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1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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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공헌 가운데 하나는 학습 기회라는 측면에서 시공간의 벽을 허물었다는 것.
이미 구슬은 서말이 아니라 세 창고 정도 있다. (하나의 창고가 축구경기장만한 게 함정. 그보다 더 클지도;;) 꿰기만 하면 누구나 원하는 것을 만들어볼 수 있다.

문제는…
1. 구슬이 이미 많고, 이미 꿰어놓은 구슬도 꽤 있는데 어디 있는지를 모른다.
2. 대부분이 영어다. 영어 자체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진입장벽.
3. 정작 구슬이 너무 많아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겐 뭐부터 해야할지 모른다.
4. ‘자발적’으로 해야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쉽게 포기하게 된다.

4.을 좀 더 부연하면 전통적인 학습은 정해진 커리큘럼을 교수자가 강의를 하고 평가를 하고, 평가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강의를 듣게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강의를 듣지 못하면 학습 기회를 잃는다. 몇 번의 학습 기회를 잃고나면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고 그래서 결국 포기하게 된다. 인터넷의 학습은 언제고 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구슬이 나오고…그러면 하던 걸 마무리 짓지 않고 새로운 것을 다시 시작하면서 앞부분만 조금씩 건드리길 반복하게 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1. 은 이미 구슬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이 혼자만 보지 말고 좀 공유를 해야할거다. 이왕이면 어느 수준에 어울릴지, 이를 통해 뭘 배우고 뭘 할 수 있게되고, 다 배우고 나면 그 다음에는 뭘 하는 게 좋을지 알려주면 좋을 것. 선배가 후배에게, 교수/선생이 학생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이드를 해주면 좋겠지만…사실 이런걸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자신이 잘 배우는 사람과 남을 잘 가르치는 사람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2. 1에서 공유된 정보 가운데 흥미있는 것을 ‘번역’하거나 다른 언어 버전으로 번역하거나, 영어가 아닌 비슷한 구슬을 찾아 공유하거나… 아니면 영어 먼저 배우거나orz

3. 커리큘럼, 혹은 강의 교안이라는 것을 만드는 것은 구슬을 꿰본 사람, 그것도 여러 번 꿰본 사람이 ‘여러 명’  모여서 고민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것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거 잘 만든다고 뭔가 눈에 보이는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뭔가 킥스타터 같은 크라우드 소싱/펀딩이 필요할 것 같다. 혹은 무형의 보상 가운데 하나인 학습자의 ‘성장 과정’을 노출 시키고 이를 알리려는 시도가 필요하거나.

4. Facilitator, organizer가 필요하다. 비슷한 것을 배우려는 사람들을 모으고, 정기적인 온/오프라인 모임을 소집하여 지속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시키려는 소규모 집단과 이를 조직하고 유지시키는 사람이 필요하다. 응원하고, 적절히 자극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고, 작은 단계를 하나씩 밟아 올라설 때마다 칭찬하고 고무시키는…지치지 않게 하는 사람.

 

 

페이스북에 쓰다가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블로그에…

그러고보니 블로그도 페이스북 스타일이면 좋겠는데… 로그인 하면 편집기 하나 떡 있고, 딱 페북 스타일.. 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개인적으로는 마크다운 편집기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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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8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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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과학, 그리고 교육에 대한 철학과 수준이 얼마나 낮고 유치한지는 유튜브 채널에 올아오는 동영상만 봐도 뻔하다.

교육 채널엔 종교단체 설교가 ‘교육’이라며 올라오고 과학 채널에는 기업 광고가 점령이다. (스마트폰 리뷰가 왜 과학 채널에 올라오는지 참;;)

컴퓨터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는 컴퓨터파일

물리, 화학, 생물학 등을 다루는 영국의 로얄 인스티튜트

일반인이 갖기 쉬운 과학 관련 오해를 재미있는 인터뷰와 실험과 설명으로 푸는 베리타시움

현대 리버럴 아츠를 다루려면 이 정도 스펙트럼은 가져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 크래시 코스

우리가 자주 보는 현상을 물리학, 천문학을 이용해 기발하게 설명하고 실험하는 식스티 심볼즈

수학이 따분하고 재미없을 거라는 편견을 깨는 넘버파일

단 몇 분으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과 속사포 설명으로 최신 과학을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미닛피직스 와 지구과학 버전인 미닛어스

수업시간에 낙서하는 애들이 있다면 다시보게 만들지 모르는 ‘수학으로 하는 예술 낙서’ Vi Hart

그리고 교육이라고 하면 빼 놓기 섭섭한 칸아카데미

물론, 이런 것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용자고 채널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종종 있는 이런 행사 뉴스를 보면 이건 뭐 수준차이가 나도 너무 나버리니… 그렇게 경쟁하자고 그러면서 이런 경쟁은 왜 ‘세계수준’하고 같이 안 하는지 몰라;;; 벤치마크 할 게 널리고 널렸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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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at 4:28 am
Jul 07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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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리터러시(문식성) 교육을 진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미지에 익숙한 세대는 ‘긴 글’을 안 읽기도 하고, 안 읽어 버릇 하니까 실제로 못 읽기도 한다. 거기다 시험문제도 대부분 객관식이고[1], 요령껏 맞추는 훈련 위주로 하다보니 글의 맥락, 함의, 배경 같은 것을 무시하고 ‘읽고 싶은 부분’만 읽어서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을 독해력이라고 착각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한글은 쉬워서 문맹률은 세계 최소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어는 쉬운 언어가 아닌지라 읽고 쓸 수 있다고 문식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현실은… 읽긴 읽었는데 뭔 내용인지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

한국 ‘실질문맹률’ OECD 바닥권이라는 뉴스도 있었고, 최근의 국정원 사태로 본 국회의원의 독해 수준을 봐도 그렇고, 그것을 기사로 만드는 기자도 그렇고, 기사를 읽고 댓글을 싸는 사람들도 그렇고… 모든 정황이 리터러시가 형편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이 중심이 된 우리 나라의 미디어 환경은 어떤가.

