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지 않습니다. 검증된 레시피를 찾아 하라는대로 요리를 하면 됩니다. 조금만 더 찾아보면 재료 손질하는 수고와 시간을 절약해 주는 모듬 재료도 구할 수 있습니다. 맛이 덜하느니 가격이 비싸느니 하지만, 모든 재료를 각각 구매하고 손질하고 요리하고…그것이 익숙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을 ‘현대’를 살아가면서 몇 명이나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삶의 대부분이 앞으로 점점 더

 

‘검색’이라는 행위에 익숙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습니다.



검색이 익숙한 세대가 나타나면서 자연스럽게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 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세상은 복잡해지지만 ‘체감’하거나 ‘실감’하는 복잡성은 다양한 ‘검색 기술’로 단순화되며 상쇄되어 크게 다르다고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0년전, 혹은 20년 전의 주식투자와 지금의 주식투자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되는 온갖 정보가 범람하고 복잡한 분석법이 나오고 있지만, 또 그것을 검색하고 모아 비교하고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누적된 데이터를 검색하고 그것을 확인하고 ‘통찰’을 얻어 투자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돌아다니는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위한 방법도 고안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실수이든 의도된 것이든 잘못된 정보, 거짓 정보가 범람하고 있지만, 능력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확인하는 검색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아다니는 정보가 흘러나온 근원지(소스, 루트)를 찾아내어 그 오류를 교차검증하여 확인하고 믿을만한 정보만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빠르게 수정하고 새로운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당신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검색하는데 필요한 능력, 검색을 통해 얻어지는 능력


위에서 삼군난무붑샤님도 언급했지만 다시 리콜해 봅시다.

검색기술은 어학능력과 독해력에 비례함..
정보필터링은 가치관과 지식량에 의존함.
통합적 사고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이끌어냄
그렇게 해서 나온 출력이 진실인지 알려면 피드백이 필요.
피드백을 받고 ps1. 으로 돌아가는 개방적자세를 가질것.

 

 

얼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있습니다.

 

적당히 보언하자면


검색기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키마
[1]에 비례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은 검색에 큰 도움을 줍니다. 깊지는 않아도 해당 분야의 기초수준의 용어를 접해서 알고 있는 정도만 되어도 검색능력은 비약적으로 증가합니다. 어휘력은 검색능력의 밑바탕입니다. 그리고 이 어휘력은 여러분들이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얼추 습득합니다. 또는 독서를 통해 습득합니다. 또는 깊이있는 대화나 토론/토의를 통해 사용 가능한 어휘가 증가합니다. 외국어를 하나 이상 습득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어휘력’만으로 검색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찾은 정보가 원하는 정보인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상당한 청해/독해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즉, 남의 말이나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속독하는 능력, 핵심 내용을 발췌하는 능력, 요약하는 능력, 연관관계를 파악하는 능력, 숫자와 그래프, 그림의 의미를 빠르게 알아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2]. 그리고 이런 연습은 사실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제도권 학교 교육을 통해서도 충분히 기를 수 있습니다. ‘학습 목표’라는 것에 집중해서 학생을 진지하게 가르치고 그 ‘목표’에 맞춰서 평가한다면 말이죠.

 

이런 기본 능력, 즉 어휘력과 청해/독해력은 처음에는 거의 반강제적으로 ‘주입’됩니다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그 과정중에, 혹은 해당 능력이 어느 정도 몸에 벤 후에는 거의 자동입니다.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3]을 바탕으로 모르는 내용을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어휘(용어, 터미놀로지)를 이해하고 새롭게 받아들인 어휘와 기존에 자신이 알고 있던 어휘와의 관계를 재정립합니다. 이렇게 스키마가 증가합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정보 차단 능력이 필요합니다. 간단하게 필터링이죠. 사람의 두뇌가 할 수 있는 처리량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뇌는 컴퓨터처럼 동작하지 않습니다. 즉 모든 것을 기억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 것은 어떤 경우엔 침팬지가 더 잘합니다.


<단기 기억능력을 테스트하는 침팬지입니다. 10개의 숫자를 화면에 무작위로 0.5초만 보여주고 가려도 숫자를 순서대로 기억하고 입력합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 능력은 특정 침팬지의 능력이 아닙니다. 실험을 하던 침팬지의 새끼도 어미 침팬지의 행동을 보고 학습(가려진 숫자를 순서대로 누르면 동전이 나오고 연습량을 채우면 모은 동전을 바탕으로 자판기같은 것에서 좋아하는 먹을 것을 뽑아먹을 수 있습니다)한 후에 동일한 능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해당 테스트를 고학력자가 상당한 훈련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책을 읽거나 어떤 문서를 읽거나 강의를 들을 때, 모든 내용을 다 암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키마가 충분히 쌓이면 사람은 정보를 적당히 걸러내어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합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고, 그러게 됩니다. 흔히 독해력이 레벨업을 하여 속독, 통독, 발췌독이라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상황에 맞춰서 정독을 할지 그냥 빠르게 훑어버릴지,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해당 부분만 꼼꼼하게 읽을지를 자연스럽게 결정하게 됩니다. 이 수준에 오르지 못하면 흔히 얘기하는 ‘관리자’나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정보에 휘둘리고 정보를 적당히 처리하지 못하면 관리자나 리더가 되더라도 유지를 못합니다. 뇌가 버티질 못해요.

 

정보는 오버플로우고, 정보라고 돌아다니는 내용의 상당 부분이 가짜이고 오류입니다. 이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자신의 스키마와의 비교/대조, 그리고 다양한 정보 소스로부터 얻은 내용을 교차검증하는 것 뿐입니다. 이를 위해 공신력 있고 믿을만한 다양한 정보 소스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노하우(Know How) 보다 노훼어(Know Where)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인터넷 시대에는 해당 정보가 있는 곳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을만한 정보’를 주는 곳을 아는 노훼어(Know Where)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정보 필터링을 하고 시간을 절약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현재 영향력 좀 있다는 블로거들은 이 노훼어 능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다른 사람도 아는 노훼어를 공개하지 않고 Copy & Paste 혹은 번역해서 능력있는 ‘척’하는 분들도 좀 있습니다.)

 

이렇게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통합하고 정리하고 요약하고 단순화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이 정보 검색을 더 자연스럽고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러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통찰’이라는 것을 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복잡하고 연관 없는 정보가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하지만 남에게 설명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흔들리지 않는 ‘룰’을 보는겁니다. 흔들리지 않는 정도는 통찰의 깊이에 따라 다릅니다만^^

 

 

위와 같은 과정을 불교에서는 돈오점수라는 4글자로 정리해 버렸습니다.

돈오돈수, 돈오점수…뭐 있습니다만. 아무튼 깨닫고, 깨달음을 바탕으로 정진하고, 이것이 어느 순간 깨달음으로 이어지고…

 

이 통찰 혹은 깨달음이 반복되면서 창의력을 끌어내고 상상력을 확대합니다. 문제가 10개였던거 같았는데 어느 순간 이것을 관통하는 무엇인가를 떠올리는거죠. 그럼 하나의 문제로 치환됩니다. 이것을 해결하면 10개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죠.

 

가장 비근한 예로 아이폰의 UI를 들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폰이라고 있는데 스마트하지 않으면 쓸 수가 없습니다. 속도가 느리고 실행속도가 느린 것은 둘째치고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그 하려는 일을 하려면 매우 귀찮고 불편하고 매번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기존의 방법들을 알아보고(역시 검색이죠?), 현재의 사용 가능한 기술을 확인하고(역시 검색이죠?)

 

그래서 애플이 찾은 결론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사용자가 OS를 배울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인터페이스가 모든 것을 지배합니다. 애플이 만든 룰을 강제합니다.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그대로 안 만들면 사용자에게 전달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래머 입장이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프로그래머에게 제한을 가합니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아이폰이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알고나니 별거 아닙니다. ‘사용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스마트폰’을 ‘앱개발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의 룰을 바꿨을 뿐입니다. 그리고 바뀐 룰에서 프로그래머를 제한하는대신 그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를 합니다. 돈을 벌 수 있게 해 주고, 상상하는 앱이 나올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API를 제공합니다.

 

 

창의력, 상상력이 어디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이 깊어지고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검색)이 동원되고, 그렇게 접한 정보들을 재구성하고, 다시 검색하여 학습하고…이런 과정을 거쳐서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 없이 나오는 창의력/상상력을 구분하여 ‘공상’이라고 합니다. 흔히 얘기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공상을 창의력/상상력이랑 착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너무 쓸데없이 길어져서 다음은 後편에서…

 

아직 지치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조.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검색과 뇌활동

검색을 잘 하는 사람 = 능력있는 사람

검색 결과에서 통찰을 얻는 사람 = 창의적인 리더

아… 이렇게 쓸데없는 글이 될 줄 몰랐습니다. 역시 어설프게 시작할 주제가 아니었어orz

 

대충 적당히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건설적인 의견, 각종 정보, 피드백 환영합니다.

 

 

2009년 12월 말 문득 관련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듬.

2009년 1월 초…약 2주간 감기/몸살(아마도 신플)로 고생하여 1월 17일에 작성 시작.

2009년 1월 24일. 결국 마무리 못하고 잘라서 올림orz


Footnotes    (↵ returns to text)
  1.  사전지식, 배경지식
  2. 유식한 말로 문식력(리터러시)이라고 합니다.
  3.  어휘력, 청해/독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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