언제 부턴가 고질적으로 ‘원본 찾기’를 등한시 하고 레퍼런스 확인 및 참조/인용 표시를 무시하다보니(대표적으로 텍스트를 이미지로 캡쳐해서 여기 저기 퍼나르는 못된 습관) 온갖 루머가 쉽게 퍼진다. 개인적으로 표현의 자유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데, 이를 누리는 사람들이 그 매개가 되는 매체나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없다보니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뭐, 과도기로 보고 있기도 하지만 국내의 인터넷 ‘문화’[2] 자체는 심히 걱정스럽다.

위에도 언급했듯 글을 읽었다고 글을 이해한 것은 아닌데, 그걸 이해 못하는 사람이 많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온라인상 글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는데 반해 생존 주기는 짧아졌다.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길 원하는 것은 당연한 욕구다. 부지불식간에 글의 생존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자극적이 되고 글이 짧아지고, 그렇게 생각의 단편이 돌아다닌다. 짜깁기 하고 패러디 하는 것은 현대인의 기본 소양이라도 되는 듯 관심을 끌기 위해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빠르게’ 파편들이 편집된다. 그리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퍼진다. 거짓말도 여러 번 들으면 진짜처럼 느껴진다. 사실도 여러 번 부정 당하면 의심하게 된다. 그게 사람이다. 그래서 선전선동이 통하기도 하는 거고, 각종 사이비 종교가 끊임 없이 나오고, 폰지 사기가 잊을만 하면 나오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에서 요구하는 문식성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문식성보다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고 본다. 인터넷 이전 시대에선 정보 자체가 ‘책’과 오프라인 만남을 중심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저자’와 ‘화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정보의 질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현재는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힘든 파편들이 퍼지고 있기 때문에 먼저 사실 확인을 위해 원본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양에서는(혹은 서양 자료를 찾을 때에는) 기본적으로 링크가 공유되므로 원본을 찾기 위한 노력이 많이 줄어든다. 출처를 알리는 문화와 원본을 찾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구글 같은 검색엔진의 상승작용은 이런 노력을 더 줄여준다. 국내는? 한숨만 나온다.

어쨌든 힘들게 사실 확인을 하면 이제 각각의 파편들이 나오게 된 맥락을 바탕으로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잘못 수행하면 빠지게 되는 대표적인 게 ‘음모론’이다;;;) 글만 읽어서 되는 것도 아니고, 필수적으로 어느 정도의 스키마(사전지식)와 검색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리고 검색을 위한 적절한 도구가 없으면 인터넷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그리고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주장’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다.

인터넷이 중심이 된 상황에서 문식성은 현저히 떨어져있고…그런데 너무도 간단한 공유 도구가 모두의 손에 쥐어졌다. 페이스북에서는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거나 ‘공유’를 하면 그 즉시 실시간으로 지인들에게 전달된다. 트위터에서도 리트윗 버튼 한 번에 공유된다. 정보가 빠르게 퍼지는 것에 일조하지만, 루머가 빨리 퍼지는 결과도 초래한다. 거기다 특히 한국은 비정상(?)적인 SNS 사용 문화(트위터의 맞팔 문화, 페이스북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 친구 추가하여 친구 수 늘리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선전선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공유는 ‘원본’을 전달하기 위해 고민한다. 구글은 검색 결과에서 원본을 먼저 보여주려고 알고리즘을 조정한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는 이런 고민들이 좀 많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나라의 펌질 문화랑 엮이니까 공유를 인기의 발판으로 삼는다. 사실 확인을 위한 기본적인 문식성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들이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인 내용을  ‘어디서 봤는지’를 빼놓고 경쟁적으로 전달한다. ‘좋아요’의 숫자가 수천, 수만이 넘어가면 마치 유명인이라도 된 것 같이 느끼나보다. 그런 허영심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좋든 싫든 디지털이 기본 소스인 세상에서 살아갈 자녀들에게 기본적으로 가르쳐야 할 것은, 그리고 스스로 명심해야 할 것은

* 출처가 불명확 하거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은 최대한 공유를 미루기.

* 제목이나 추천만 보고 읽지도 않은 글, 보지도 않은 사진/영상 공유 안 하기.

* 다양한 사람과 꾸준히 교류하거나 제대로 된 검색 능력을 기르도록 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 기르기.

* 제 3자가 볼 수 있는 매체에는 당사자 얼굴보고는 못할 말이나 지인이 알면 부끄러울 사진/동영상 공개하지 않기. (대표적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사회망 서비스나 블로그, 게시판 같은 곳에 올리는 글/사진)

* 각종 서비스의 ‘사생활’ 이나 ‘보안’ 설정 관련해서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기(예를 들어 비번 관리, 공유 옵션 설정, 위치나 연락처 정보 공개 수준 등)

*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사항으로 차별하지 않도록 하기.

같은 것을 가르쳐야 하지 않나 싶다.

발아점: 이순신 난중일기 왜곡, ppss의 몇몇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여기 저기 눈에 띄는 페이스북, 트위터 캡쳐

Footnotes    (↵ returns to text)
  1. 노파심에 얘기하면, 이걸 주관식으로 바꾼다고 문식성이 높아지길 기대하면 안 될것 같다.
  2. 문화라고 쓰긴 했지만, 소비행태에 가까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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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at 11:45 am